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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랑 헤어졌는데 너무 답답하네요

보낼수 없... |2009.07.03 16:58
조회 244 |추천 0

1159일을 사귄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

 

나때문이 아니랍니다 
내가 너무 힘들고 버거워 하니까.. 

자기 혼자 서운해도 참고, 버티다가 터진거 같다고,

내가 늘 힘들어하고 있었고, 그걸 받아주기엔 자신도 너무 지쳐 버렸답니다
둘다 힘들어져 버리니까. 어느 하나 기댈데가 없다고 말합니다
우린 둘다 너무 여리다고

 

2달전 여자친구가 회사 실장땜에 짜증난다고 일기장에 욕이라도 해야겠다고

가입한 다이어리사이트가 있었습니다

전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귀찮아서 안할거 같다며 신경을 안쓰고 있었습니다

두달이 흘러 졸업작품 다 끈나고 이제 돌아가려고 했는데

기다리다 먼저 지쳤나 봅니다

같이 놀러가자고 해서 커플티랑 슬리퍼 등을 주문해서 여자친구 집으로 보냈습니다

그러고 나니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헤어지고 나니 그 사이트가 생각이 났습니다

돌이켜보고 싶은 마음에 그 사이트에 들어가서 여자친구의 글을 읽어봤습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한달전부터 이별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실장에 대한 글이 어느순간 나에대한 글로 바뀌고 있음을 알았습니다

모든 글을 읽고 너무 미안했습니다

그래도 제가 정말 좋아해서 포기할 수 없었습니다

어차피 후회할거 내가 할 수 있는거 다 해보고 후회하자

 

매일같이 매달렸습니다

어쩌면 그런 제 모습 너무 싫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매일 닥달하던 저도 제모습이 싫은데 오죽했겠습니까

그래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더 늦으면 이미 돌아오지 않았을테니까요

 

그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전 완전 낮선 이방인 같더군요

그들만의 울타리에 내가 침입한 침입자 같았습니다

어느 순간 여자친구는 그 사이트의 사람들과 많이 친해져있었고

같은 클럽을 만들어서 일기를 공유하고 있었습니다

3년 3개월 가량 만난 저한텐 하지 못한 속깊은 이야기를

2개월 남짓 만난 그 사람들한테는 잘 이야기 했나봅니다

내가 해줬어야 할 일을 그 사이트가 아니 그 사람들이 대신 해줬는지 모르죠

 

그 일기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활동하는 곳에 가서 글을 읽어봣습니다

일기를 공유하는 사람들끼리 정모도 몇번 했었나 봅니다.

저한테는 그런 얘기 한적 없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겠다고 내려온다던 그날

버스를 잘 못타는 바람에 그 쪽에 있는 다른 사람을 만났다는 걸 알았습니다

남자아이였죠... 그 쪽에서 한번 보자고 말했나 봅니다

그런 사실보단 나 몰래 그 사람들이랑 번호주고 받으면서

연락을 하며 지냈다는 사실이 충격이었습니다

여자친구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기분이 나빠 보였습니다

힘들게 사는 사람들 이랍니다.

 

나보다 그 사람들을 변호하는 너의 모습에선

나를 사랑했다던 니 모습 따윈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랑 그렇게 시작이 힘들었다고 말하면서

그 사람들하고는 짧은기간동안  전화번호도 주고 받을만큼

그렇게 인연이 깊어졌나봅니다

겨우 2달 남짓 인연을 맺은 그 사이트에서

나에대한 이야기를 그렇게 이야기할 만큼 나랑 만난 시간은

아무것도 아니었던 거였나 봅니다

이 글을 본다면 아니라고 생각할겁니다

분명 아니라고,,,,

아니 내가 볼땐 넌 지금 눈이 멀어있어

그냥 같이 얘기하면 즐겁고 힘이되고 위로해주고

모두 니편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내가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없는거야

넌 내가 니편되주지 않으면 정말 화냈으니까

 

그래 거의 매일 그 사이트에 일기를 쓰면서

매일 그 대화방에서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가까워 졌겠죠

그래요 힘들때 그 사람들이 위로가 되고 힘이 되어주었겠죠

이해할 수 있습니다

기댈데가 없었다는데 그 사람들한테 기대느라 전 보이지 않았던 거겠죠

 

그리고 전 그 사이트에 다신 안들어가겠다고 통보하고

끝내기로 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끝내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지금 기댈 곳 하나 없는데

그녀는 내가 아닌 그 사이트에 기대어

거기서 만난 사람들과 아무렇지 않게 대화를 하겠지요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사이트라 자세히는 말하지 않았지만

제가 느끼고 본 것만 가지고 판단한 것이기 때문에 또 오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저도 다른 사람들의 객관적인 의견 한번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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