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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버스 탔어요ㅠㅠ

캐스퍼 |2009.07.13 22:53
조회 39,579 |추천 10

안녕하세요.

인천사는 너무 건장해서 걱정인 22살 우리 어머니의 자랑스런 아들이자 대한민국의 아들 입니다.

(맨날 이렇게 시작하네..)

 

이틀전에 호우주의보가 떨어지는 날이었죠, 그날 밤 9시40분쯤 비가 이미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어요.

 

마침 바이올린 합주가 있어서(진짜 잘 못함, 구경꾼으로 가는수준), 끝나고 이제 막 버스를 타고 집에 가려는 시점이었죠.(스즈키 2권 하고있어요^^)

 

그런데 그날따라 버스가 이상한거에요.

 

 

저기 저 동그라미친 부분이 다 하얀색으로 비어있는 거에요.

 

그래도 전 목적지 방향을 보고 "아, 15번 맞구나." 라고 생각하고 탔더랬죠.

 

 

버스를 타고 집으로 슬슬 향하고 있는데,

 

저희집이 종점과 매우 가까워서 갈수록 사람들이 다 내리는 겁니다.

 

집에 도착하기 7~8정류장쯤 남았을때, 모든 사람이 사라지고 전 혼자남게 되었죠.

 

좌석위치는 현 서울시내버스와 거의 동일한 좌석으로.

 

 

조기 하얀색으로 써져있는 곳에 앉았더랬죠.

 

그런데 자꾸 기사님이

 

들어오는 문 바로 앞에 좌석을 쳐다보며

 

"할머니 어디까지 가세요"

 

전 제가 잘못들은줄 알고 "네?" 라고 대답했죠,

 

그런데 "아, 학생한테 물어본거 아니야 여기 할머니 한테 여쭤본거야"

 

그러고 나서 계속..

 

"할머니 거기서 졸고계시면 어떻게 해요"

 

"어디까지 가는지 얘기를 해주셔야죠","아 그래요?"

 

이러시는거에요. 아무도 없는데...

 

뒤에서 덩치큰놈이 놀라서 굳은표정으로 아무말 못하고 있으니..ㅠㅠ

 

근데 아저씨는 계속 그러는거에요

 

"할머니 짐은 왜이렇게 많으세요?"

 

이러면서 계속 할머니랑 대화를 하시는데...

 

혼자 오싹해서 등에 소름 다 돋고, 눈에 눈물날려고 하고..ㅠㅠ

 

그러고 계속 집까지 딴생각하려고 노력했는데

 

내릴때 기사님이 이러는 겁니다.

 

 

 

 

 

 

 

 

 

 

 

 

 

 

 

 

"유령버스에서 안녕히 가십시오"

"유령버스에서 안녕히 가십시오"

"유령버스에서 안녕히 가십시오"

"유령버스에서 안녕히 가십시오"

"유령버스에서 안녕히 가십시오"

 

 

 

 

아...

 

낚.였.다

 

그런데 이게 인연인지 아닌지, 오늘 출근할때 그 버스를 타서 또 만나뵜답니다.

 

호탕하게 웃으면서 한마디 해드렸죠.

 

 

"아 그날 굉장히 재미있었어요ㅋㅋㅋ"라고..

 

 

사실은 문틈에 손가락 끼었던 것 만큼 소름돋고 기절초풍 분위기였는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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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었으면 죄송하구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소심한 싸이공개

www.cyworld.com/hyun988

 


 

추천수10
반대수0
베플고3학생|2009.07.14 16:46
저. 이글을읽고 처음으로 장래희망이 생겼어요. 버스기사. 환상적인 직업이네요.
베플ㅋㅋㅋㅋㅋ...|2009.07.13 22:58
둘리 얼음별 대탐험이 생각나는군ㅋㅋ
베플원츄|2009.07.14 16:04
글쓴이가 내릴때 "할머니 졸지마시고 확인하시고 잘 내리세요." 하고 내렸으면 아저씨.."ㅅㅂ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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