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인천에 살고있는 11살 순심이 엄마입니다
어제있었던 악몽같은 12시간을 모든 노견을 키우고있는
엄마,아빠분들께 알려드리고싶어 글을씁니다.
조금 길어질 수 있으니 지겹거나 읽기 귀찮더라도 꼭 읽어주세요^^
시작합니다. 뿅!
며칠전이었습니다. 순심이가 기운도없고 잘 걷지도 먹지도 못해서
동네 병원을 데리고갔었죠. 병원에서 하는말은,
자궁에 염증때문에 열이 40도까지 올라가고 너무 아파서 가만히 못있는거라고
3일치 약을 끊어주더라구요... 약먹고 경과를 지켜보다 혹시라도 좋아지지않으면
수술을 시켜야한다고 그러더라구요...
11년동안 순심이를 키우면서 이렇게 아픈적은 처음이었구요
워낙 몸도안좋고 나이가많은 노견이라 수술 결정을 내리는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3일치 약을 다 먹고 다시 병원을 찾아갔습니다.
병원에서는 자궁 축농증일 수 있다는 판명을 하더라구요..
부천에있는 병원을 추천해주셔서 바로 택시타고 병원을 향했습니다.
초음파,X-Ray,피검사 등 모든 진단을 마친후 의사선생님께서는
자궁에 농이차서 다른 강아지들보다 자궁이 3배이상 커져있답니다
저희는 그동안 순심이가 많이 먹어서 배가 빵빵한거겠지.. 라고 생각했는데
자궁에 염증이라니... 정말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수술을 시키지않으면 자궁이 터져 죽을 수 있다고.. 무조건 시켜야한다고..
인터넷에서 노견 강아지들에 전신마취관련 내용도 많이봤었고
정말 쉽지않는 수술이라 순심이가 죽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도
하루라도 더 순심이와 같이있고싶은 마음에 갈등했습니다
우리 순심이가 죽더라도 한번쯤 노력은 해보자.. 라는 생각으로 수술을 결심했죠
쉽사리결정을 내리지 못한 또하나에 이유는
다른 강아지들보다 신장과 간 기능이 최악의 상황이어서...
신장과 간의 기능은 마취제를 해독시켜주는 역활을 하는데 기능이 좋지않으면
해독이 어려워 마취가 안풀릴 수 있다는걸 잘 알고있어서 더 걱정을했죠..
다음날 오전 10시.. 병원문이 열리자마자 이것저것 주사에 검사에..
수술 시작 준비를했죠.. 언니품에 안겨있던 처음 접해보는 검사여서
무서워 힘주며 발버둥치던 순심이는 마취제 한방에 힘을주고있던
온몸에 힘을 다 빼며 죽은 강아지인마냥 아무런 미동도없이 그대로 수술실로 향했고
자궁을 도려내는 위험하고도 신중한 수술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강아지들은 30분에서 1시간이면 끝나는 수술이, 우리 순심이는 1시간이
넘어서 끝났고, 인큐베이터로 순심이는 옮겨졌습니다.
1시간이면 순심이가 마취에서 풀릴거라는 의사선생님 말씀에 그나마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1시간,,,2시간... 3시간이 지나도
우리 순심이는 마취에서 꺠어날 수 없었습니다...
눈만 깜빡깜빡... 혓바닥은 축... 빼서 정말 죽은 강아지인마냥...
그후로 4시간..5시간...6시간... 보통 강아지들은 30분에서 1시간.. 길어봤자 2시간...
그정도면 완벽히 마취에서 깨어난다는데 의사샘은 자꾸만 더 기다려보자는말뿐..
심장에서는 이상한 쇳소리도 들린다시고 정말 병원이 떠내려갈듯이
통곡했습니다.. 이렇게 순심이가 힘들어할거면 수술 시키지도 않았을텐데...
잠도못자고 밥도못먹고 한 자리에서 순심이만 지키고있는 언니들을 생각해서라도
제발 일어나달라고 빌고 또 빌었습니다.. 하지만 그대로였습니다...
그후로 1시간후... 뒷발에 전혀 힘이없어 서있기조차 힘들었던 우리 순심이가
이제 스스로 일어나려고 안간힘을 쓰고있었습니다.. 이 상황은
다른 강아지들 1시간후 증상이라는데 우리 순심이는 7시간만입니다
심장이 터질듯이 행복했고 기쁘고 눈물이 났습니다... 이 작은 순심이가
언니들을위해 살려고 발버둥치는 모습을보니 너무 벅찼습니다..
11년동안 딸처럼 키운 우리 순심이가 10시간만에 살아돌아왔습니다.
비록 3일동안은 인큐베이터에서 경과를 조금 더 지켜봐야한답니다.
이렇게 건강하게 회복했다가 어느순간 픽 쓰러져 죽을수도 있다는 말씀..
불안했지만 그래도 순심이를 믿었죠... 내 가족이니까...
10시에 문을닫는 병원을 등지고 저희도 집으로갔죠
순심이가없는 집은 정말 쓸쓸했습니다.. 나도모르게 순심이 밥통만
물도주고 사료도주고... 아차.. 순심이 병원에있지? 내가 왜 이러지...
12시간동안 어두운 병원에 순심이 혼자있을 생각을하니 잠이안옵니다
자꾸만 중간에 깨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빠차를타고 다시 병원을갔죠
인큐베이터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진 우리 순심이!!
아빠와 저와 언니를보니 꼬리를치고 나오고싶어 발버둥치는 순심이!!
와.. 11년동안 이런 벅찬기분은 처음이었습니다.. 살았다 우리 순심이.....
아직 더 지켜봐야하는 부분이라 안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우리 순심이 살았어요!!
앞으로 2틀만 더 힘내주고 통원치료 잘 받으면 다시 건강해질 수 있을꺼예요
노견을 키우고있는 모든분들!! 힘내시구요^^
노견만세!!!! ^^^^^^^^^^^^^^*
★ 아래 사진은 우리 순심이 수술후 5시간후... 인큐베이터안에서찍은
마취가 풀리기전에 사진입니다^^
★ 우리 순심이 건강할때 찍었던 사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