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7살 남자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녀와는 제가 군대를 제대하고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3년 반이 되었네요.
이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니 헤어진지 조금 지났네요..
제가 서툴렀던 것일까요.
그녀는 지쳤다고 합니다.
서로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합니다.
미안합니다.
지금 이렇게 마음먹기까지 그녀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제가 지금 이렇게 힘든데 말이죠.
3년 반이란 시간은
지금 제게 너무 크게 다가옵니다.
군제대후 복학하고 얼마안가 바로 취직을 하였습니다.
남들보다 먼저 직장을 잡고 동생과 둘이 함께 열심히 생활하였습니다.
부모님은 지방에 계시고 서울에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동생과 둘이 살고 있거든요.
그녀를 만났습니다.
그녀 역시 직장인입니다.
같은 회사는 아니고 같은 대학교를 다니다가 집안사정 때문에 중퇴하고
모 통신사에 들어가서 지금까지 일하고 있습니다.
그녀는 예쁩니다. 귀엽구요. 사랑스럽습니다.
그런 그녀가 과분하게 제게 왔었습니다.
사랑해주었습니다.
제 모자란 점들까지도 참아주고 인내하며 3년반을 사랑해주었던 거였습니다.
그런 그녀가 지쳤습니다.
너무 미안합니다..
3년 반이란 시간동안 제가 너무 안일해졌던 것 같습니다.
너무 그녀가 잘해주었기 때문에 더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녀는 제가 싫어하는 것들을 안하려고 노력해줬던 것이었는데
저는 그걸 몰랐던 것 같습니다.
어쩌다 한 두번 있는 일가지고도 왜 그러냐고 다그쳤었습니다.
제가 좀 그렇거든요.
오해의 소지가 있는 것 자체를 하지 않으면 되지 않느냐 라는 생각이었거든요.
근데 그게 나중에는 너무 지나치게 느껴졌나봅니다.
알고 있습니다.
너무 구속하는게 좋지 않다는 거
그러면서 또 변명합니다.
너무 사랑하는데 제가 모자라서 그런거라고.
이제와서 후회합니다.
우리가 헤어진 이유는 그 것 뿐만이 아니겠지요.
제가 둔하고 기억력도 좋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헤어질 땐 냉정했습니다. 그녀는.
그래서 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와 결혼하려고 했습니다.
생각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녀의 부모님도 저희 부모님도
남의 집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결혼은 쉬운 것이 아니더라구요.
그녀와 함께 살려고 열심히 모은 돈과 직장인대출로
작은 전세집도 구했습니다.
행복했었지요.
제가 정말 행복하다고 느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 있고.. 사랑하는 가족들도 건강하고..
직장도 있고..
아실까요..
가장 행복할 때가 가장 불안감이 클 때라는 걸..
늘 행복하면서도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 들었죠..
그리고 그 얼음이 이제 깨져버렸네요..
사랑하는 사람이 떠났고.. 그녀가 떠나기 얼마 전에 일도 그만 뒀습니다.
지금의 전 물속에 잠겨있는것 같습니다.
한없이 잠수하다가 며칠 전에야 정신 차린거 같습니다..
제 주변엔 그녀와의 흔적이 너무 많습니다.
책상 유리 밑에는 그녀와 저의 사진이.
주머니 속에는 그녀가 사준 지갑이.
서랍에는 그녀가 준 향수가.
행거에는 그녀가 준 옷이.
하지만 그런 보이는 것은 치울 수라도 있지요.
무엇을 하건 함께 했었던 것들이 너무 많네요.
아무 생각 없이 텔레비전을 봐도 저거 같이 봤던건데.
집을 나서서 버스정류장을 가도 데려다 주던 생각
그 어떤 것을 하더라도 그녀가 제게서 떠나지 않습니다.
심지어 꿈에서도요..
왜 그렇게 못해줬을까요.
왜 그렇게 못났었을까요.
왜 그렇게 저를 떠날정도까지 되기 전까지 왜.. 몰랐었을까요..
제 무신경함에 화가 납니다.
헤어짐을 통보받았습니다.
다른 그 어떤 것도 생각나지 않습니다.
믿기지 않을 뿐입니다.
우리가 남이 되었다는 것이.
사랑을 하시는 누구나가 그러시겠지만
저와 그녀 둘로 보지 않았거든요.
그녀는 제게 첫 번째 사랑입니다.
그녀를 만나기전 여자친구라고 말할 사람 없습니다.
다른 분을 좋아했었던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겐 무엇을 하던 그녀가 처음 이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너무 깊었긴 때문인지 다시 나오는게 너무 어렵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랑을 하기도 두렵습니다.
아니 다시 이렇게 사랑을 할 수 있을지조차도 두렵습니다.
시간이 해결해 준다지요.
그렇게 될까요..
하지만 저는 그녀를 다시 붙잡기 위해 기다리고 있습니다.
더 좋은 직장을 잡고 운동도 열심히 해서 멋진 남자가 되고
어떤 일이든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물질적이고 겉모습을 통해 돌아올 그녀는 아닙니다.
3년 반 이란 시간은 여러 가지로 잔인합니다.
결과를 예측할 수 있거든요.
그래도 혹시 하는 그 작은 바램 때문에 놓지 못하겠습니다.
그녀가 다시 돌아오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 생각이, 가치관이 행동이 그녀와 또 부딪칠 수도 있지만
지금 마음같아서는 다 때려부수고 싶습니다. 제 마음따위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냥.. 주저리 주저리 글을 썼네요.
격려와 도움말씀 듣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으시는 분들은.. 사랑하는 사람이 계시다면
잘 해 주셔요.
헤어지면 생각하는 게 더 잘해줄 걸 이란걸 느끼게 되네요.
ps. 어디선가 본 글귀네요.
과거를 가지고 현재를 싸우면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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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톡이 되었네요.
간혹 보긴 했었는데 톡이란게 될줄이야.
그냥 많은 분들이 보시고
사랑하시는 분들이 오늘 하루라도
더 서로에게 행복한 하루가 되게 노력하셨으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