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꼬부부는 얼굴이 비슷해지고 목소리도 닮는다는 속설이 과학적인 비교 방법을 통해 확인됐다.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소장 배명진 교수)는 8일 사이가 좋은 부부의 남편 목소리를 빠르게 재생해 아내 목소리 진동수와 맞춰 비교한 결과 두 목소리가 매우 유사함이 확인됐다는 밝혔다.
남녀 목소리를 그냥 들으면 성대 떨림의 진동수가 서로 달라 비교하기 어렵다. 이에 연구팀은 사람 귀에 들리는 두 목소리의 유사성을 비교하기 위해 부부 음성을 녹음한 테이프 재생 속도를 조정,양쪽 성대 떨림의 진동수를 비슷하게 맞춰 실험했다.
먼저 부부 175쌍의 목소리를 수집한 뒤 통계 기법을 이용해 목소리 친화도 판별기(Voice Friendship Monitor)를 자체 개발했다. 부부의 금실을 수치화한 것으로 목소리 친화도 판별기에서 친화도가 90% 이상이면 잉꼬부부,80%가 넘으면 좋은 편,50% 이하면 별거할 정도로 사이가 나쁜 상태를 뜻한다.
이렇게 분류된 목소리 친화도가 93%인 부부와 75%인 부부에게 각각 “잉꼬부부는 목소리도 닮는다”라고 말하게 해 남편과 아내의 음성을 녹음했다. 이어 남편 음성의 테이프 재생속도를 141%로 빨리 해 아내 음성과 비슷한 성대 떨림으로 바꿨다. 그리고 남녀 대학생 100명에게 들려줘 비교청취 실험을 했다.
그 결과 부부 친화도가 93.1%인 부부 목소리에 대해 학생들의 90%가 아주 유사하다고 답했고,9%가 비슷하다고 했다. 반면 부부 친화도 75.2%인 부부 음성은 청취자의 30%만 유사하다고 응답했고 52%는 서로 다르다고 답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배 교수는 “사이가 좋은 부부일수록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 식습관,사고,말하는 패턴 등이 유사해지고 목소리의 공명주파수가 비슷해지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또 “사이가 좋지 않은 부부도 서로 이해하고 맞추기 위해 노력한다면 목소리도 비슷해져 목소리 친화도를 점차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