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 내 가 남 자 가 없 는 이 유 ※

춘님이 |2004.06.22 12:43
조회 4,289 |추천 0
쓰다보니..

없는게 당연하네요.

-_-;


읽어보아요. 같이 공감하게..-_-

──────────────────────────────────





1.


요샌 연락 잘 안 하고 살지만

한 때 굉장히 친했던 친구 김양의 집에 놀러갔을 때의 일이다.


김양과 나의 주특기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놀기.

시간 감각 없이 놀기.

시계 버리고 놀기.

정신없이 놀기.


-_-; 한마디로 노는거에 목숨 거는 스타일;;


그 날도 열심히 미친듯 놀다가

해가 뉘엿뉘엿 지고 나서 달님이 날 향해 방가방가를 외칠 때 쯤에야

집에 돌아갈 생각을 했다.


버스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술에 찌들은 청년 하나와,

그 청년의 친구로 보이는 외국인.


개인적으로 외국인만 보면 도망가고 싶어지는

전형적인 한국인 습성을 지닌 나는-_-

좀 멀리 떨어지려고 김양을 끌고 이미 문이 닫힌 가게 앞에 섰다.


헌데

그 청년과 외국인..

우리쪽으로 온다.

-_-


잎새: 허억;;


가뜩이나 외국인 기피증에-_-;

술에 잔뜩 취한 사람들이다 보니

너무너무 무서웠다.

물론 김양은 내 옆에서 내 얼굴을 더 무서워하고 있었지만;;

그 두 청년은 우리쪽을 향해 열심히 비틀대고 있었다.


드디어 잔뜩 쫄아있는 김양과 내 쪽으로 다가온 두 청년..

치근덕 거리기 시작한다.


잎새: 커헉

외국인: ..쌸라쌸라...

잎새: 아, 아임 파인 땡큐, 앤드 유?-_-;

외국인: ...쌸라쌸라쌸라~!


그 사이,

김양은 한국인 청년을 나름대로 설득하여

난관을 빠져나온 후였다.


김양: 말이 통하는 걸로 봐서 내 쪽이 훨 낫구나.

잎새: 구해줘;;;

김양: 미안하지만 나는 영어가 30점대라서... 쏘리 벗 아이켄 마이 프렌드-_-

잎새: 아악!;


그러는 사이,

그 외국인은 어느새 내 몸에 잔뜩 밀착한 채로

내 귓가에 뭐라고 쭝얼거리며 입김을 불어넣고 있었다.


외국인이라 그런지

졸라 화끈한 대쉬-_-


외국인: 쏼라쏼라쏼라...

잎새: 귀에 대고 씨부렁거려도 뭔 말인지 몰라욧;;;


술냄새에다가 징글징글한 대쉬-_-

덧붙여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에;

난 당황하여...








퍼억!!










그 외국인의 죽탱을 날려 버렸다!


-_-





그러자 분노한 술주정뱅이 외국인은 외쳤다.


외국인: 오우~!! 쉣! 쏼라쏼라쏼라..



-_-




잎새: 아, 아임 파인...-_-



때마침 도착한 버스로 후다닥 달려가서

그 외국인이 비틀거리며 바닥과 찐한 스킨쉽을 나누는 동안

재빨리 달아날 수 있었다.


다음날 학교에서 김양이 내게 이렇게 말했다.







김양: 어제 그 외국인 입에서 피나더라.



-_-;




*교훈: 다음부터는 안 보이는 곳 때리자.







2.


어느날,

아침부터 딸꾹질이 멈추지 않았다.


잎새: 딸꾹.. 아~ 딸꾹!-_-


그런 내게 다가와 상냥하게 콩나물국을 건내는 울 오빠.


잎새: 술 안 마셨어-_-;; 딸꾹!

줄기: 행색이 딱 술취한 늠인데...


친구들이 남포동에서 뼈가 으스러질 정도로 놀아보자고 연락을 해서,

돈 200원 아끼기 위해 지하철이 아닌 버스를 타고 남포동으로 향했다.

천원 짜릴 내자 언제나 그렇듯-_-

버스기사 아저씨는 내게 400원을 거슬러주었다.


잎새: 아씨.. 딸꾹, 나 학생.. 딸꾹, 백원 더.. 딸꾹;;


아저씨는 날 또라이보듯 쳐다보시더니-_-

곧 동정심 쁘라쓰 비난하는 말투로 혀를 끌끌 차셨다.


버스기사: 젊은 처자가 훤한 대낮부터 술을 싸지르고 댕겨? 쯧쯧..

잎새: 술 안 마셨다니까요 젠장;;; 딸꾹;;;


억울했지만 백원을 포기하고 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맨 뒷자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자리에 앉았다.


멈추지 않는 딸꾹질은 이제 포기한 채로 얌전히 앉아서 가고 있는데,

맨 뒷자리 앉아있던 남학생들의 범상치 않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남학생1: 오, 20번 달성!

