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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필수]여자친구집에서 황당한 일!!!

눈물바다 |2009.08.02 19:24
조회 2,345 |추천 1

우선 여자친구와 저는 여행을 가고 싶어 했습니다.

그런데 여자친구집이 엄청 보수적이어서 부모님과 여친의 오빠(여친 알기 전부터 알던 동생임)와 함께 여행을 가려고 여친과 계획을 짰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사정이 여의치 않아 여행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여친 어머니께서 여친과 저 둘만 1박2일 다녀오라며 흔쾌이 허락을 하여서 여친에게 말했지만 여친은 그것이 가지말라는 소리라며 다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여친은 이대로 머리를 하러 가고, 전 운전면허 적성검사를 받기 위해 여친 집앞을 지나다가 여친 집에 들렀습니다.

 

여친 어머니 : OO아 왜 여행 안갔어?

저 : 어머니가 가라고 허락하셨다고 여친한테 말했는데 그게 가지 말라는 소리라고 안간다고 해서 안갔어요.

여친 어머니 : 걔가 그래? 그럼 어떻게 말해야 허락한 거라니?

저 : 정말 어머니께서 허락하신거죠?

여친 어머니 : 둘이서 갔다와

 

이런 얘기가 오가서 저는 바쁘게 볼일을 보고나서 여친에게 전화를 걸어 아침에 어머니와 했었던 말들을 하고 이대로 데리러 갔습니다. 그리고 여친을 픽업해서 우선 저희 집에 들러서 땀을 뻘뻘 흘리며 텐트와 보트 등등 야영도구를 챙기고 여친의 짐도 챙기려 여친 집으로 갔습니다.

저의 어머니께서 간단한 밑반찬은 싸주셨으나, 여친 어머니께서 깻잎무침을 싸주신다고 했기 때문에 전 여친 집에 도착하자마자 여친 어머니께 애교를 부리며 "어머니~ 깻잎 좀 싸주세요~" 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분위기가 급냉랭해지더니,

 

여친 어머니 : (여친에게) 니 옷 얼른 챙기고 깻잎도 챙겨서 나가!

 

그리고 분위기가 냉랭하자 여친은 옷을 챙기기를 멈추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저는 가는 길을 정확히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하려고 여친방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어머니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친 어머니 : (여친에게) OO아. 여행 갈거니?

여친 : 응 갈거야

여친 어머니 : (약 10초뒤에 갑자기 방에 들어오시며) 당장 니 옷 다 싸가지고 남친 집에서 받아주면 거기가서 살아!! 내가 널 어떻게 29년을 키웠는데 니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저 도둑놈하고 동거를 하던 맘대로 해!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옷이란 옷은 다 꺼내서 팽개치시면서 여친을 두들겨패기 시작했습니다. 전 정말 황당하고 당황스러워서 아무 짓도 못하고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리고 분명히 허락을 하시고선 가지 말랬다며 억지를 쓰시며, 여친이 여행을 가려고하니까 다급해서 정말 미친 사람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저한테도 옷이 날아오고 막 그랬습니다. 물론 여친에게 하는 소리와 욕설 등이 저보고 들으라는 줄 알았습니다. 그리구선 저한테 삿대질을 해대시면서 도둑놈이라는 둥, 날로 먹으려 든다는 둥, 그러시면서 말을 하시길래, 제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 : 어머님이 저희 둘이 여행다녀오라고 허락하신 거 아니셨어요?

여친어머니 : 내눈 앞에서 너희 년놈들 썩 사라져!

(잠시 후에)

여친어머니 : (여친에게) 당장 보따리 싸서 저놈 따라가든가, 아니면 저놈이랑 헤어져! 다시는 만나지마!

여친 : 여행 안갈께요. 엄마가 허락하신 줄 알고 그랬어요. 잘못했어요.

 

이때까지 여친은 여친어머니로부터 개패듯이 맞았습니다. 그것도 29살짜리 여자가요;; ㅡㅡ;

이런 식으로 여행은 물건너 갔고, 어머니는 일하시는 아버지까지 호출하시며 허락 안했는데 간다는둥, 제가 눈을 부릅뜨며 대들었다는 둥 거짓말을 하면서 저는 쫓겨나듯이 나왔습니다.

