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배신에 몸이 부르르....
내 나이 여자로 적지않은 31살
작년말부터 만난 거래처 남자가 있었다. 남자는 33살.
먼저 사귀자고 했고 사귀기 전까지 참 고심을 했더랬다.
아무래도 거래처 사람 이었으니까..
하지만, 아침마다 날 데려다 주고, 정말 공주님처럼 대해주었고
나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정말 날 사랑해주는 모습을 보곤..
생긴건 기생오래비 처럼 좀 잘생겼지만 보기드문 진국 이구나
정말 여자한테 잘하는게 아니라 사람한테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20살때부터 연애해봤지만 이런 남자는 드물었던것 같다.
나와 무슨일이든 함께했고, 여행도 함께가고,
내심 나와 결혼하고 싶어했고, 경제적 자신이 없어 결혼하자는 말을 꺼렸던 그사람.
그래도 나는 이렇게 좋은 사람인데.. 돈 없어도 둘이 버는 연봉으로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수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 했었다.
직계가족에 한분, 친척에 한분이 목사시고
형제끼리 매우 우애가 좋으며
우리 어머니가 다치셨을때 내 일처럼 걱정하며 달려와주겠다는 그 사람 이었는데.
문제는 어젯밤.
술에취한 그 사람의 핸드폰을 보게됐다.
회사핸드폰엔 나의 문자가 한가득,
그사람핸드폰엔 다른 여자의 문자가 한가득 있었다.
내가 남자친구를 부르는 것처럼 이미 둘사이에는 또다른 애칭이 존재하고 있었고
자기야 콩이야 달콩이야..
문자를 본 나는 이미 이성을 잃었다.
나 말고 여자가 있다니... 그것도 3개월전 훨씬 전부터....???
술취한 그를 버려두고 그의 핸드폰 두개를 가지고 집으로 갔다.
차마 그 앞에서는 읽을 수가 없더라구.
핸드폰 두개와, 내 핸드폰을 날짜별로 비교했다.
얼마전 그사람 어머니가 쓰러져서 밤새 간호했다 했는데
그 시간 다른여자는 오늘 즐거웠다는 문자가 와 있고..
또는 그 여자에게 집에 일있다고 거짓 문자를 보내곤
그 시간에 나와 데이트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난... 요새 피곤해 그사람을 보며 너무 가슴 아파서 보양식을 뭘 먹일까? 고민했고
눈가에만 유독 주름이 많아 피부과에 끌고가 보톡스까지 맞으라고 데려가고
시간나면 얼굴에 팩까지 해줬는데..
피곤한게 안스러워 발마사지도 해줬는데...
그는 진짜 일하느라 피곤한게 아니었던 것이다.
문자를 보니 몸에 피가 빠져나가는 느낌이다.
졸도? 라는 느낌이 이런건가?
하지만 내가 더더욱 피가 꺼꾸로 솓는것은
그 상대방 여자가 그 남자의 같은회사 동갑내기 여자라는 점이다.
그것도 유부녀...
그것도 나를 아는 그 여자.
이사람은 몰래 양다리를 한건지..
물론 유부녀니까 서로 합의하에 즐긴거겠지만...
구질구질해 지기 싫어서.. 핸드폰을 그냥 돌려보내려 했지만
그 여자한테 듣고 싶었다. 직접...
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냐고.
참 우습지만 그게 너무 궁금하더라.
어차피 너는 불륜? 이지만 나의 존재를 알고 그런건지..아니면 남자가 둘다 속인건지..
너무너무 우습고 구차하지만... 그지 같지만..
알고 싶더라..
찾아갔다.
여자를 불러냈다.
여자의 번호는 굳이 알 필요가 없었다.
아침 출근시간 부터 울려대던 그여자의 번호...
만나는 과정속에 나도 화가 났고, 그 여자도 화가 났겠지만
결국 만나서 말을 하는데.. 하긴 해야 하는데...
손이 왜이리 떨리는지...
진짜 손이 떨더라. 왜 떠는지 모르겠는데 손이 떨어서 치마를 꼭 붙잡고 있었다.
어젯밤만 해도 나를 보며 사랑한다 말하고, 껴안아주며 널 너무 좋아한다는 남자였는데
불과 12시간이 지나기 전에 무슨 드라마에서나 나올법한 일을 내가 하고 있다는것이.
무섭고, 떨리고..
생각이 안났다.
그냥 그여자에게 나의 존재를 알고 있었는지 묻고..
그 이후엔 생각이 안난다
머릿속엔 할말이 수만가지 였는데...
머리가 하얘진다는 느낌..
그사람의 핸드폰을 주섬주섬 싸서 그여자에게 주고 결국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화기를 다 포맷해버릴까.. 폴더를 박살내서 그대로 돌려보내줄까...
밤새 많은 고민을 하게 했던 그 문제의 핸드폰..
자리를 일어나는 나의 기분이
정말 말그대로 걸 레가 되었다.
여자가 한가지만 묻는단다.
묻지 말라 했다.
그랬더니 다시 잡으며 한가지만 묻고 싶다고 한다.
"(거래처니까) 앞으로 가끔 얼굴 볼일이 생길텐데 그땐 어떻게 해야 하나요?"
후..........
어이가 없다.
뒤돌아 그냥 택시를 타고 돌아왔다.
200일 이었지만
서로 나이가 있는 과정속의 200일 이었기에 나름대로 진지한 만남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는 돈은 다소 부족하지만, 가족이 화목했고,
부모님간의 사이가 좋았고, 형제간의 우애도 좋은 집..
나의 부모에게도 잘할것 같고, 나에게는 누구보다도 더 잘했던 그 사람.
사람 볼줄은 안다고 생각 했는데...
이 사람은 정말 다르다고 생각 했는데....
죽을것 같았는데.. 한숨 자고 일어나니 지금도 너무 보고싶어 진다.
병신같이...
일만이라도 이사람과의 미래를 생각했던 내가 너무 추잡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