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후반 직장에 다니며 ..
한가한 하루 톡 긁적이고 있는 남자입니다.
글이 좀 깁니다.
스크롤 압박이 있으니.. 아시면서 스타트!!
몇년전에 만난 용한 무당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한 여자아이를 알게됐습니다.
아버지 집안 대대로 무당집안..
어머니 집안 대대로 무당집안..
그 사이에서 난 딸인데
사대천왕과 그 위에 신들까지 다 봤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무당이 되기 싫어서 신내림을 안받는다고.
대신 자기는 무당이 안되면 평생 떠도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그렇게 이야기하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이야기가
"난 사람 얼굴을 보면 그 사람인생이 보여, 그래서 난 걸을 때 땅만 보고다녀."
그 자리에 총 5명의 남여가 있었습니다.
다들 자신의 얼굴 보고 한번 봐달라고..
막 떼를 쓰고 졸랐더니 어쩔수없다는 듯이 살짝 보고는..
그 한명한명 이야기를 해주는데 정말 본인들 말로는
섬뜩할 정도로 잘 맞춘다고 이야기하더군요.
정말 과거에 대충 뭐때문에 안좋은 일이 있었고
어떤 면에서 안좋았는지 까지 다 맞추더군요;;
그리고 마지막에 조심해야할 것들도 알려주고...
아주 신기해했습니다. 정말로..;;
마지막으로 제 차례가 왔습니다.
제 얼굴을 한번 보더니 갑자기 인상을 구기면서 한마디 하더군요.
"니는 안봐줄란다."
왜 그런지 이유도 말안해주고 그냥 무턱대고 그러니까
왠지 더 궁금해지더군요..
(너무 나빠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서 떼를 썻습니다.
한 10분쯤 계속 떼를 쓰니까 입을 열더군요.
"니는 남들만큼 안해도 남들만큼 다 되재?"
.. 가만 생각해보니 그렇더군요.
"응"
"니가 생각해도 니는 참 운이 좋재?"
"응"
"그래 니는 그럴 팔자다. 고마 니 하고싶은 대로 하고 살아라."
"야! 그게 무슨 말인데!!"
"아.. 진짜.. 니는 그냥 니 하고싶은 대로 해도
주변에서 그게 다 알아서 잘될 팔자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순간 무슨 말인가..생각해보니..
저는 그랬더군요..
세상 살아가는데 머.. 운이 다는 아니겠지만..
전 정말 운으로 살아온 인생인거 같습니다.
자잘한거 정말 많지만..
굵직한것만 몇개 적자면..
중학교 때 고등학교 인문계를 가기 위해서 '연합고사' 라는 것을 치뤄야했을때..
인문계 못들어가는 성적을 가지고 있었는데..
보통때 모의고사 보다 점수가 20점 이상 오르고..
등수는 10등이상 오르는 덕분에 인문계 고등학교를 가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올라가자마자 댄스부 가입을 했고
고3올라가기전까지 춤에 미쳐살았습니다.
고3이 되었을 때 반등수 40등..
근데 웃기게도 수학은 항상 반에서 5등안에 들었습니다.
(이상하게 공부안해도 수학은 보면 풀리더군요..아직도 미스테리..왜 그랬는지;;)
그리고 고3이 되면서 스타크레프트에 빠졌습니다.
어머니한테 학교에서 기숙사애들이랑 밤에 스터디한다고 말씀드리고
학교에 이불 싸들고 가서 겜방에서 3-4시까지 기숙사애들이랑 스타하다가
학교 들어와서 학교에서 이불펴놓고 자고 그랬을 정도로..;;
성적은 당연히 40등...
그러다가 100일 남기고 공부를 해야겠다고 느끼고 시작했습니다.
웃긴게 남들이 보는 문제집은 하나도 사지 않고..
말그대로 듣보잡 문제집들만 샀습니다.
(이상하게 그 문제집들이 끌리더라고요..)
그리고 공부를 했었죠.
(여기서 공부를 했다는 말은 수업시간, 자율학습시간에 공부를 했다는 의미..)
그리고 수능 치는 날...모의고사 점수랑 비교하면..
언어영역(120)은 100점을 넘긴적이 한번도 없었는데 117점..
수리영역1 (80) 은 항상 70점 대였는데 68점..
수리영역2 (120)도 80인가가 최고득점이었는데 112점..
외국어영역 (80) 은 60점대 였는데.. 61 평균유지..
(사실 외국어 영역은 정확한 점수가 기억안나는데
총점이 기억나서 계산해보니 61점이었더군요.)
400점 만점에 358점.. 상위 10% 안에 들었고..
반에서 5등...-_-(저희때 좀 수능이 어려웠다고 하더군요..)
정말 하늘에 맹세코 컨닝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듣보잡 문제집에 나온 문제들 중에 꽤 많이 수능때 그 문제랑 비슷한 문제가
많이 나왔었고 두 개 중에 하나 찍은 아리송한 문제가 거의 90% 이상 적중했습니다.;;
수능 치고 다음날 애들이랑 이야기하는데..
점수 말했는데 아무도 안믿고...
수능치고 부모님 모셔서 진로상담하는데..
선생님 첫마디가
"니 솔직히 말해라. 컨닝했재?"
였습니다. -_-;;
이 말 듣고 어머니께서 준비한 봉투를 슬며시 다시 가방안으로 넣으셨다고
나중에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시더군요.
어쨋든 반에서 40등하던 제가 국립대학.. 그것도 꽤 괜찮은 곳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내신안보고 수능만 보는 학교로 지원했으니 가능한 일..)
그리고 군대를 갔습니다.
