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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저주 받은 부대 (완결)

호야 |2009.07.24 13:58
조회 1,194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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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중위....강중위.."





깊은 적막속에서 누군가가 강중위를 반복해서 불렀다.




강중위는 살며시 눈을 뜨며 그 소리의 정체를 알고자 하였다.





중대장이었다. 계속 강중위를 감시하며 쫓아다녔는지 쓰러져있던 강중위를 제일 먼저 발견하였다.






"괜찮은가? 비명소리가 들려서 달려왔네. 그런데 여기서 뭐하고 있나?"




친절을 베푸는 것 같았지만 그 거만한 태도는 여전하였다.







"여기 근무자는 어디 있습니까?"






"여기? 여기 3초소 말인가? 3초소는 그제 폐쇄되었네. 몰랐나? 이성재가 사고이후로 폐쇄되었지"







무더운 여름밤인데도 강중위는 뼈속을 파고드는 한기를 느꼈다.








"이 부대에 실종된 정호영 말고 정호영이라는 친구가 또 있습니까?"







"없네."





간신히 몸을 추스른 강중위는 어렵지만 해야될 얘기를 꺼냈다.





"중대장님이 정호영을 죽였지요?"







이 말에 중대장은 어둠속에서 쓰러져있던 강중위를 무섭게 째려보았다.






"누가 그러던가?"








"중대장님이 죽였지요? 정호영... 대검으로 꽂아 죽였지요? 박한수, 이성재, 김창식이 목격자였습니다.




그리고 같이 이 저수지에 암매장한 거구요. 내 말이 맞지요?"







중대장은 갑자기 쓰러져 있던 강중위에게 다가가 멱살을 쥐었다.





그리고 발갛게 달아오른 눈으로 강중위를 쳐다보며 조용히 물었다.







"누가 말했나? 이성재가 그랬나? 증거라도 있나?"







중대장이 잡은 멱살에 숨이 막힐것 같았지만 강중위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나쁜 놈!! 니가 죽였어. 김창식이 탈영해서 모든 사실을 폭로할까봐 두려워서 김창식이도 죽여버린거야."










"뭐? 너 뭐하는 새끼야!!!"






중대장은 겁을 먹은 듯한 표정이었다.








"이 새끼!!! 가만 내버려 두었더니 미쳐버렸구나. 너 같은 새끼 하나 정도는 쥐죽은듯이 처리하고




묻어버릴 수도 있어!! 지금 말이야."








중대장은 거구의 덩치로 멱살을 쥔채 강중위를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솥뚜껑같은 커다란 주먹으로 강중위의 복부를 한 대 쳤다.






강중위는 피를 토하는 듯한 고통을 느끼며 고꾸라졌다.






중대장은 멈추지 않고 강중위의 얼굴과 옆구리를 주먹과 발로 미친듯이 가격하였다.







"이 강아지!!! 죽어버려!! 날 열받게 해? 내가 누구인지 알아? 병신같은 병사하나 죽였다고 내가 어떻게




되기라도 할 것 같아?"







강중위는 입속에서 뭔가 쏟아져나옴을 느꼈다. 피였다. 그러나 강중위는 쏟아져 나오는 피를 잠시 머금고



중대장에게 말을 했다.








"당신이 그러고서 한 부대의 중대장이요? 컥컥!! 악마같은 인간!!"






"쓰레기같은 군인들은 죽은거나 다름없지. 군인이 군인답지 않으면 죽은거나 마찬가지야!!!!



그 새끼들은 다 쓰레기였어!!! 개쓰레기 같은 놈들만 모인게 이 부대라구!!!"









"당신은 좋아서 군인이 되었겠지만 그들은 국가의 명령을 받고 어쩔수 없이 들어온 것이오.



컥컥!! 군인으로서는 모자랐겠지만 사회에서는 어떤 사람이 될지 몰랐을 젊은이들이었소."








"나한테 훈계하는건가? 쓰레기는 쓰레기일 뿐이야. 그런 쓰레기 하나 치웠다고 해서 나에게 큰 변화가



일어나진 않아!!!. 강중위 너무 많은 걸 알고 있군. 그냥 오늘 죽어줘야겠다."








중대장은 강중위의 목을 조르기 시작했다. 엄청난 거구의 힘을 강중위는 이겨낼 수가 없었다.






