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0대 여자입니다
생리통 여러분,
음 별거 아니다 우습게 보는 분들 종종 있던데...
뭐 여성분들 중에도 아닌분도 있고 저처럼 아픈분, 혹은 더 심한분
있긴 하겠지만, 제 얘길 해볼까 합니다
생리 몇일 전부터 슬슬 뭔가 온몸에 묘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뭔가 나온듯한 느낌이 나서 화장실 가보면,
혹은 소변 보다가 티슈로 닦을때,
빨간 피가 묻어 나옵니다
매번 한달마다 오는 생리지만 그때부터 전 두려움에 떨죠
아니지.. 생리 예정일이 다가오면 아플 생각하니 벌써부터 공포감에 휩싸입니다
그리고 생리가 터지면, 아 난 이제 죽었구나 몇시간 뒤부터 슬슬 아파오겠구나
아 전에 먹다 남은 약은 있나? 어디있지?
찾아봐야겠다... 없으면 아프기 전에 미리 사와야지.. 등등..
슬슬 배가 아파옵니다 몸살은 아닌데 몸살처럼 몸은 으슬으슬 떨리고
추운건 아닌데 그렇다고 더운거 같지도 않고
온몸 여기저기서 식은땀이 흐르고
힘은 빠지고 뭔가 몸의 감각이 이상해지면서
아랫배는 마치 몸 속 혈관들이 서로 뒤엉켜 쥐어 짜듯이 아파옵니다
뭐랄까 누가 내 뱃속에 손을 집어놓고 빨래 짜듯이 약올리듯이 비틀면서
칼로 후벼파는듯한 느낌 뭔가 피가 응어리졌다가 터지듯이 찌릿 찌릿 하면서
혈관 하나하나에서 피가 터져 나오는듯한 밑이 빠질꺼 같은 아픔...
그냥 뭐 어디 상처가 나서 혹은 누구에게 맞아서 아 아프다 이게 아니라
생리통 이란건 정말 기분 나쁘게 아픕니다
아 ㅅㅂ진짜 아......짜증나네
이 말이 혼자있는데도 어쩔숭 없이 자꾸 입에 맴돕니다
누구랑 같이 있을땐 오히려 같이 있는 사람한테 내가 괜히 짜증내진 않을까 해서
속으로 생각하고 가만히 참고 있을려고 하는 편이지만요
차라리 지금 아픈게 너무 싫어서 누가 날 죽여 줬으면 하는 어리석은 생각,
이렇게 아플바엔 죽고싶다 아니다 생리통이 뭐 죽을병도 아니고
시간이 가면 낫는건데
좀 참자 참자 하다가도 또 머릿속엔 정말 미치겠다 죽고 싶다 라는 생각에서 벗어날수가 없습니다
여자라는게 서러울 정도로 말이죠
그때만큼은 생리통땜에 지금 아프지 않은 티비속 저 사람들이 너무 행복하게 느껴집니다
정말 손으로 방 바닥 벽을 긁어 가면서 이불을 움켜줬다가 폈다가 눈물 닦아가면서 이리 누웠다 저리누웠다 엎드렸다가 일어났다가 앉아 있다
어찌할바를 모르겠는데 어쩔수 없는 일이니 참고 또 참습니다
대변은 나올듯 말듯 좀 나와줬으면 좋겠는데 화장실 가서 힘주고 있어도
안나오고 또 안나와서 포기하고 일어서면 또 왠지 또 나올꺼 같고,
설사랑은 느낌이 달라요 아랫배는 무지 아픈데 배 안에 있는 뭔가가
시원하게 나와줬으면 좀 덜할꺼 같은데 힘주느라 배는 더 아프고 화장실만 들락달락 하게되고 정말 미칩니다
변기에 앉아서 아랫배 붙잡고 운적도 한두번이 아닙니다
아프긴 아픈건데 시간 가야만 낫는거니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그게 몇일이 되던 말이죠
거기다가 또 어쩔수 없이 진통제까지 먹으면 속 니글 니글 거립니다
아랫배는 아프고 또 이따가 약을 먹을라면 뭐라도 먹어야 할텐데
속은 니글 거리고 토할꺼 같고 머리도 지끈 지끈 아파옵니다
한번은 약먹을라고 밥 급하게 먹다가 약먹고 니글거려서 토한적도 있구요