남학생2: 야, 야 또 한다 또 한다


-_-


잎새: ..딸꾹;

남학생3: 21..

잎새: 딸꾹;; 딸꾹;; 딸꾹;-_-

남학생1: 우와~! 삼단콤보!! 들었나? 그럼 몇번이지?

남학생2: 에.. 그러니까.. 24번째!

잎새: ..딸꾹..;;;;;

남학생3: 방금 25번!

남학생1: 딸꾹질 백번하면 죽는다메? 계속 세보자



..

분노보다는 쪽팔림이..

-_-;;


결국에 그 남학생들은 86번까지 센 후

아쉬운 듯 국제시장에서 내렸다..





*교훈: ...잊지 않겠다.





3.


내가 웃대에서 글을 쓴다는 사실을 접하게 된

친구 몇몇은 웃대에 접속해서 내 글을 읽어보게 되었다.

그 중 한 친구가 말했다.






친구: 아하하하하하.. 넌 시집 다 갔다.. 하하하하

   또라이야 왜 본명으로 쓰고 난리야. 하하하하!!...







-_-;;



*교훈: 귀찮아도 닉네임 짓자.





4.


중학교에 입학하자, 담임선생님들이 하시는 말씀이

혹시 우리 중학교의 졸업생이나 재학생 중 친형제가 있으면 말해보라 하셨다.


열매오빠가 우리 중학교 졸업생이었기에 난 손을 번쩍 들었다.


담임: 오빠 이름이 뭐니?

잎새: 시열매요.

담임: 아~ 열매가 니네 오빠야? 안 닮았네. 동생은 왜 이렇게 죽쒀놨대?

잎새: -_-

담임: 니 이름은 뭔데?


난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잎새: 시잎새요!







담임: 풋




잎새: -_-


아이들: 풋..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곧 교실은

웃음바다가 되었다.

-_-


난 뭐 인생이 이래?

얼굴로 웃기고 이름으로 웃기고..-_-;


담임은 한창 웃다가 전력을 소비해서 헉헉대며

내게 물어봤다.


담임: 혹시 형제 더 있니?

잎새: 오빠 한마리 더 있어요.

담임: 그 오빠 이름은 뭔데?

잎새: 시줄기요.




담임: 크하악!;;

아이들: 풉.. 푸하하하하하하하!!



-_-;

씨발;;


입학 첫날부터 난 모두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교훈: 울 오빠 자식새끼 낳으면 이름 궁창이로 지을 거다.




-_-


5.


한창 채팅 하던 시절 알게 되어,

몇번 만나고 친구되었던 서군새끼가 가출을 했다.


우리 부모님께선 대구에서 유리공장을 하시고,

얼마전이긴 하지만 그 때만해도 열매오빤 수원에 있었고,

줄기오빠는 부모님 공장을 돕고 있었기에

난 커다란 집구석에서 어이없는 자취를 하고 있었다-_-;


그런 덕에

서군은 부모님이 안 계신 우리집을 노리고 찾아온 것이다.


하룻밤 거실에서 재워주고

다음날 일어나서 서군에게 물었다.


잎새: 학교 안 가냐?-_-

서군: ..가기 싫어.

잎새: 그럼 걍 때려쳐

서군: -_-;


이럴게 아니라,

애를 설득해야겠단 생각에 난 차근차근 서군과 대화를 시도했다.


잎새: 학교 몇일 안 갔는데?

서군: 3일째..

잎새: 짜식 그 정도면 괜찮아, 난 2주일동안 안 가봤는데 안 짤리더라 후훗!

서군: -_-;

잎새: 집은 왜 나왔는데?

서군: 부모님이 미워..

잎새: 짜식 그 정도면 괜찮아, 울 부모님은 나 쫓아낼 궁리만 하고 계셔 후훗!

서군: -_-;;;

잎새: 혹시 담배피거나 그러진 않지?

서군: 안 펴..

잎새: 짜식 그 정도면 괜찮아, 난 못 끊겠어 후훗!

서군: ...-_-;;;

잎새: 학교 그만둘거야?

서군: ..............



그 날 서군은 집으로 돌아갔다.


한 며칠 뒤, 서군이 내게 연락해서 이렇게 말했다.




서군: 학교 그만둘 생각이었는데 너 보니까 그러면 안 될 것 같더라.

   니 덕에 정신 차린 것 같아. 고마워^^




-_-

이거 칭찬이야 욕이야..-_-a;




서군: 근데 어떤 남자가 너 데려갈지 걱정이다! 하하하하!








*교훈: 남녀간의 우정도 성립한다.



-_-;







추천해주면

쓰라린 맘이 달래질 것 같아요.

-_-



덧. 위의 교훈들은 도덕적 요소가 전혀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