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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햇지만 보내줬어요....

잘살고잇니? |2009.07.16 19:47
조회 541 |추천 1

안녕하세요.
대략 한달전쯤에 남자친구와 이별하고부터
톡을 즐겨보는 20대 중반 여자입니다~

글이 좀 길더라도 최대한 줄인거에요ㅠㅠ 양해하시구 끝까지 읽어주세여~~

 

2007년 늦가을
전 그당시 2007년 연하남이랑 헤어지고
그 썩을 연하남으로부터 어장관리를 당하면서도
연락을 쉽사리 끊지못하는 찌질녀였습니다.
그 연하남을 잊고 싶어도 좋아해서 잊지 못하고 빌빌거리던 차,
같이 일하던 언니로부터 소개팅 제의가 들어왔죠.

하지만 소개팅으로 남자를 사겨본적도 없었고,
그 당시엔 연하남을 잊지 못해서 됐다고 말했었죠.
근데 그 언니가 너랑 정말 잘어울릴거 같다며 싸이 사진까지 보여주더라구요..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제 이상형이 개성있는남자인데 정말 개성이 뚜렷했거든요.
얼굴도 준수하고..
전 에라모르겠다 싶어 한번 해보자고 했었죠.

 

 

11월초에 잡혀있던 소개팅은 밀리고 밀려 결국 12월 첫날에 소개팅을 했습니다.
사진에서 보던 것 보다 훨씬 괜찮더라구요.
연하남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던 절 단번에 구원해줄 남자가 될것 같단 생각이 들었죠.
저보다 3살 연상이었고 바텐더를 하다가 지금은
의상 디자인에 관심이 많고 잠시 백화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했습니다.
서로 말도 잘 통하고
무엇보다 스타일이 너무 괜찮았어요. 정말 맘에 들었죠.
다행인건 그 분도 절 맘에 들어하는것 같았어요.

 

제가 그 당시 보컬쪽에 관심이 많아서 음악에 관한 얘기를 많이 했는데
친구중에 보컬공부를 하는애가 있다고 소개도 시켜주겠다고 하면서 분위기가 아주 좋았죠..


연락처를 주고 받은 후 부터 문자와 전화를 계속 주고받았습니다.
날 너무 아껴주었고 표현도 많이 해주었죠.
보통 처음에 다 그렇지만요..^^
그러다 살짝 추운 2007년 12월 초. 영등포에서 아침 7시까지 맥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눴던 우리는
서로 잘 통하는게 너무나 많은 서로의 모습에 끌려 결국 만나 보기로 했었죠.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서로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이 비슷했어요.
학창시절에 하고 다녔던 모습하며 좋아했던 것들 좋아하는 가수 등등..

 

전 서울에 살고 그 사람은 경기쪽에 살아서 버스로 1시간 정도 가야 만날 수 있었지만
그런 것 쯤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서로 휴무도 맞지 않아 저녁에 잠깐 만나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지만
그런 것 쯤 문제가 되지 않았죠.
서로 사랑하는 마음 하나 굳게 지켜나가며 서로를 너무 아껴주면서 사랑했어요.
보컬 쪽 공부하는 저에게 도움이 되고자
그는 생강차를 준비해줬었고, 좋은 노래를 씨디로 구워 힘내라는 편지와 함께 주기도 했었죠.

 

마음이 너무 따뜻한 사람이었어요.
정말 다시는 못만날 멋진 사람이었죠..

그는 친구를 참 좋아했습니다.
친한 친구만 10명이 넘게 있더랬죠.
전 섭섭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그 친구들과 친해져서 함께 어울리고 싶었죠.
친하지만 도를 넘지 않을만큼 전 오빠와 친구들한테 귀여움 받으면서 남부럽지 않게 사귀었답니다.


