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전부터 가슴에 꾹꾹 쌓아뒀던 고민을
꺼내보려고 한번 끄적여봅니다.
그런데 어디다 올려야 될지 몰라서 같은 여자라면 충분히 들어주실 것 같아서
여기다 올려요.
전 이제 막 300일이 넘은 남자친구가 있는데요.
서로 부모님들이랑 친구들까지 다 친한 그런 사이에요.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면 말 다했죠 뭐..)
그런데 작년 말
송년회를 한답시고 얘네 친구들이랑 만났어요. 의정부에서.
다 남자애들 이었는데 여자애가 딱 한명 있었어요.
물어보니까 서로 초등학교동창이라고 완전 동성친구라는거에요.
남친이 여자애..이제부터 A라고 쓸게요.
남친이 A한테 뭐 맨날 괴롭힘 당하고 맞고 이랬다는군요;;ㅋㅋ
그리고 어느 호프에 들어가서 술을 마셨어요.
저랑 A랑 친해져서 전 얘가 착한 애일줄만 알았죠.
A도 남자친구가 있다길래 데려오라 했더니 조금 있다 오시더군요.
(나이는 저보다 한참 많았어요.)
근데 A가 좀 이쁘장하게 생겼어요.
A 남친분이 오시기전에 전 졸려서 잠깐 남친 무릎에 누워 잠들었죠.
그래도 깊이 잠든 건 아니었나봐요.
A랑 남친이랑 말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A"야 진짜 솔까 니보다 ㅇㅇ가 훨씬 아깝다. 귀여운데 잘해줘라 안차이게." (ㅇㅇ는 저에요.)
남친"알았어 ㄳ야."
A"근데 둘이 좀 닮았다? "
남친"그런 말 많이 들음"
A"야 만약 ㅇㅇ랑 데이트할 때 돈 없거나 하면 나 불러. 니가 내는 척 하고 돈 내줄테니까."
남친"오 ㄳ"
A"그리고 너 직장 구했냐? 내가 다니는 데가 경호업체거든? 거기 다녀볼래? 월 130기본."
남친"오 해주면 땡큐지. 언제부터 하는데?"
A"내가 실장님한테 물어보고 연락줄테니까 일자리 구하지 말고 있어봐."
대충 이런 얘기가 오가더라구요. 그래서 은근슬쩍 일어났죠.
그리고 또 다시 술을 시키던 A
남친이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다고 했어요.
내가 "같이 가줄까?" 했더니 혼자 간대요.
근데 거기서부터 시작됐어요.
A가 일어나더니 자기도 화장실을 간대요.
둘이 같이 가더니 한참 있다가 같이 나오더군요.
전 "왜 둘이 같이 나와?" 하니까 남친은 그저 웃기만 하더라구요.
솔직히 뭔일 있었을거란 생각은 하지도 않았어요. 그때는.
그 때 앉은 자리가
친구 친구 친구 친구
----------------A
친구 남친 저
원래 이순서 였거든요?
근데 화장실을 갔다 오더니
친구 친구 친구 친구
----------------
친구 A 남친 저
이렇게 되있더라구요.
그리고 더 가관인건
남친이 술에 꽤나 취했나봐요.
그렇게 취한 적이 없었거든요. 제 앞에선
처음에 A가 저한테 귓속말로 이새끼는 진짜 남자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오해하지 말라고
웃으면서 말하는거에요. 남친 얼굴 툭툭 때리면서.
저는 여자친구니까 당연히 기분이 나쁘잖아요.
그래서 때리지마
이랬거든요?
그랬더니 A가 갑자기 남친 어깨에 손을 올리는거에요.
그리고 막 서로 얼굴 맞대고
ㅇ니ㅏ러니ㅏㅇ러나ㅣㅇ러닝라ㅓㅇ니ㅏㅓㄹ
아 맞다 그리고 그 자리에 A를 좋아하는 남자애도 있었어요. 맞은편에
걔도 표정 썩어들어가고 저도 표정 썩어들어가고
다른 친구들도 너무 심하다고 생각했는지 하나둘씩 남친한테 그만하라 그랬어요.
그랬더니 남친이 "뭐 어때 친군데? 얜 여자도 아님."
이러는거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참 기가 막혀서
A도 맞장구 치는거 같고.
더 어이 없는 건 그 뒤였죠.
갑자기 남친이 친구들 있는 데 입술을 들이대는 거에요.
그래서 그냥 뽀뽀만 해줬죠.
그랬더니 A도 질수없다는 듯이 제 남친한테!!!!!!!!!!!!!!!!
지 남친도 아니고 제 남친 볼에 뽀뽀를 하는거에요ㅡㅡ
저는 그 순간 빡쳤죠.
딴 친구들도 다 정색해서 A랑 남친이랑 떼어놓고는 저한테
미안하다고 원래 쟤 안 저러는데 술에 취해서 그런거라고 이해좀 해달래요.
뭐 아무 생각도 안나더라구요.
아무리 초등학교 동창이라지만 너무 한거 아닌가요.
그리고 다음날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길래
제가 "니가 어제 무슨 짓 했는 지 기억 안나냐?"
이랫더니 남친이 미안하대요. 술먹고 제정신 아닌 상태에서 그런거라고
화 좀 풀으래요.
걔랑 쌩깔테니까 화풀으라고 계속 미안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았다 그랬죠.
근데 그 전날 A 남친이 왔을 땐 A도 얌전해지더군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몇 달 후에 남친이 헤어지재요.
제가 왜냐고 물어봤더니
너무 미안해서 못사귀겠대요. 이제 군대도 간다고
그래서 울면서 진심이냐고 하니까
"어 진심이야"이래요
그리고는 울지말래요. 자긴 우는 여자 보면 진짜 한대 치고 싶어진다고.
자존심 다 팔아가면서 잡았죠. 그래도 가데요?
한 일주일 뒤에 남친이 찾아왔어요. 미안하다고
그 때 헤어지자고 한 거 진심 아니었다고
무슨 생각 이었는지 다시 시작하기로 했죠;
그 뒤로도 툭하면 싸우고 화해하고 무한반복이에요.
제가 미련한 걸까요?
남친이 절 좋아하긴 하는걸까요?
얘가 성격이 좀 다혈질이라 아무것도 아닌 일에 화내고 삐지고 이래요.
근데 전 얘가 너무 좋아서 진짜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거든요.
군대 갔다 오면 같이 살재요.
어떡하죠..? 저 바보같은 거에요?.. 헤어지는 게 서로를 위한 일일까요...?
(PS-근데 얘가 또 책임감은 강해요.
제가 저번에 일부러 시험해볼라고 얘한테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했거든요?
근데 얘가 그럼 군대 미뤘다가 돈 좀 모아 놓고 따로 나온다음에
애 낳는 거 보고 군대 가겠다고 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