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醜面游龍(2)

조기수 |2004.06.10 13:37
조회 906 |추천 0

 

“연아야.. ”

“내 너에게 글을 조금 가르친 것이 너의 과거를 알아낼 수 있도록 조금 도와준 것 뿐 만이 아니라는 걸 알아주었으면 한다.”

“너의 몸속을 돌아다니는 알 수 없는 힘이 내가 배운 의학 상식과는 동 떨어지고 또 너의 과거에 대한 내 호기심과 너를 살리느라 들어간 나의 의학 등 모든 게 의문이란다.”

“음... 네 할아버지는 이제 일각을 못 버티실 것 같구나. ”

“네 할아버지가 너에 대하여 전부 이야기하시더냐?”

“네” 이게 전부다고 이야기 하시면서 모르는 게 있다면 사할아버지한테 물어 보라셨어요.“

“음... 그 책자 속에 있는 내용은 무공 편의 내경인 것 같더구나. 의학적인 것은 나한테 물어보고 이제부터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 나한테 와서 몇 년간 있다가 떠나려무나.”

“네 그러라하셨어요.”

“클...클.... 쿨럭 음.... 연아 게 있느냐?”

“할아버지 저 옆에 있어요.”

“내가 했던 말 전부 기억하느냐?”

“네. 전부 다 기억하고 있어요. 그리고 지금 사 할아버지가 와 계세요.”

“사노이?”

“그래, 나 예 와있네.. 우선 말 많이 하지 말고 조용히 좀 참게.”

“침을 좀 써야겠네”

“아니네. 이젠 내가 잘 알아, 더 이상은 무리야 자네 진만 빠지네..”

“우리 연아놈을 잘 부탁함세.. 이젠 내손에서 떠날 때인가 보네.....”

“내가 부탁했던 거 잊지 말구..  클클.....으~~”

“음.... 연아야. 이리 와서 할아버지 곁에 앉아라. 할아버지가 떠나신다.”

“할아버지가 어디로 가세요?”

“할아버지 떠나시면 나도 따라갈래요.”

“에고, 클.....클...... 불쌍해서... 연..아....야!”

할아버지의 숨소리가 멎고 조금 있다가 마지막 숨이 끄르륵하고 넘어간다.

사 노인이 맥을 짚어보고는 “연아야”

“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어린 소년의 눈에선 샘이 솟아나듯 눈물이 흐른다. 하루사이에 너무 많은 변화를 보았기 때문일까?

그동안 동네에 다니며 동네아이들에게 무수히 두들겨 맞고 또 놀림당하고 했던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이제 단 하나뿐이라고 생각했던 할아버지마저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니 어린 연아는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게 된 것이리라. 이리하여 어린 연아는 집을 떠나 사노인의 집에 기거하면서 글과 양피지에 적힌 내용을 익혀나가기 시작했다.

모르는 내용이 있을 때면 사 노인에게 물어가면서 다행히 사 노인이 의원이어서 인체의 구조나 근, 혈맥에 대해 잘 설명해 줄 수 있었기에 워낙 오성이 뛰어난 연아의 성장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빠르게 진행되어간 것이다.

또한 사 할아버지는 책자의 내용이 연아의 가문에 관한 중요한 가보라고 생각했는지 전혀 알려고 하지 않고 오직 연아의 물음에만 답할 뿐 빨리 외우고 익히면 없애버리라고만 하시는 것이었다. 이젠 밖으로 돌아다니지 않고 사 노인의 집 약재방이 연아의 수련실이 되어 연아는 하루 종일 그 안에서 공부만 하게 된 것이다.

어느덧 세 번의 겨울이 지나고 연아가 열 두 살이 되었다.

등에 달린 혹이 허리를 구부러지게 하여 또래의 아이들보다 두 세살 정도 적게 보이지만 죽기 살기로 연공과 공부를 하여 연아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내공이 쌓여가고 있었다.

틈틈이 사 노인이 근경과 혈맥에 관하여 지도하고 의학의 기본부터 약제술까지 가르쳐주자 연아는 습지가 물 빨아 들이듯 익혀나가 이제는 제법 시골에서 의원질은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가르치는 사 노인이 그 진도에 놀라 혀를 내두를 정도였으니 .....

열두살이된 봄날 연아는 사 노인의 방으로 들어가 조용히 무릎을 꿇고 이야기 한다.

“할아버지. 할아버지가 익히고 외우라 하시던 책자를 다 외었습니다.”

“이제는 한자도 빠짐없이 외울 수 있습니다.”

“음... 장하구나. 그럼 그 내용을 잠시 이야기 할 수 있겠느냐?”

“네”

“무릇 사람의 근간은 음양에 있으매 음과 양의 길이 서로 다르고 ....... ”

연아가 외고 있는 내용으로 볼 때 이는 무공의 내경편 임을 짐작 할 수 있는 사 노인은 “되었다. 더 이상 외지 말고 이제 그 책자를 태워 버리거라” 하신다.

“왜요?”

“시키면 시키는 대로 태우라니까 그러는 구나.” 단호한 사 노인의 어조에 주눅이 든 연아는 “예” 대답하고 나와서 약탕간의 불에 책자를 태우기 시작한다.

책자를 거의 다 태워간다 생각하는데 책자의 묶인 곳에 뭔가 타지 않는게 숨겨 있는 게 아닌가? “이게 뭐지?”

연아는 불 밖으로 굴려내어 식혀가지고 살펴 보았자만 무엇에 쓰는 물건인지 알 수가 없었다. 할 수 없이 연아는 그걸 들고 사 노인의 방으로 들어가 “할아버지, 책 속에서 이게 나왔는데 뭔지 모르겠어요.”

“이리 줘 봐라. 내가 한번 살펴보마.” 물건을 건네받은 사 노인은 유심히 들여다 본다.

마치 여인네들이 사용하는 비녀 같기도 한데 비녀라기에는 너무 거칠고 좀 무거웠다.

“나도 잘 모르겠구나. 소중한 것 일테니 잘 보관해야 한다.”며 건네주신다.

“예”하고 대답한 후에 나오려는데 “혹시 책 속에 어떤 장소를 알려주는 부분이 있었느냐?”하고 물으시는 것 아닌가? 그렇지 않아도 물어 보려고 하였는데 귀신같이 물어 보신다고 생각하여 연아는 “어떻게 알으셨어요? 그렇지 않아도 제가 물어보려했는데...”

“그리고 몸속에 돌고 있는 이상한 느낌이 이제는 많이 없어 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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