하지만 전
보컬공부를 그만둬야 했어요.
고3때 집안이 무너지면서 다니던 대학교도 그만두고 그저 돈벌기에 바빴죠.
그런 저에게 보컬 공부는 너무 벅찬 일이었습니다.
몇번이고 고민하고 오빠에게 조언을 구해도 오빤 보컬일을 잠시 미뤄두고 돈을 벌어보라고..
그 일은 언제든 나중에 할 수 있을거라고..
오빠 말에 힘을 얻은 저는 그때부터 이리저리 일을 시작했습니다.
가리지 않고 했던거 같네요.
그런데 경기가 너무 안좋았던 탓일까요..
한곳에 진득하니 있지 못하고 3개월 간격으로 이직을 하는 겁니다.
일자리도 잘 안구해져서 2달동안은 그냥 놀았죠.
월세로 간간히 살면서 2달동안 놀아난 저에겐 아주 치명적인 일이었답니다.
하지만 더 문제였던건

오빠도 백화점을 몇개월전부터 그만두면서 둘다 수입이 없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한살 한살 나이가 차면서 서로 미래에 대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래도 서로 사랑한다는 마음 하나 믿고 힘내자고 화이팅하자고 얘기도 했었고요.

 

오빠에겐 누나가 있었는데요.
그 언니가 올해 초 2월에 결혼을 하시면서 제가 작게나마 도움드리려고
결혼식날 언니 물건 챙겨주고 필요한거 갖다드리고 했었어요.
캐쥬얼만 입는전 정장이 없었던터라 친구껄 빌려 입기로 했었는데
그 사실을 안 어머니께서 큰맘먹고 백화점에서 정장도 사주셨구요..
가족분들도 너무 따뜻한 분들이셨어요.
언니께서도 결혼식끝나도 저에게 먼저 전화하셔서
뻘쭘했을텐데 너무 고생했다며 언제 한번 밥살테니 같이 밥먹자구 하고
저도 언제든 도움드릴테니까 부담갖지 마시고 연락달라구 했었죠..


언니네 형님께서도 컴퓨터 프로그래머셨는데
메인보드가 나간 제 컴퓨터 용산에서 부품을 자비로 다 지불하시고 집에서 손수 조립까지 하셔서
설치까지 해주시고..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제가 신세를 많이 졌었네요..


자취하는 저의 집엔 하나부터 열까지 오빠가 갖다준 물건이 너무나 많습니다.
옷부터 신발 악세사리 컴퓨터, 컴퓨터 의자 컵 등등...

 


전 이리 된 이상 오빠랑 좀 더 만나서 결혼까지 해보자..
힘들어도 서로 노력하면서 잘 이겨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죠.
그 전에 오빠도 그런 마음을 저한테 몇번이고 보여줬었구요.
그러다 보니 제 일상이 오빠에게 맞춰가고 있었어요.
약속이나 직장에서의 휴무 모든 것들이 오빠에게 맞춰지고 있었죠.
그리고 뭐 모든 사람이 그렇듯 사람이 시간이 지나면 변하게 마련이잖아요?
오빠도 조금 전보단 표현이나 이런게 무뎌지긴 했죠.. 몇번 싸운적도 있지만
그러려니.. 하고 그냥 신경 안썼습니다.

 


이래저래 공부를 한다면서 얘기는 하던데 잘 안되더라구요.
경기도 안좋을 뿐더러 공부를 시작하기엔 조금 늦은 나이라고 자책했던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내가 너 데려갈려면 공부 열심히 해야한다' 고 말해주던 사람이었어요.
고맙고 미안했죠 나라도 정신차려야 할텐데.. 하면서.

그러면서 수입이 1년 가까이 없으면서 돈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게 된게 언제였을까요..?

제가 조금 더 내긴 했지만 그게 미안했던지 어머니한테 2-3만원이라도 받더라구요.
일주일에 한번 정도 만났었고(토요일 저녁에요) 집에 어머니밖에 안계셔서 항상 일요일 낮쯤에 헤어졌엇어요.
실제로 저희가 같이 있는 시간은 그리 많지 않았죠.
그래도 뭐 그게 어디야..라고 생각하고 만나는거에 의의를 두고 견뎌냈었죠.


하지만 언제부턴가 힘들어하는 오빠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취직을 해야하는데, 돈을 벌어야 하는데, 뭐라도 해야하는데..에 대한 부담감이 상당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 혼자 살아서 더욱 절박했습니다. 이직도 너무 많이 해대던 때라 불안함은 이루 말할수가 없었죠.
그래도 서로 내색안하려 노력했죠. 힘들다고 징징댈 나이들도 아니였구요..


