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많이 컸어 그리고 당신 섹시한 남자야"
지난 5월 30일 남편은 내게 서류 한뭉치를 건네며.."당신 내일 이것 가지고 이렇게
저렇게 처리해 내일이 월말이니 잊지말고.." 라는 말을 했다. 나는 설명을 듣긴 했지만
정확하게 이해를 할수 없어 부드러운 목소리로.."당신 적어 주면 안될까..??"
12년전에 만난 남편은 본인이 하는 일 외에 일상적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법을 잘
몰랐다. 나는 오랫동안 직장을 다닌 경력이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일이기도 해 결혼전
친정어머니의 딸로 훌륭한 집사역활을 하기도 했다.
친정의 크고 작은 일에 나의 직장 경력을 이용해 많은 도움을 줬다. 결혼초 나는 당연히 나의 신접살림을 알뜰하게 잘 꾸려 남편은 나를 고맙고 자랑스럽게 생각을 했는데
아이가 생기며 나는 밖에서 해결해야 하는 집안 일을 남편에게 맡기기 시작하고..
남편은 나이와 더불어 사회생활 경력이 쌓이고 밖에서 많은 사람들을 접하며 다양한
정보를 들으며 변화되어 갔다. 나는 하루 대부분을 꼬맹이 둘이랑 그 수순에 맞는 대화를
하며 보내고..
월요일 나는 남편이 시키는 관공서에 가서 담당자에게 남편의 의사를 잘 전달할 자신이
없어 전화를 해서 담당자를 바꿔줘 일을 처리했다. 한나절을 여기저기 다니며 일을
마무리 하고 돌아오며 나는 속으로 "당신 많이 컸어.."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남편이 2년 1개월 8일 연하 나이를 속이고 나의 부모님께 인사를 드리는 날..
어머니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나의 어머니는 당신의 딸에 비해 사위될 사람
인물이며 가정 환경이 마땅치 않으셨다.
어쩔 수 없이 결혼은 하게 되었지만 그날 내가 사랑하는 부모 형제들은 겉으로 웃으며
속으로 억울 하다는 표정이 역역함을 나는 알수 있었다. 그러나 인물에 반해 성격이
활달하고 인정이 많은 남편은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이 가족을 생각한다.
일년에 몇번 나의 부모님을 모시고 꽃놀이.. 물놀이.. 단풍놀이 등을 시켜드리고 이름난
음식점으로 모셔 맛난 요리를 사 드리는 사위를 언제까지나 싫어하지는 않으셨다.
어제 어머니는 마침내 "우리 둘째 사위만한 사람도 없어.." 라는 말씀을 하시고..
오늘 나는 고마운 남편을 위하여 백화점에서 시원한 모시메리 평상복을 사서 입혀 봤다.
그런데 그렇게 못 생긴 남편은 나이와 함께 중후한 멋이 풍기고 꽃미남 배우보다
섹시하게 보였다. 결혼 11년을 지난 오늘 한번 고백해 볼까..
"당신 많이 컸어 그리고 당신 섹시한 남자야" 라고 사랑하는 남편에게..!!
I Can"t Help Falling In Love - Elvis Pres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