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 매니져가 되다-
매니져 되기 참 ~ 쉽죠잉~
-_ -짧게 써서 그렇지 쉬운 건 아니였습니다.
2차 면접까지 봐서 꽤 많은 사람들 중에
4명만 뽑혔으니까요.
그 중 한명이 됐을 땐,
미친 듯이 기뻤죠.
집에서 조마조마하게 기다리던 날
"다음주 월요일날 정장입고 8시까지 출근하세요"
란 말에 그 좁은 단칸방을 한 10바퀴는 돌았습니다.
굴러서...
-_-;
헌데 정장이 없데요.
어떻합니까.
검정 바지에 아버지 난방하나 빌려입고
고등학교 시절 입던 조끼 탭만 때서 입은 후;
출근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뭐하네요;;;;)
첫 출근 후 3주간의 교육이 끝나고 수당을 받은 후,
드디어 꿈에도 그리던 매니져 일을 시작했습니다.
두둥...
한 3일 지나니까 젠장이란 말이 입에 튀어 나오더군요.
힘들어서가 아니라. 말 그대로 속았다 였습니다.
교육 기간 내내 생각한 것이
대학을 포기했으니까
여기가 내 대학이다.
친구들 남들 대학생활 할때 난 여기서 대학생활하는거다
무조건 열심히 하자!!
라고 다짐하고 시작했던 일이였지만;;
정작 제가 하는 일은 사기치는 일이였죠.
한참 유명했었죠??
왜 길에서 연예인 할 생각 없냐고 아이들 꼬셔다가
데려와선 학원 등록시키고 돈받는 ..아카데미 영업
사기 영업사원이 된겁니다.
매니지먼트를 공부하고 싶어서 보고서를 훔쳐보기도 하고
엔터테인먼트학이란게 뭔지 궁금해서 혼자 남아 공부도 했었지만;;
일하는 건 싸이월드 쪽지 보내기.
버디버디 채팅창 켜 놓기
시간되면 나가서 홍대 명동 이대 동대문 등등 돌아다니면서
좀 반반한 아이들 특히 여자들 연락처 따기.
(일과중 하나가 여자 연락처 20개 이상 따오기였으니까요..)
등등...
한달 쯤 하니까
도저히 이건 아니다 란 생각이 들더군요.
연락처도 가장 많이 따오고 회사에 찾아오는 아이들도 가장 많았지만,
정작 등록시키는 건 하나도 없는게 저였으니까
회사에도 애물단지 였습니다.
눈에 보이는 건 가장 많은데 실적이 없으니까요.
-_-.....앞에선 웃으면서 애들 데려와 놓곤
막상 돈 내라는 말을 못하겠더군요.
코 묻은 애들 삥뜯는 것도 아니고.
환장하겠어서 그냥 애들한테 터 놓고 말했습니다.
그리곤 뒤에서 따로 연락하고 회사엔 안한다 그랬다고 말했죠.
그렇게 일하던 도중. 그만둬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고 나오려는 찰나.
정말 우연히 스카웃 제의가 들어옵니다.
KBS공채 탤런트 분이 엔터테인먼트를 차려서
정말 아주 우연찮게 그 곳에 스카웃이 된거죠.
기회다!!+_+
인생에 3 번 찾아온다던 그 기회가 왔구나!!
덥썩 물고 i Entertainment란 회사에 입사합니다.
(지금도 다음 카페에 저 회사 이름 치면 나오더군요;;;;;;;)
한 1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방송국도 가보고. NHK다큐도 찍으러 가보고, 기획안도 열심히 써보고
광고도 짜고 기타 등등.
그렇게 일을 하던 중.
이 매니지먼트 작게는 에이젼시 크게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이란 것
자체에 신물이 났습니다.
작게 시작하고 정말 큰 물에서 놀지 못한 채 포기한 것입니다만
정말 작은 그 세세한 지져분한 것들이 눈에 보일 때마다
온 몸에서 진드기가 기어다니는 느낌이였죠.
(아실 분들은 다 아시리라 알고..)
물론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작은 것에 질려버렸습니다.
그렇게 1년 반 정도의 짧은 매니져 생활을 그만두게 됐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매니져도 아니죠.
그냥 슬쩍 손톱만 담궜다가 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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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혹시라도 이 글 보시는 분들 중
연예인이나 연예계를 지망하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포기하지 마세요.
이런 일들만 있는게 아니라 정말 다양한 루트가 있으니까요.
^-^제 이야기에만 해당되는 일입니다.
(그래도 전 제 자식이 연예인 하단면 때려 죽일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