그러다가 전 또 일을 그만둬야 했습니다.
자꾸 일을 그만두는 제 모습에 오빠도 답답했던 모양입니다.
자기도 요새 힘들다며... 토로를 하더라구요.
어쨋든 주말에 만나자며 약속을 하고 오랫만에 제가 오빠네 동네로 가기로 했죠.
그날따라 비가 왜그렇게 많이 오는지 짜증이 날 정도로 비가 많이 내리더라구요.
하지만 말이 엇갈리고 사소한 것 떄문에 오랫만에 싸움이 났엇습니다.


만났는데도 1시간동안 한마디도 안하고 오빠가 말 한마디하면 전 눈물흘리고...
그러다가 저녁에 제가 몸살이 나면서 일찍 헤어졌어요.
오빤 챙겨주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며 절 보냈죠.

 

평일에 한번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 저흰 헤어졌습니다.

 


3일 후엿던가요. 언제만날래? 라고 물었더니 자꾸 말을 피합니다.
그래서 전화를 했더니
"오빠랑.. 이제 그만 만나야 할 것 같아" 란 말이 들리더군요.
뭐 이유는 대충 아실겁니다.
지금 아무것도 안하고 있는 자기자신에게 투자해야 할 시간인것 같다며 널 만나는건 사치인것 같다며.
돈없는게 너무 스트레스다. 너한테 돈쓰게 하는거 너무 자존심 상하고 어머니한테 돈 빌려 쓰는것도 너무 죄송하다며.
집안에 남자혼자다 보니 부담이 너무 많이 된다며..
 그런 생각이 먼저 들면서 너에대한 내 마음도 조금씩 시들해진 것 같다며...
덤덤하게 얘기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조심스럽게 물어봤죠.
"내가 기다려본다면?"
그랬더니..
"언제가 될줄 알고 기다릴래..." 라고 하더라구요.


틀린말은 아니죠 사실..
저도 이상하리만치 덤덤했습니다. 마치 이 헤어짐을 예상했던 것 처럼요..
"열심히 살자.."는 마지막말을 뒤로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화를 끊으니 그때서부터 눈물이 흐르더군요
"괜찮아.. 괜찮을거야.." 계속 혼잣말을 하면서 울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빠의 가장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죠.
그 오빠도 우리의 헤어짐을 전혀 몰랐더라구요.
'오빠.. 전 납득이 가요. 오빠 지금 상황이 얼마나 힘들지.. 아버지도 안계시는데 얼마나 어깨가 무거울지..
그맘 알 거 같다고. 오빠가 많이 위로좀 해주세요..' 라는 말 남기고 끊었습니다.

 

 

독하게 마음먹고 연락하지 말자고 스스로 다짐했습니다.
연락하지 않았어요 지금 까지 한번도...
이번달 2일이 제 생일이었는데... 전화가 오더라구요.
생일 축하한다고.. 취업은 잘되가냐고. 웃으면서.. 자기는 예비군 훈련 다녀왔는데 다 탔다며...
생일인데 친구 안만나냐며 밥 먹었냐며..
저도 고맙다고 오빠도 공부 열심히 하고 있지? 라며
오빤 다음에 또 연락하자는 말을 하고서 끊었습니다.

 

 

헤어진지 고작 한달밖에 안됐네요 그러고보니..
아직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어요.. 그에게 자기자신만의 시간을 주고 싶어서요.
저 부터도 이젠 변해야 하고요. 오빠랑 헤어지면서 나태해졌던 마음 다시 추스리는 중입니다.
인연이 있다면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1년 반이라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많은 추억들이 있었고 다독거림과 정이 있었으니까요...
마냥 기다리진 못하겠지만 그 사람이 원하는 일을 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둘다 무한도전을 참 좋아했었는데
이젠 무한도전에서 재밌었던 부분들 얘기할 사람이 없네요...ㅎㅎ
새벽에 술한잔 걸치고 길에서 손잡고 "싸구려 애드리브" 불렀던 기억이 많이나요...^^

 

다시 만날 날이 있을까요...?
그때가 언제가 될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인연이 있다면 서로의 마음이 서로를 향해 있겠지요.

 

저도 지금은 그 사람과 나 자신을 위해서 노력할겁니다.
혹시나 연락이 오면 덤덤하게 받을거구요.
제가 먼저 연락하진 않을겁니다.
부담주는 일 하지 않을겁니다.
사랑했던 사람에 대한 마지막 예의라고 생각하니까요...^^


긴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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