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내를 많이 사랑합니다.
5년 연애 끝에 작년10월에 결혼하였고 아이는 아직 없습니다.
아내와 저 둘다 결혼전보다 현재를 더 행복하게 여기고 있으며
평소에는.. 아직 신혼이라 그런지 아무 문제가 없고 앞으로도 이렇게 유지될 것 같이
마냥 좋은 행복한 신혼부부입니다.
그러나 아내는 무척이나 다혈질입니다.
물론, 괜히 화를 버럭 내거나 이유없이 짜증을 부리는건 아니지만..
제가 생각할 때 그토록 화내거나 짜증낼만한 일이 아닌데도 정말 극도의 화를 냅니다.
예를들면..
저는 한 회사의 판매부 직원들을 거느리는 팀장입니다.
회사에서 별도의 회식비가 나오기 때문에 수고한 직원들을 위해서
퇴근 후 저녁식사를 먹여야 하는일이 종종 있습니다. 물론 술도 한잔씩 하지요.
보통은 당일날 정해지는데 오늘 회식이 있다고 아내에게 말하면
왜 미리미리 말 안하고 그날 닥쳐서 통보하듯이 말하냐고 불같이 화를 냅니다.
저는 아내가 말한것처럼 "통보"하듯이 말하지 않습니다.
"자기야, 나 오늘 회식이 있는데 짧게 밥만 먹고 들어갈게요~"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이렇게 말하는데 불호령입니다ㅠ
이런 모습은 연애할 때부터 있었는데 이런사람인걸 알면서 왜 결혼을 했냐고 하시는 분들 계실겁니다.
그렇지만 저는 이런모습의 아내보다 다른부분의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크기 때문에 결혼을 한 것이니 왜 결혼했냐, 이혼해라 이런 말씀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
가끔 지방에 일이 잡힐 때가 있습니다. 지금 그런일로 인해 오늘 부산에 내려와 있는데
회사는.. 직원을 위주로 생각하기보다 회사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 곳이기에(적어도 저희 회사는 말이죠.) 출장가야 하는날 이틀전에 저에게 통보가 옵니다.
그럴땐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일 때문에 가는건데 그것도 이해 못해줄까... 화내는건 이해하겠는데, 저도 와이프 혼자 놔두고 지방가는게 너무 마음에 걸리고 이런 회사가 원망스러운데 제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루종일 문자로 저를 공격하네요.
부산출장일정은 어제 잡혔고 사실 갑자기 잡힌 일정 때문에 직원들이랑 상의할 것도 있고 해서 "일찍 (6시쯤) 들어갈테니 집에 들어가서 얘기하자." 라고 말했던것을 지키지 못한게 화근이었습니다.
직원들과 술한잔 하고 11시반쯤 귀가했는데 아내는 자고 있었어요.
그리고 오늘 아침에 별일없다는듯이 출근 잘했던 아내는 일하다가 갑자기 화가 났는지
문자로 폭언을 일삼는데.. 어휴..
참, 어제 낮에는 서울에 남을 직원들이 며칠후면 복날이라고 부산내려가면 함께 할 시간이 없으니 몸보신좀 하재서 삼계탕을 먹었습니다. 아내한테는 미안해서 저녁에 장어를 먹자고 했었는데... 그걸 지키지 못했죠. 얘기하다 보니 길어져서.. 네 잘못한거 압니다.,., 제가 궁금한건 제 잘못에 비해 너무 화를 내는 아내의 심리..입니다ㅠ
혈압이 슬슬 올라가기 시작할 때 아내의 문자.
"요즘 ○○○(제이름) 맘에 안들어!
이번에 부산가라 그럴 땐 반박이나 해봤냐?
복날이라고 이틀땡겨 지 닭챙겨먹는거에만 정신팔렸지
넌 너만 생각하는 인간이야!"
"뭐? 삼계탕은 점심이고 저녁엔 장어를 먹으러가?
참내.그래서 12시 간당간당하게 들어왔냐?"
"도대체 날 배려해서 한 행동이 뭐가있어?
날위해서 뭘했니? 지 배채우기만 급급하지 그저."
"내가 죽었으면 좋겠지?
없었으면 좋겠지?"
"나도 내가 출장가방 싸주면서 몸조심히
잘 다녀오라고 하고싶은 사람이야.
이런 날 무시해?!"
이쯤까지의 문자에 저는 답장을 하지 않았습니다.
대답하기 싫어서냐고요?
아니요. 이런 상태라면 아내는 더더더 화를 낼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말한마디가 곧 아내를 더 화나게 하는 꼬투리가 되는거죠..
"미안하다" 하면 "미안할짓을 왜했냐? 알면서 그러는게 더 기분나쁘다."
이런식으로요.
암튼 대답없는 저에게 자기를 무시하는거냐며 또 퍼붓길래
미안하다고 앞으로 자기가 원하는대로 하겠다고 했더니
"그럼 가지마. 갑자기 출장가란(회사의)말에
갑자기 못가겠단 말할 수 있는거 아냐?
내가 사고라도 나줄까?"
라고 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해야 아내의 화가 풀린런지..
답장을 안했더니 그새
"역시 대답을 못하는군.
그것밖에 안되면서
새치혀를 나불거리지 마라-_-+"
저는 화가납니다.
아내가 저를 이해 못해주는것도 화가나고
더 화가 나는건 아내에게 화가나게 만드는 제 자신입니다.
아내의 다혈질적인 문자폭언은 오전부터 시작해서
지금 (저녁 7시)까지 이어집니다.
아내는 왜 이렇게 화가 극도로 날까요?
부산 일정은 일요일까지인데 여기 있는동안에는 제가 어떻게 해도
화를 풀 것 같지 않습니다.
제 아내의 심리를 이해하시는분 계신가요?
저는 어떻게 해야하나요?
아내를 무시하는게 아닌데 왜 본인을 무시한다고 생각할까요?
한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일요일 저녁8시쯤 일이 끝나서 밤에 KTX를 타고 서울 올라갈 예정이었습니다만
지금 방금 온 문자인데..
꼴보기 싫으니까 일요일날 오지 말고 월요일날 오랍니다.
분명..
일요일날 가면 오지 말라는데 왜왔냐고 할것이고
월요일날 가면 그러란다고 진짜 월요일날 오냐고 할건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 너무나도 사랑하는 아내인데 정말 미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