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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에서 만난 이상형 .... 하악.......

즐거운생활 |2009.07.31 03:58
조회 5,985 |추천 0

 

 

 

얼마 전에 집에 잠깐 올라갔을 때의 일입니다.

 

버스를 타고 터미널(3호선 남부터미널 역)에 도착하여 수서행 열차를 탔습니다.

 

양재역, 매봉역을 지나 도곡역에 도착해서 분당선으로 환승을 하였죠.

 

그리고는 열차에 들어서고 자리에 착석한 후 

 

무의식적으로 맞은 편에 있는 사람들을 쭉 훑어봤는데

 

한 분이 저의 시선을 끊임없이 빼앗는 것이었습니다.

 

 

 

얼굴은 흔히 말하는 우유 빛깔을 띄고

머리는 생머리에 살짝 웨이브를 넣었구요. 

상의는 흰 블라우스를 입었었고 하의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는데,

그 고운 자태에 하도 취해 그냥 넋놓고 멍하니 바라만 보고 있었습니다.

 

 

이목구비로 따지면 사람들이 흔히 생각하는 예쁜 얼굴은 아닌데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말 그대로 이상형)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한편 집에 가려면

[도곡 -  구룡 - 개포동 - 대모산입구 - 수서 - 복정(8호선 환승) - 장지]

 

이런 코스로 가게 되는데 도곡에서 환승역인 복정까지의 5정거장 사이에

뭔가 쇼부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으악 슈밤바!! 어떻게 쇼부를 봐야돼ㅠㅠ'

 

'전화번호라도 물어볼까? 아니야 그러다 이상한 사람 취급받으면 어쩌려고..'

 

 

짧은 순간에 오만가지 생각을 다 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온갖 생각을 하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고

X이 마려워 저러고 있거나,  (;;)

아님 정신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이라고 착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얼마나 긴장하고 떨렸으면

냉방이 잘되는 지하철 안에서 땀이 흘러내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뭔가 그녀에게 나라는 인간에 대해 강렬한 임펙트를 심어주기 위하여

일단 가방 속에 있는 책을 꺼내어 뭔가 지적인(?) 이미지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문자와 전화하는 데에 집중하고

다른 것엔 신경을 쓰지 않더군요ㅠㅠ

(아웃오브안중 JTO)

정작 옆에 있던 초딩이 제가 책 읽는 모습이 신기한지 흘깃흘깃 쳐다보더군요...

 

'이 초딩은 뭐야,  왜 니가 쳐다보는건데 ㅠㅠ'

 

 

이 방법은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대놓고 쳐다봤습니다.

 

(날봐주셈!! 날봐주셈!! 날봐주셈!! 유_유)

 

 

이윽고 열차 내 방송 曰,

 

"이번역은 복정, 복정 역입니다. (후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평소에는 길게 느껴졌던 다섯 정거장이 이렇게 빨리 지나갈 줄은 몰랐네요.

옆에 친구라도 있어서 저를 부추겨봤다면 정말 어떻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혼자 뭔가 저지르려고 하니까 영 용기가 나질 않더군요;

 

 

 

윽.. 그냥 내리지 말고 쭉 갈껄하는 후회감이 팍팍 밀려옵니다.... 

아오...진짜 왜 내렸을까.......................................ㅠㅠ

 

 

 

간단히 요약하면

"지하철 안에서 이상형 보고 홀려서 정신줄을 놓다가 뻘짓한번 해주시고

집에와서 뭐라도 해볼껄 하고 땅을 치며 후회했다" 이거네요 -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살다보면 언젠가는 다시 볼 수 있겠쥬ㅋㅋ

그 날이 온다면 자신있게 이렇게 말하고 싶네요.

 

"님하 전번좀 알려주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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