제가 자대 배치받고 군대를 간 날이
저희 부대 유격복귀날이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첫 훈련은 동계 훈련이었습니다.
하지만 100일 휴가랑 겹쳐서 패스..
두번째 훈련은 여단 BCT (9박10일??쯤되는거..)
하지만 BCT 일정이 잡히기 전에 축구하다가 발목 인대 부상으로 잔류..
세번째 훈련.. (어떤 훈련인지 기억이 안나네요.)
일이등병 잔류 뽑는데 새로 들어온 신병들 위주로 뽑으라는 대대장 지시로
어떻게 잔류로 훈련안가고..
그러다보니 어느센가 일병 5호봉인가 그랬는데..
밑에 15명정도던가..(저희 소대 총원이 23명인가 그랬습니다.)
네번째 훈련 갔는데 밑에 15명 있으니.. 편하게;;
상병1개월 분대장 달고 위에 고참 5명 정도 남더군요..
그것도 상병 3개월되면서 위에 2명..
상병때 유격훈련이 잡혔는데
분대장 파견이라고 분대장들 교육받는게 있는데 거기 참가한다고 유격 열외..
각종장기자랑, 분대장 시험같은거 나가서 거의 2-3달마다 휴가를 나왔고..
마지막 병장때는 말년휴가 나가기 하루전날 복귀하는 훈련에서 열외..
14박15일놀다가.. 바로 말년휴가..20박21일..(말년휴가+포상휴가+외박..편법으로..)
그리고 복귀하고 다음날 전역;;
그리고 제가 전역하고 다음달에 유격훈련;;;
아주 그냥 주변에서 군대 스케쥴이 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나왔을정도..;;
군대 전역하고.. 대학 복학을 했는데..
전 제가 하고 싶은건 열심히 해도 아닌건 그냥 나중으로 미뤄두는 타입입니다.
(그게 좋다거나 잘하는 짓이라는건 아닙니다.)
그냥 취업준비보다는 제가 하고싶은 것들..
온라인게임이라든지, 공모전, 사진, 그래픽작업 그 외 기타 등등..
그런것들만 열심히 하고 다녔습니다.
토익공부를 해본적조차 없으니.. -_-;;
대신에 저는 회화에 관심이 많아서 회화학원다니고..
(아직도 영어회화 잘하진 못하지만 그냥 외국인이랑
술집에서 옆 자리 앉으면 잘 친해집니다. 어설픈 말과 바디랭기지.ㅎ)
대학공부.. 열심히 했습니다..나름대로..
(대충 2학년 학점은 4.2 넘었고 3학년 학점은 3.7정도.. 4학년 학점은 3.7정도)
어머니께서 하루는 그러시더군요.
"니 공부 열심히 한다는게 어떤건지는 아나?"
"그럼, 알지요"
"니는 니 하고싶은거 다하고 남는 시간 공부 하면 열심히 하는거재?"
"당연하지요. 그 시간에 공부하는게 어디예요"
정말 그렇게 공부했는데.. 머리 좋다거나 그런게 아니라..
진짜루 딱 제가 본거에서 거의 90%가 시험문제로 나옵니다..(거의 항상..)
그러다가 졸업하기 전에 10월쯤에 교수님께서 괜찮은 자리 있다고 갈 생각있냐고..
생각해보니.. 졸업할려면 졸업논문 써야하는데.. 논문쓰기는 싫고..
그럼 아..취업하면 논문안써도 졸업되니까..
3월까지만 일하고 그만두고..
하고 싶은 일 하면 되겠다고..
(그 당시 9월쯤에 졸업하면 같이 일하자고 제안이 들어온 상태였습니다.
그 일은 제가 꿈꾸는 일이었고, 하고싶은 일이었죠.(하지만 봉급은 70..))
그래서 일단 졸업논문끝날때까지만 취업을 할 생각으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 회사..
중소기업치곤 꽤 큰 회사네요..
(급여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사장님께서 마인드가
사비를 털어서라도 직원들 봉급날짜날 봉급은 무조건 제때 주시는..
특히, 토일요일이 끼여있으면 금요일날 미리 다 봉급이 나오더군요.)
그리고 제 사수라는 분.. 저희 회사에서 제일 인정받는 분이십니다.
그 분께서 또 저같은 성격을 좋아라 하시고..
그래서 그 분 아시는 것에 대해서 다 퍼주시다싶이 하시고..
그러다보니 죄송해서 회사 못그만 두게 되어서 다니고 있습니다.
또한 제가 있는 지금 이 자리에 저를 필요로 하고
원하는 분들이 주변에 많고 그렇게 느끼고 있으니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현재까지 적긴 적었는데..
그 당시는 이미 몇년전 이야기인데..
아직까진 그 무당(?) 말이 맞긴하더군요.
근데 그 아이가 마지막에 한 말이 기억납니다.
"그렇다고 내 말을 100% 다 믿지마라. 그거 믿다가는 너네 다 망한다.
내가 좋게 하는 말은 그냥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라.
안좋게 말한건 너무 신경쓰지말고 조심만 하면 되고..
너무 의식하다보면 안된다.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가게 해라."
라고 하더군요.
로또 1등 만한 운은 아니겠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운이 좋은 편이고..
(주변에서 다 인정할 정도로..)
그래서 사실 제가 관심있는거 외엔 노력을 안하는 성격이긴한데;;
이제 이런 성격도 고쳐야하지 싶습니다.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무슨 일이든지 잘 알아서 되겠지."
하는 너무 긍정적인 생각이 잘하고 있는건가? 하는 의문이
많이 들게 되더군요.
그래도 저정도면 확실히 운이 좋은거 맞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