찝찝한건 기본 이구요,
단순히 배만 아픈게 아닙니다
허리도 꼬리뼈 쪽으로 해서 가만히 서있지도 못할정도로 아프구요
서있기라도 하면 자연스레 온몸은 배를 움켜지고 앞으로 기울게 됩니다
혹시나 생리때 걸을때는 정말 약의 효과와 정신력 이구요
주변사람들이던 뭐던 눈에 안들어 옵니다
판단력이 흐려져서 무슨일에 집중을 못하게 되죠
시야는 흐려지고 식은땀은 나고 온몸은 떨리구요
마치 땅에 발이 닿고 있는건지 내가 지금 걷고있는건지 뭔지 구름위를 정신 혼미해서 둥둥 떠다니는 기분
혹시라도 누가 날 가볍게 라도 툭 치고가면 체면이고 뭐고 안그래도 있는 힘 다해서
버티고 있는데 그냥 쓰러져 버릴거 같은
임신은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임신 진통 처럼 계속 아팠다가 잠깐 안아팠다가 바로 또 아프고
왜 그러잖아요 생리통이 임신 예비 연습이라고도,
하루는 생리통이가 너무 심한겁니다
그런데 밥은 먹고 빨리 약은 먹어야 겠는데 집에 밥도 안되있고
마땅히 먹을것도 없고
가까운 편의점으로 빵을 사러 갔습니다
그리고 빵 아무거나 집히는거 하나 들고 편의점을 나오는데
도저히 3분도 안되는 저희집을 못걸어 가겠더라구요
그날따라 왜이렇게 멀게만 느껴지던지 정말 다 포기하고 길바닥에 주저앉아
울고 싶을정도로 였지만 한발 한발 무겁게 떼면서 걸어갔어요
정말 갑자기 기절해서 쓰러지는 사람들의 기분을 알겠더라구요
주변이 빙빙 돌면서 하늘이 노랗게 보입니다
아 이렇게 쓰러지는구나 내가 여기서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쓰러지겠구나 라는 생각..
계단... 저희집에 4층이였는데 땀 삐질삐질 흘려가면서 올라갔습니다
그때는 정말 눈에 아무것도 안들어와요 아픈거 밖에,
집 문따자마자 기어가서 바로 울면서 빵 뜯어서 먹는데 먹다가 너무 아파서 반도 못먹고
바로 약 먹고 한참을 뒹굴었습니다
생리통 약이 아프고 나서 먹으면 짧아야 한시간은 기본으로 아프거든요
바로 진통 효과가 되지 않습니다
그래도 아파서 따뜻한 음료도 먹고 수건을 따듯한 물에 데워서 아랫배에 올려 놓긴 하는데
솔직히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효과가 아예 없는건 아닌데
조금 덜 할 뿐이지 아픈건 여전 합니다
조금 시간이 지나야 아 이제 좀 덜하다 살만하다 이정도 입니다
완전히 아픔이 사라지진 않죠
그래서 그걸 터득해서 요즘은 생리 터지자 마자 아프기 전부터 약부터 챙겨먹어서
조금 덜하긴 하지만요
간혹 남자분들 중에 여자는 원래 아픈걸 잘 못참으니까 꾀병이나 엄살 일꺼란 생각하시는 분들 있을텐데
이건 여자여서가 아니라 남자들도 이렇게 아프면
정말 못참습니다 기분 나쁘게 정말 정신잃을 정도로 아픕니다
오히려 여자니까 더 잘 참는걸수도 있겠네요
정말 생리통이란거... 무시하지 말아주세요
한달에 한번 정말 죽겠습니다
생리통 때문에 아파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대수롭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따듯한 한마디라도 해주면서 다독여 주세요 정말 힘이 됩니다
그럼 이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