저는 저희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나온터라 다시 집에도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아주 난감하게 하루를 보내야 했습니다.

여친은 하루종일 저에게 미안해하며, 어떻게 풀어야할지 물었습니다. 여친이 측은해서 여친이 하자는대로 오늘 찾아가서 무조건 제가 잘못했다고 했지만 아예 제 말조차 들으려고 하지 않고, 제 동생까지 호출해서 저의 일을 동생에게 말하며 만나는걸 반대한다는 얘길 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제 직장이 종로에 있는데, 여친 직장도 을지로라 가깝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여친 직장도 못나가게 할거고, 제가 포기못한다고 하면 여친 어머니가 여친을 직접 죽여 묻어버리는 한이 있어도 안된다고 합니다.

 

저는 잘못한게 없더라도 여친 어머니께 잘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어머니한테 하는 것보다 여친 어머니께 더 잘하고 믿었던 분이 제게 그렇게 하니까 밀려오는 이 배신감에 분을 참지 못하겠습니다. 여친은 계속 저한테 미안해하고 결혼하고 싶어하는데, 저도 여친과 같은 생각입니다.

여친은 저에게 어머니가 무식해서 그런거라며 오빠가 이해해라고 말은 하고 저도 이해는 하지만, 믿었던 사람한테 배신당했다는 느낌을 지우질 못하겠습니다.

 

29년간 고이고이 기른 딸자식 가진 부모님을 이해하지 못하는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제가 어디 모자란 놈도 아닙니다. 명문대를 졸업했고, 반듯한 직장과 양친 모두 계십니다. 그렇다고 지금까지 사이가 안 좋았던 것도 아닙니다. 오늘은 혈액형을 이유로 안된다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제가 AB형인데 넷째이모가 AB형과 결혼해서 고생하다가 이혼했다는 둥 날 보고 있으면 그 말이 맞다는 겁니다.

그리고 예비장인은 엄청난 공처가이십니다. 예비장모님과 11살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그 점은 깊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비장인은 어쩔 수 없이 예비장모님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 모습이 눈에 보입니다.

그리고 예비장인은 여친에게 전화해서 힌트를 주면서 이해한다고까지 말씀을 하십니다.

 

그런데 전 처가집 식구들, 특히 부모님이 절 싫어하시면 그 여자와 결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비 장인,장모님은 체면을 중시 여기시고 29살인 딸이 남자친구와 여행을 가면 주변에서 뭐라고 수군거리는걸 두려워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절 못 믿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래서 처음부터 부모님과 같이 여행을 가려고 했는데도 말이죠.

여친 어머니는 평소에는 굉장히 쿨한 척 하시면서도 항상 "내 딸은 29살인데도 아직 처녀야"라는 걸 자랑스럽게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솔직히 저희는 굳게 결혼을 약속하고 해볼건 다 해본 사이이기도 합니다. 다만 저희만의 개인적인 일이라서 말을 안하는거지만요.

사귀는 내내 12시 이전에 안 들어간 적이 한번도 없고, 만나도 거의 집에서만 만났습니다. 당연히 남자인 제 입장에서는 정말 싫었지만, 여친이 부르고, 여친 어머니께서 부르시고 그래서 여친 집을 제집 드나들듯이 다니면서 집안에서 데이트아닌 얼굴보기를 했던 것인데, 그것조차 오늘 앞집 사는 아들은 밖에서 여친 만나는데 자네가 이렇게 여친집을 들락날락 거리는것도 잘못된거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제가 가고 싶어 간것도 아닌데 정말 억울하고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ㅠㅠ

 

여친은 결혼할 날만 꿈꾸고 있는데, 어찌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여친은 어머니말도 옳고 오빠 말도 옳아서 모르겠다고 합니다. 더군다나 지금은 오빠와 결혼한 사이가 아니기 때문에 어머니가 만나지 말라고 하면 절 만날 수 없다는군요. 거짓말을 하고서 밖에서 만날 수 없답니다.

머리 아파 미치겠습니다.

 

그리고 어제 여친이 맞을 때 제가 가만히 구경만 했다고 딸한테 제가 목숨건 남자가 아니라고 하면서 만나지 말라시네요. ㅡㅡ;

 

여친과 제가 어찌해야 좋을지 판고수님들의 많은 의견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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