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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긴대로 살아야지... 괜히 욱~!! 했다가...

계란 한 알 |2004.06.03 15:33
조회 639 |추천 0

아주 예전에.......

무슨 프로그램이었는지도

어떤 스님을 인터뷰 했는지도

왜 그 스님을 인터뷰 했는지도

기억 나지 않는.......

분명 딴 짓을 하다가 우연히 보게 되었을 한 TV 프로그램에서

어떤 리포터가 스님을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네..큰 스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찰 생활 30년에 스님이 깨달음을 얻으셨다면

      과연 무엇이 있을까요?

 

큰 스님이 대답하십니다

  세면장에서 허리를 좀 더 깊이 숙이자...... 정도이랄까.....??

 

어리둥절 리포터가 그 이유를 묻습니다

 

큰 스님이 대답하십니다

  아침에 일어나 세수를 하고 양치를 할 때

      내가 허리를 조금만 더 숙인다면

     옆 사람에게 나의 세숫물이, 양치물이 튈 염려가 없기 때문이지요

 

 

정말 원론적이고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셨을 뿐인데도

전 왠지 감동 먹었습니다

 


그래서 한 알이 지금까지 세상을 살면서

아침마다 되뇌이는 말이

허리를 좀 더 깊이 숙이자........

입니다

내가 조금 불편하더라도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

내가 조금 힘들어도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말자

이런 생각으로 살고자 했지요

 

 

그런데............. 그런데.............

저런 올바른 생각을 갖고 살고자 하는 한 알에게~!!

누구 말처럼, 항상 긍정적으로 살고자 하는 한 알에게~!!

너무나 많은 인생의 테클들이 들어와

오늘부로 저렇게 안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타부서 여직원과 한바탕해서(진짜 한바탕~!!)

우리 부서 예산집행금액을 낮추었구요

이것저것 자꾸 부탁하는 얄미운 짝꿍.....

자기의 일은 스스로하자~♬ 라고 A4용지에 크게 출력해서 책상에 붙여주고

앞으로 절대 안 도와준다라고 못 박았구요

좋은게 좋은거라는 생각에 항상 웃으면서 말했더니 한 알을 우습게 보는 거래처...

거래처는 거래처일 뿐~!!

누가 위고 누가 우선인지 입장 정리 한 큐에 해 주었어요 (까불고 있어~!!)


헥헥.....................

 

 

 

근데요...........

우째 맘이 이리 불편한지......

옆에 짝꿍, 혼자 버벅거리는거 보니 답답해서 내가 해 주고 말지..하는 생각이 들구요

흰소리 찍찍해대던 윗 사람, 말 걸때마다 생기는 그 오묘한 분위기...불편하구요

거래처 사람하고 전화하는데 예전에 하던 그 부드러운 분위기는 없구

사무적인 말투의, 딱 할 말만 하는 식의 태도.... 어렵습니다

 

 

 

에혀~~

한 알이 그렇지요 뭐

그냥 생긴대로 살아야지

괜히 욱~!!! 했다가 인생이 더 고달파진거 같아요

그나저나 사고 친거 수습은 또 언제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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