전주에사는 23 살 女입니다.![]()
허무하고 황당한데 하소연할곳은 없어서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매일 톡에서 사기당하거나 도둑맞은글들 별 생각없이 보다가 막상 이런일이 저에게 일어나니
당황스럽네요.
저희 어머니는 전주에서 조그만 식당을 하고 계십니다. 시작하신지는 얼마 안되셨지만
어머니가 부지런하시고 열심이시라 그럭저럭 단골손님도 생기기시작하구요
전부터 조그만한 가계하시면서 사람들이 음식 맛있게 드시는거 보는게 소원이였던 분이시라 힘들지만 행복하게 운영하시더라구요.
저는 외국에서 공부중이라 자주 한국에 나오진 못하지만 올해는 엄마가 가게를 여셨단 소리를 듣고 도와도 드리고 볼일도 볼겸 오랜만에 한국에 왔습니다.
아무튼 각설하고 그나마 점심시간에 좀 바쁘고 저녁에 동네사람들 덕에 좀 돌아가나 했는데 방학하는 바람에 오던 학생들이 끊겨서 (덥기두 하구요) 요새 좀 가게가 한가합니다.
워낙 조용한 동네라서 저녁시간엔 사람한명 안올때도 있구요.
제가 마침 오늘 관공서에 갈일이 있는데 너무 멀어서 엄마께 차로 태워다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어차피 저녁에 손님 없는데 일찍닫고 집에 가자구 얘기했더니 어머니도 너무 더워서 지치셨던지 흔쾌히 그러자며 가게 정리를 하셨습니다.
6시까지 가야했는데 초조하셨는지 서두르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오늘 들어온 수입과 잔고 그리고 아까 엄마가 필요하셔서 은행에서 뽑아온 돈 20만원을 가게 전화기 옆에 전부 꺼네놓으셨습니다. 하루수입을 정리해서 장부에 적고 가시려고 했던거 같아요. (제가 봤을때 엄마 가방에 넣어놓았어야 하는데 ㅠㅠㅠㅠㅠㅠ)
그렇게 장부를 적으시곤 돈을 그냥 그 장부위에 올려놓으시곤 문을 닫고 앞치마를 벋으시려고 주방쪽으로 가셨는데
마침 대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두명이 들어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밥 2줄을 시키길래 어머니가 우리가 지금 나가던 중이라서 죄송하다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여학생들이 오늘 한끼도 못먹어서 너무 배고프다고 일부러 여기까지 먹으러 왔다고 말하니까 저희 어머니 망설이시다가 들여놨던 재료 다시 다 꺼네서 김밥을 마셨습니다.
그때까진 엄마나 저나 돈이 밖에 놓여져 있다고는 생각도 못하고 (너무 급해서 그랬던거 같아요) 정신이 없었습니다.
엄마는 빨리 말아주고 가시려고 급하고 저는 문 닫을까봐 차에 시동걸려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리고선 문닫고 도청에 가서 일을 보는데 갑자기 엄마가 돈을 가게에 두고왔다고 놀라시는겁니다. 저는 뭐 설마 누가 가져갔겠어하는 마음에 대수롭지 않게 가면 있겠지 하고 느긋하게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게로 가는 내내 엄마가 불안해 하시더라구요
그 여학생들이 김밥 다싸고 포장하고 있는데 갑자기 한줄더 싸달라고 했다면서
아무래도 그 여학생들이 손을 댄거 같다구 이야기 하시길래 저는 만약에 가서 돈이 그대로 있으면 엄마는 죄없는 사람 의심한거라면서 엄마에게 핀잔까지 했습니다 ![]()
그렇게 도착해서 가게에 문을 열고 가보니 아니나다를까 천원짜리 잔돈 빼고 있던 만원짜리는 다 빼갔더라구요...... 한 24만원 정도 됐었는데..
엄마가 허탈하셨는지 우시는데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하루종일 아침부터 가서 준비하고 고생해서 음식을 판돈을 그렇게 죄의식없이 가져가다니요..
그 학생들 그렇게 밝게 웃으면서 또온다고 이야기 하고 나갔는데... 저희 엄마는 뒷모습 보면서 이쁜 학생들이 밥도 못먹고 공부하느라 수고한다고 걱정도 했었는데 ...
왠지 저때문에 서두르신것때문에 그런것 같기도 하고 해서 너무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6월 29일 오후 5시 10분경 다가동근처 주유소 뒤 식당에서 돈 가져가신 분..
제 또래정도 되보이던데 알거 다 아는 나이에 그런짓 하고다니면 안돼요.
그렇게 보이게 둔건 우리 부주의지만 그래도 그렇게 남의것에 손대면 되나요
나중에 취직해서 월급받은돈 택시에 두고 내리세요.. (우린 하루 공쳤지만 님은 한달 공치는겁니다) 그것두 친구랑 같이 그런거 같던데 다시 한번 근처 지나가다 걸리기만 하세요^^
어머니한테 이번달 십일조 걸렀으니 헌금할걸로 치라고 위로해야겠습니다.
도와준다고 일당으로 주시는 돈 3일만 안받는다고 해야죠..
지금 충격받아서 텃밭에 채소심는다고 가셨는데 오시면 좋아하는 빵이나 사서 드려야겠네요
저는 이만 빵사러 나갑니다
더운데 건강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