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어제 저녁 퇴근길에 있던 얘길 좀 하고싶어서요..
공감 못하실 분 들도 많으시겠지만, 그냥 여기다가 라도 끄적여 보고 싶어서요...
임신중인 아줌마 입니다. 28살...
아직 나이는 그냥 20대 후반의 여자 나이죠. 외모도 그렇구요.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임부복 보다는, 조금 헐렁한 정장을 입고 다녀요
조금 불편하더라도....회사생활이 신경 쓰여서요.
그리구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죠.
1호선은 2호선...3호선 등 다른 노선에 비해 어르신들이 많이 탑승하시는 것 같아요
파고다 공원같은 종각이나..이런데 놀러 가시는 분들도 많고...해서인지...
어제, 비가 무진장 왔떠랬죠? 우산 써도 비에 다 젖을정도로...
그러고 에어컨 빵빵한 지하철을 타고 댕기니 긴팔을 입어도, 감기가 으슬으슬...몸 상태가 안좋습니다.
임신 6개월..이젠 배도 제법 나와서 누가봐도 임산부인 저는, 1호선을 신도림에서 탑승하고, 노약자 석에 앉아 꾸벅꾸벅 졸고있었어요..
한참 그렇게 가고있는데 어디쯤인지...어떤 할아버지의
"이런 애미 애비도 없는X!!!" 하는 소리가 들리더라고요.
사실.....졸려서 비몽사몽.....눈도 못뜨고, 그런가부다....졸고 있는데,
제 옆자리에 앉으신 분이 자리에서 일어나는게 느껴지더군요.
속으로 '에고...젊은 사람이 앉아 가다 혼나나부다..' 하고 있었죠
그런데 연달아 들려오는 그 할아버지 말씀이
"아뇨! 아주머니 앉으십시요. 앉으세요. 부모가 없는 x인가보죠. 허...참..." 하시는게 아니겠어요?
눈떠보니 바로 그 사람이 저 더군요!!
저랑 눈 마주치시고 쓱 쳐다보시더니 옆칸으로 가시더라고요
그앞에서 "전 임산부라 앉은거에요!" 라고 말하는것 조차 어의없어 잊어버리고;;;;;;;
확 짜증이 올라오더라고요.
짜증내면 아이한테 안좋아...안좋아...그냥 졸자...그냥 잠들자..잊어버리자..내가 아닐꺼야..... 이러면서 마음을 달랬습니다.
그런데..왜이렇게 서럽고....서러운지...
세상엔 건강하고 충분히 10분 20분 서서 가는데 문제 없는 임산부 들도 많아요.
물론 저도 평소에는 건강하게 잘 서서 다니구요.
그치만....임산부는 갑자기, 몸 상태가 안좋아 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잘 웃고 떠들다 순간 하늘이 노랗게 보이거나..
숨이차거나...
속이 미슥거리거나...
배가 뭉쳐서 서있기 어렵거나...
자리 양보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힘든데 자리가 없으면, 맨 앞칸에 가서 신문지 깔고 앉으면 되거든요.
근데...앉아있는 임산부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다니요....!!
엄마 아빠생각이 나서 한참 눈물이 그렁그렁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