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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시절 싸이 공연을 본 사람입니다.

Psy월드 |2009.07.07 22:03
조회 1,040 |추천 2

안녕하세요. 2년간 복무한 군생활도 뒤로 하고

 

어느덧 제대한지 3개월 정도 되어가네요.... 지금은 열심히 아르바이트에 전념하고 있는

 

23살 남입니다.

 

싸이가 제대한다는 소식을 듣고 군생활때 본 싸이의 공연이 생각나서 글을 적습니다.

 

7월 11일 제대하는 싸이가 육군참모총장 상을 받는다고 하네요. 그리고 전역 전날인 10일날도 공연차 강원도를 방문한다고 합니다. 이 소식을 들은 분이시라면 에이~ 싸이 걔가 뭐 어쨌다고... 하며 무관심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제가 느끼기엔 박재상씨 정말 멋진 사람인 것 같습니다. 위문공연차 방문하게 된 싸이의 열창하는 모습을 보고 정말 쿨한 사람이라고 느꼈습니다...

 

 

때는 2009년 3월.. 제가 말년 병장이었을 때 말년휴가 날짜계산하느라고  달력을 하루에 수십번도 넘게 펼쳐보며 날짜에 매직으로 x자를 그어가면서 하루하루를 숨쉬는기계로 보내고 있던 어느날이었습니다.

 

Gee를 부르는 소녀시대의 녹아내릴듯한 아리따운 모습과 카라의 honey 입술에 꿀바르기 춤에 열광하다 못해 따라 추기까지 하는 안타깝고 쓰디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찰나에....후임이 헐레벌떡 뛰어와서는...

 

"xxx병장님 이번달말에 저희부대 국군위문열차 온다는데말입니다?"

 

뭐?!!! 이런 말년에 이런 복이 터졌구나.. !! 평소 동경해오던 섹시 여가수들의 댄스공연에... 으하하 말년에 군생활 재밌게 되겠구나!!  ㅋㅋㅋㅋ

 

"싸이도 온다는데 말입니다?"

 

"엥? 싸이가 왜 -_-;; 여가수그룹이나 더 오지..."

 

그리고 시간은 흘러 말년 휴가 가기 전날.. 저는 위문공연날 다음날로 말년휴가를 올렸습니다. 공연보고 흥분해서 그다음날 일과 어떻게 하냐면서 너네는 삽질 작업하면서 노래 흥얼거려라 난 나가서 mp3 다운받아 귀에꽂고 들을테니..낄낄낄..

후임들을 마구 놀려주면서 공연장으로 갔습니다. 그날 공연예정인 아리따운 여가수들 명단 사이에 유난히 눈에 익었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싸이"

 

싸이? 우리가 아는 그 군인싸이 맞냐? 여자가수 아냐??여가수면 진짜 좋겠다..

 

예..그싸이 맞습니다. 싸이 매주 위문공연하느라 바쁘다는데 말입니다.?

 

공연으로 군생활 편하게 하는구만...?

 

그래도 노래 잘하고 랩 잘하는데 말입니다. 한번 보시지 말입니다.

 

그리고 공연이 시작되었고..  섹시 여가수들의 열창과 화려한 댄스!! 진지공사 삽질과 나무뿌리뽑기, 삽으로 시멘트 비비기, 흙더미 이쪽에서 2m뒤로 옮기기, 화단 잔돌 고르기, 봄기운이 완연하기도 전에 미리 고개를 화알짝 내민 싹수가 노랗디 노란 잡초새싹 제거하기 등등... 작업으로 인해 퀭한 눈을 가지고 당장 쓰러져서 업혀갈것 같은 군인들을 그녀들은 마치 적군이 지금 와도 맨주먹으로 때려잡을수 있을듯이 용맹스럽게 포효하는 헐크같은 강한전사로 탈바꿈 시켜주었습니다. 흥분의 도가니 속에 여가수들의 공연이 끝이 나고 잠시 휴식시간을 가진 뒤 마지막 차례로 그분이 나오셨습니다.

 

Psy.. Psy..

