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참 나쁜놈입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니 그녀는 저에게 너무나도 과분한 사람이었습니다.
우리의 처음 만남부터가 잘못돼었던게 아닌가 생각되고, 힘든 하루가 지나갑니다.
세상에 살면서 오늘 만큼 많이 울어보긴 처음입니다. 길을 가면서도 눈물이 나고 한발자구 걸을때마다 눈물이 납니다.
어제까지도 편한 날은 아니었지만 오늘에 비하면 행복한 나날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병원에 가서 "XXX씨 보호자분" 들어가세요 라는 말을 듣고 진찰실에 들어갈때 까지도 단순한 양성종양인줄 알았는데....
심각한 의사의 얼굴을 보면서 의사가 말한 결과가 안좋습니다 라는 말을 듣고, "악성입니까"라고 물을때까지도 저는 돈이 많이 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더앞섰으니 참... 나쁜놈입니다.
집에 올때까지만 해두 그녀에게 아무일 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가, 인터넷을 보고 알았습니다.
위암이 얼마나 무서운지...
그녀는 1년전부터 가끔 위가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그때 병원에 갔어야 했는데, "술좀 작작마셔라"라면서 놀려댔으니 전 참 나쁜놈입니다.
내일 최종결과가 나와봐야 암이 얼마나 진행됐는지 알수 있겠지만, 지금까지 인터넷에서 뒤져본 글들은 그녀의 나이가 32밖에 안돼고 1년전부터 그랬다면, 빈혈이 있다면 초기는 아닐것같다는 생각이 자꾸들고 눈물이 납니다.
전 운전을 잘못하지만 그녀를 위해 차를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자주 병원에 가야하는데 힘들게 전철과 마을버스를 타는 그녀를 위해서.
택시비 줄테니까 제차좀 갖고 나오라고 해도 제동생은 죽어도 차안갖고 나오겠다고 합니다. 제차는 주차문제로 양주의 아버님댁에 갖다 놨거든요.
차마 동생에게 사실을 얘기 못하고 눈물이 나오려 하기에 알았다고 하고 얼른 전화를 끊었습니다.
좀있다가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사무실 가는데 가방좀 갖다달라고....
그녀는 전철비 아낄려고 전철역안에서 기다리겠다고 합니다.
100M앞에 있는 전철역까지 가는데, 10분이 걸렸습니다. 전철계단 하나오르고 눈물 훔치고, 두계단 오르고 눈닦고... 그녀가 더 슬프고 힘들것 같기에 그녀앞에서는 웃으려고 제 뺨을 힘차게 두드리고 간신히 그녀에게 갔습니다. 멀리서 그녀를 보고 힘차게 흔들어주고....
그녀와 저는 아직결혼을 안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옥탑방고양이죠....
집에서 결혼 허락을 받지 못하고 동거한것이 어느덧 일년이 돼가는군요....
그녀가 이혼녀이고 제가 초혼이라서 그리고 그녀에게 아들이 하나 있다는 것때문에 최근에야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미친것 아니냐는 소리를 들으면서도 결혼하려고 했는데...
좀있다가 외삼촌과 제동생을 만나러 갑니다. 어머님이 사주를 한거겠죠... 어떻게든 떨어뜨릴려고...
일주일전부터 외삼촌이 보자고 하여서 한약속이어서...오늘은 그녀하구 저녁을 같이 먹을려고 했는데...
거래처 사장한테 전화해서 커플링좀 준비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녀가 너무나도 절약정신이 뛰어나서 아직도 변변한 반지하나 해보지 못했습니다.
이제라도 커플링하나라도 끼워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잘해줄겁니다.
처음 만났을뗀 그녀가 좋아하는 문자메시지도 보내주고, 메일도 가끔 보내줬는데.....
내일 결과가 좋게 나오길 기대하고, 오늘 내가 흘리는 눈물이 궁상떠는게 됐으면 좋겠습니다..
하느님은 참 나쁜 거 같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힘들게 이혼하고 힘들게 살면서도 얼마나 진실한 신앙을 갖고 기도하면서 살았는데... 더큰 시련을 주시는지....
글쓰다 보니 자꾸눈물이 나서오타가 납니다.
☞ 클릭, 오늘의 톡! 사무실에 걸려오는 음.란.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