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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기...예비맘님들 힘내세요.

은이-민재... |2004.06.17 15:34
조회 1,046 |추천 0

안녕하세요.

임신했을때 아기낳으면 나두 꼭 출산기 올려봐야지...생각하다가 지금에서야 들어와 드디어 글을 올려보네요.

아기 낳은지 오늘로 50일 되었어요. 지금 울아가는 무럭무럭 크고 있습니다.

쫌 깁어요. ^^

 

예정일은 4/28

양수가 적어서 37주때부터 수술하네, 유도분만하네 맘고생했었는데 어찌어찌 시간을 끌어서 예정일아침에 유도분만하기로 예약하고 기다리고 있었죠.

4/27

오후 3시...누워있는데 배가 사르르 아픔. 생리하기전에 아픈것처럼...

혹시 진통이 아닐까 생각하고 화장실에 갔는데 새빨간 피가 팬티에 뭍어있었음.

시간을 재보니 20분마다 진통이 옴.

4:00...머리감구 샤워하구 신랑한테 전화함. 진통은 10분간격이 됨. 아직은 생리통처럼 아픔.

4:30...신랑오구, 병원에 전화하니 5분간격일때 병원에 오라함. 왠지 걱정되서 병원으로 일찍 출발했음.

5:05...병원도착. 병원도착하는동안 진통은 5분간격으로 좁혀짐.

진통은 참을만하지만 걷다가 멈춰서 배를 붙잡고있을만큼은 아팠음.

태동검사후 의사진료...의사 왈 "이정도 진통으로는 아기 나오려면 멀었어요. 집에 가계세요"

이게 뭔소리..."5분간격으로 아픈데...5분간격이면 곧 나오려는거 아닌가요?" 반문했지만 태동검사결과로 봐서는 아직 멀었다고 집에 가라고 함.
정 걱정되면 입원해있으라고 함.
신랑과 상의후 입원하기로 함.

6:30...면도하고 관장후 분만대기실에서 기다림.
진통은 아직까지 그리 심하진 않은것같지만 배가 뒤틀려 침대에 가만히 누워있지못하겠음.

앉았다 일어났다반복.
간격은 여전히 5분간격임. 하지만 엄마, 신랑과 이런저런 대화가 가능함.
7:00...조산사 내진후 진행이 엄청 빠르다며 아기가 곧 나오겠다고 함.(의사는 오늘은 안나온다고했는데...)
이정도면 진통 심할텐데 참을성이 많다고 칭찬함. 다른 간호사 와서 혈압재면서도 잘 참는다고 얘기함.
사실 난 참는게 아니라 참을수있을정도의 아픔이라 생각하고있었는데...암튼 기분은 좋음.
8:00...분만실 들어감. 그다지 진통이 심하지않은데 분만실에 들어가니 이정도 아픔이면 아이 열은 낳겠다 생각함.
조산사 다시 내진후 9시면 아기가 나오겠다고 함. 아프면서도 기대됨.
9:00...그럭저럭 참을만했고 9시되니 조산사,의사,간호사오고 조금만 힘주면 아기머리 보인다며 분만시작...힘주기시작.
엄마가 말하길 똥눌때 힘가듯이 그때 힘주라했는데 의사가 시키니 배아플때 힘줌.

진통이 본격적으로 오는지 참을수없음.
힘주다 온몸에 경련일어나고 눈뒤집힘. 실신했다고함.

산소호흡기끼우고 뺨 때리고 장난아니었다고 나중에 신랑이 얘기해줌.
정신을 차리고 30분간 분만시도했지만 잘안되서 조금더 기다린다며 10시쯤 다시 해보자고 의사 나감.
10:00...다시 시작...의사,조산사 아기머리는 보이는데 산모가 힘을 못준다고 난리침.

배와 다리에 힘을 주라는데 다리에 힘이 안가고 얼굴에만 힘이 들어감.

(나중에 보니 얼굴이 빨갛고 눈에 실핏줄이 터져있었음)
아기 심박동이 떨어지고있다며 호흡잘하라고 또 난리...호흡이 잘 안됨.

이대로 가면 머리가 끼어서 위험하다며 수술하던지 흡입분만한다고 함.
11시까지 기다려본다고 의사 다시 나가고...조산사 "이렇게 힘못주는 산모 첨 봤다"며 투덜투덜.
나는 흡입분만하느니(아기뇌에 손상이 간다고 들어서...) 차라리 수술하자고 신랑에게 말했지만 좀더 기다려보자고 함.
온몸이 꼬이고 배가 찢어지는듯한 진통에 신랑에게 거듭 수술하자고 애원.(정말 죽거나 수술하거나 둘중에 하나라고 생각함)
10:50...또 시작. 간호사들 아기나오는거 돕는다며 배를 누르고 쥐어짜며 고통을 더 보태줌.
결국 흡입기 가져오고, 다리에 힘주라고 이러다 아기죽는다며 의사 고함치고, 그러기를 몇번 반복후 회음부에서 항문까지 절개후 의사가 손을 넣어 아기를 꺼냄.
11:15...3.1kg 울 민재 탄생. 2시간여를 산도에 끼여서 상태가 안좋아 젖도 못물리고, 탯줄자르기도 못하고, 제대혈 채취도 못한채 바로 인큐베이터로 감.
회음부에서 항문까지 절개한탓에 담당의사가 바로 꿰매지못해 원장선생님 콜함.
12:00...회음부, 항문 꿰맴. 제 2의 진통 그자체였음.(마취가 다 풀어져서...)

그후 장장 40분간 꿰매고 상황종료.

 

이상 저의 출산기였습니다. (좀 허접하죠? ㅋㅋ)
진행이 빨라 6시간만에 낳을수있었지만 제가 힘을 제대로 못줘서 2시간넘게 지연되는 난산이었다는군요.
의사, 조산사 "세상에 아기도 작은데 이렇게 힘못주고 애못낳는사람 첨 봤다"며 저의 친정엄마 엄마 구박주었다는군요. 친정엄마도 이랬냐면서...
저는 그냥 힘주면 아기 다 나오는줄 알았습니다.하지만 준비가 필요하다는걸 알았죠. 대단한 준비가 아닌 가장 기본적인것.
예비맘님들...
꼭 호흡법연습(코로 들이마시고, 입으로 내쉬는) 많이 하세요.  (신랑도 연습시키세요)
그리고 다리에 힘을 기르세요. 산책많이 다니시고 아기낳으러 가실때 밥많이 드시고 가세요.(저는 점심,저녁 굶고, 산책은 꾸준히 하지를 못했어요)
이것들은 어쩌면 당연한건데 저는 너무 쉽게 생각하고 모두들 잘 낳는데 나도 그러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했답니다. 하지만 아기와 산모를 위험하게 할수있어요.
가장 기본적인것이 진리인것 같으니 꼭 명심하세요.  그럼 모두 순산하시길 빌며...민재엄마였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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