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들어 부쩍 톡에 취미를 붙인 23男 입니다.^^
제목만 보시고 얘 바보아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꼭 글 끝까지 읽어주세요~^^
주말에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신천역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일이 늦게 끝날 듯 해서
친구들에게는 가까운 잠실구장에서 야구 한게임 보고 있으라고 하구요 ^^
저녁 9시쯤.. 신천역에 도착했습니다.
이놈들이 지금 막 재미있다고.. 이번회까지만 보고 온다고 해서 어딘가 들어가
있으려고 신천역 위로 가고 있는 순간..
역 입구에서 어떤 남자아이(아이1)가 누군가(아이2) 를 오뉴월에 개패듯 때리고
있더군요..
깜짝놀라서 말리려고 뛰어 올라갔습니다. (주변에 계신 많은 분들.. 정말 먼산 보듯..
내일 아니니까 뭐.. 이런생각 가지고 그냥 지나가시는 듯..ㅜ 슬펐습니다.)
신천역 계단을 뛰어올라와보니 싸운아이들의 친구들이 그제서야 겨우 둘을 때내고
있더라구요. 뭐, 그럼 마무리는 저 애들이 잘 하겠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발걸음을
돌리고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횡단보도를 건너가려던 찰나, 술에 많이 취하신 아저씨께서
아까 마구 폭력을 휘두른 아이(아이1)에게 가더니
"니가 얘 때렸냐? 너 뭐하는 놈이야? 죽어볼래 ㅆ아ㅂㅈㅁㅍ21ㅂㅆㅌ..."
라는 폭언을 하시더니 갑자기 그 아이(아이1)를 패기 시작하는 겁니다. -_-
약속이고 뭐고 일단 다시 뛰어갔습니다. 그리고 그 아저씨를 떼어냈습니다.
"저기요, 이 애가 잘못한 건 알겠는데, 어르신께서 말로 조곤조곤 타이르지 못할망정
똑같이 이런식으로 애를 때리면 됩니까???" 저도 사실 열이 좀 받아서 화난 어조로
말을했죠. 고등학교 때부터 유도를 계속 해오고 있는데.. 항상 들은 말이
약자를 때리는 건 그 사람이 약자던 강자던 쓰레기다
라는 말이었거든요. 그 말을 항상 가슴에 담고 사는 저로서는, 다 큰 성인이 아이를
그렇게 무차별적으로 때리는게 화가 나더라구요.
이번엔 막 저한테 또 욕을 하십니다. "니가 봤냐 얘가 어떻게 했는지?? 1ㅂㅓqawad..."
"얘가 뭘 어떻게까지 했는진 잘 모르겠는데요, 제가 잘 돌려보낼테니 가던길 가시죠."
라고 말하고 술취한 아저씨를 밀쳤습니다.
뭐라고 한마디 더 하려다가.. 저를 한번 쓱 훑더니 "에이, 씨ㅌㅁㄴ니미,.ㅂㅌㅇ1qwd.."
알 수 없는 욕을 하면서 사라지더군요.
"괜찮니? 일어설 수 있어?" --------(저)
"네 괜찮아요..ㅁㅂㅇㅇㅈㅇㅁ(뒤에말은 못알아 듣겠더군요)" --------(아이1)
"형, 얘(아이2)좀 일으켜 세워주세요.. ㅠㅠ" -----------(아까 둘을 말리던 친구들)
얘가 더 위험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이1 을 자리에 앉혀놓고 보니
아이2 는 눈도 풀려있고 다리도 풀려 있더군요..
땅바닥에 널부러져 있는 애를 딱 들쳐매는데..
오.. 신이시여.. 이건 이슬이의 향기가 아닌가요....
맞았다기 보다 취해서 못일어나는 거더군요.
"너희 몇살이니?"
"15살이요.."
아.. 15살..
요즘은 15살 애들도 길거리에서 술먹고 치고박고 싸우나 봅니다..
한숨을 푹쉬며 아이를 들쳐 메고 얘 집이 어디냐고 물었습니다.
"바로 저 앞이에요. 형 근데 얘 이 상태로 가면 부모님한테 진짜 죽어요.. 저희가
술 좀 깨게 하고 들여보낼게요 ㅠㅠ"
근데 아이 상태가 정말 몇시간 내에 깰 것 같진 않더라구요.
지갑에서 만원짜리를 꺼내서 다른 아이에게 주며 역 밑에 편의점가서 여명 좀 사오라고
했습니다.
"여명이 뭐에요?"
"그냥 편의점 가서 달라고 하렴... (휴..)"
여차저차해서 여명을 아직도 생사를 해매고 있는 아이에게 억지로 먹이고 있는데
아까 아저씨한테 까인 아이1 이 벌떡 일어나더니 다가오더군요.
"넌 좀 괜찮니? 맞은데 안아파?"
"네? 제가 뭘맞아요? 얘(아이2)는 또 왜 이러고있어??"
아...
정말 한숨이 푹 나오더라구요.
결국 아이1과 아이2에게 여명을 한 캔씩 먹이고 나서야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꼭 집에 잘 데려가라고 말하고 발걸음을 떼는데..
헉????!!
11시????!!!ㅂ재ㅓ;ㅣㅎㅁㅁㅁㄴㅇㅁ
핸드폰을 보니.. 부재중 전화 11통..
문자는.. 도대체 너 어디냐, 우린 벌써 술집들어가 있는데 왜 안오냐는 둥..
발에 날개를 달고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방금 있었던 일을 얘기하면서 미안하다고 빌었죠.
넌 왜이렇게 쓸데없이 오지랖을 떨고 다니냐고.. 한참 혼났습니다.
우리 사회가 중학교 아가들이 술을 먹고 길거리에서 설칠정도로,
벌써 이렇게 개방적이 되었는지..
그리고 주위 사람들이야 어떻든 자기 일만 하는 삭막한 사회가 되었는지..
한참 생각하게 되었던 하루였네요.
한밤중 중학생 아이들에게 여명 뜯긴 사연..
모자른 글솜씨에 엉망인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