"그런데 정호영을 죽인 걸 정말 어떻게 알았지?"





강중위는 어둠속에서 초소의 창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달빛사이로 누군가 서 있음을 발견하였다.




뭐라고 외치고 싶었지만 강중위는 숨이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중대장은 자신의 뒤에





서 있는 존재에 대해 모르는 것 같았다.






강중위는 조금씩 자신의 고통이 그다지 심해지지 않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게 죽는다는 것인가?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중대장은 강중위에게 계속 뭐라고 욕설을 내뱉었지만 강중위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냥 희미하게 보이는 것 그것이 전부였다.






어둠속에서 중대장의 뒤에 서 있던 존재는 총구를 아래로 한 채 소총을 머리위로 크게 들어올렸다가




중대장의 어깨에 내리꽂았다.





강중위는 뭔가 뜨거운 것이 자신의 얼굴로 뿜어져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 중대장이 온갖 몸부림을 치며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지만 강중위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점점 희미해지는 영상속에서 강중위는




중대장이 또 한번 그 존재에게 공격당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중대장의 목덜미에 시퍼런 대검이 꽂혔다.






강중위는 의식을 잃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강중위는 구급차에 자신이 실려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정신이 드십니까?"







구급대원이 강중위에게 말을 걸었다. 옆에는 자신에게 김창식의 일기에 대해 얘기해 주었던 병사가 앉아



있었다.







강중위는 몸통부분이 찢겨져 나가는 듯 고통스러워 인상을 찌푸렸다.







"장기에 손상을 입은 것 같습니다. 치명상은 아닌 것 같구요. 곧 수술에 들어갈 것입니다."







"주...중대장은?"








구급대원 옆에 앉아있던 병사가 말문을 열었다.






"2초소 근무교대를 하던 근무자들이 돌아오면서 보았는데 중대장님이 3초소에서 막 비명을 지르며 혼자




몸부림을 치고 있었답니다. 그리고 초소 벽을 넘어 저수지로 뛰어내렸답니다. 지금 중대장님을 찾고 있습니




다."






강중위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 때 강중위의 바지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구급대원은 대신 핸드폰을 꺼내들어 강중위에게 건냈다.





어디서 낯익은 목소리가 들렸다.






"강중위님..저 김창식 상병 사건담당 형사입니다."






"네....말..말씀하세요."






"어디 불편하신가요?"









"아.아닙니다. 몸을 조금 다쳤습니다."







"네..강중위님. CCTV 분석결과가 2차로 나왔는데 이상한 게 한 두가지가 아닌데요?"








"뭐가요?"






"용의자가 입구에 들어오는 시각에 프론트에 사람이 있었는데 아무도 용의자를 못 봤다고 하네요. 게다가



프론트 입구에 설치된 CCTV를 분석했는데 그것도 이상합니다. 프론트 입구는 센서등이 설치되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지날 때는 켜지던 센서등이 용의자가 지날 때는 켜지지 않더라구요. 헐 귀신이 곡할 노릇이



죠? 더 이상한 건 그 용의자가 나가는 장면에서 야참을 배달하던 배달원이 여관으로 들어왔는데 용의자와



배달원의 몸이 화면상으로 겹쳐버리더라구요. 그냥 통과해 버렸다구요.



배달원 말로는 그 시각 아무도 복도에서 사람을 본적이 없다고 하네요.




강중위님. 이거 완전히 귀신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조용히 담당형상의 말을 듣고 있던 강중위는 힘들게 말을 꺼냈다.




"형사님. 김창식은 자살했을 겁니다. 다음에 자세한 얘기를 해드리겠습니다."




한 달간을 병원에 머무는 동안 강중위는 몇 가지 소식을 전해 듣게 되었다. 중대장과 정호영 일병의 시신




이 저수지에서 발견된 것, 썩어 문드러진 정호영 일병의 시신이 중대장의 목을 잡고 있었다는 것, 중대장





은 눈을 부릅뜬 채 죽었다는 것.





강중위는 본능적으로 수사관 노릇을 오래할 수 없음을 느꼈다.





일련의 사건에 대해 군당국을 설득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고 이런 미스테리한 일들을



다음에 겪는다면 그땐 감당하기 힘들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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