 

싸이가 무대 위에 처음 올라오자마자 한 말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여러분. 존경하는 제 선임 여러분들, 아직 해야할 일이 많으신 제 후임 여러분들 들으십시오. 앞에 보셨던 여가수분들은 다 돈받고 공연해서 두곡만 딸랑 부르고 가지 않습니까? 하지만 전 군인입니다. 제가 돈을 받고 노래하는것도 아니고 서둘러 마쳐봤자 여러분들 부대복귀해서 청소하고 취침하는것 밖에 더합니까? 그냥 여러분들과 함께 오늘미쳐보고싶습니다.!!!!"

 

0_0;;  0_0;;; 0_0;;

 

우와아아아ㅏ아아아아아!!!!

순식간에 무대를 사로잡은 한마디에 2천명의 군인들이 모두 그의 카리스마에 압도당해버렸습니다. 그리고 시작된 반주와 함께 챔피언을 불러주시는데..

 

"여러분 모두 앞으로 다 뛰어 나오세요"

이전의 여가수들이 열창할때는 나가서 방방뛰고 싶지만 간부들이 눈치도 자꾸주고 일어서서 발광하면 ,.... "앉아새뀌얌" 그 말에 바람빠진 주유소 펄럭이 인형처럼 스르륵 주저앉아서 뻣뻣한 자세로 박수치며 공연을 보던 우리들을 완전 미쳐버리게 만들었습니다. 간부고 뭐고 다 같이 뛰어나가서 완전 방방 뛰면서 락콘서트마냥 즐겼습니다.

 

"덥습니까?"

"아뇨"

"그럼 제가 여러분들 덥게 해드리겠습니다!! 다들 깔깔이 벗어서 흔드세요!!"

 

그리고 시작되는 노래 랩 열창

 

"여러분 지금 몇시죠?!?!"

"9시20분!!!!"

"지금 끝내면 가서 바로점호해야죠?"

"예!!!"

"그럼 제가 오늘 점호 없애드리겠습니다! 다음 노래 새!! 불러드릴게요!!!!!"

 

진짜 멋있었습니다. 그때 부른노래만 해도 새, 챔피언, 낙원, 환희 등등 자신의 hit곡 뿐만 아니라 8분짜리 인기곡 리믹스 랩 버전도 선보였더랬습니다. 제가 운이 좋게 앞쪽에서 싸이 형을 봤는데요..  땀이 완전 비오듯이 쩔어서 얼굴이 번들번들해지고 옷이 흥건히 젖어버려 무대조명에 의해 온몸에 빛이 반짝 반짝 나는데...저는 보았습니다. 미륵보살이 후광을 받으며 마이크를 잡고 신들린 랩을 하는것을 보았습니다. 오오...이것은 마치...

 

싸이 혼자 약 1시간에 걸쳐서 노래를 하고 아쉬운 위문공연도 끝났습니다. 끝나고 내려갈 줄 알았던 싸이형의 굳히기 한판..

 

"여단장님 계십니까? (당시 부대 짱, 원스타) 계시면 제가 감히 부탁하나 드리고자 합니다. 오늘 용사님들이 제 노래를 듣느라 힘이 완전 쫙 빠져서 내일 일할 기운이 하나도 없을것 같습니다. 내일 병사 휴무일을 보장해 주시면 안되겠습니까????!!!!"

 

처음에는 곤란한 표정을 짓던 여단장.. 분위기에 휩쓸려 마침내 고개를 끄덕 흔들며 수긍을 하셨고 또다시 전 연병장에 퍼지는 군인들의 포효와도 같은 함성에 공연장은 또 떠나갈 듯 했습니다.

 

"하하핳하 xxx병장님 싸이 진짜 울트라 캡 조낸 킹왕짱 멋진것 같지 않습니까?

 

"음글쎄.. 난...내일 말년휴가 출발이라서.. 잘 쉬어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싸이 진짜 멋져보였습니다. 다른 가수들과 달리 군인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진짜 저희의 마음을 너무나 잘 알아주고 이해해주고 주고싶은걸 다 주고 호흡을 같이 한 진짜 참 군인임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공연을 1주일에 한두번은 꼭 다닌다고 하더라구요..공연할 때마다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목이 쉬고 하기를 반복한다고 합니다....

 

이번에 전역하기 전날까지 위문공연을 다니고 전역할때 육군참모총장 상을 받게 되는 싸이박재상씨!! 소문안좋게 입대를 했지만 군생활 끝까지 잘 완수하셨고 불명예 다 씻고 제대해서 내는 앨범마다 다 대박나시길 바라겠씁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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