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아...”
“다녀왔어.”
하고 싶은 말이 태산 같았는데 막상 얼굴을 보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윤은 그저 유진의 손을 부여잡고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왜 울고 그래. 바보같이.”
다정한 유진의 목소리에 그 동안의 그리움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
“늦었잖아. 두 달이라고 해 놓고...”
괜히 민망해진 윤은 유진에게 투정을 부렸다.
“미안해.”
웃으며 윤의 어깨를 감싸 안는 손길에서 따스함이 묻어났다.
윤은 유진의 품 안에서 마냥 행복했다.
“흥. 별 것도 아니네, 뭐.”
기분에 취해있던 윤은 날카롭게 쏘아붙이는 여자의 목소리에 눈을 번쩍 떴다.
유진의 뒤, 화려하게 치장한 여자애가 팔짱을 끼고 윤을 노려보고 있었다.
예쁜 얼굴에 어울리게 세련된 옷차림을 한 여자애는
언제 앙칼진 음성을 냈냐는 듯 배시시 웃으며 유진의 팔을 붙잡았다.
“유진님, 우리 식은 언제로 할까요?”
“식? 무슨 식?”
윤은 뜻밖의 사태에 놀라 멍청하게 되물었다.
의기양양한 기색의 여자는 윤을 비웃으며 또박또박 말해 주었다.
“유진님과 나의 결/혼/식.”
“겨, 결혼식?”
“호호호호, 유진님은 왕자님이야. 너 같은 게 넘볼 분이 아니라고.
분수에 맞는 꿈을 꿔야지.”
“유진아... 설명 좀 해 줄래?”
윤은 너무 큰 충격에 망연히 유진을 바라보았다.
유진은 조금 곤란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윤에게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그렇게 됐어.”
“똑바로 말 못 해? 그렇게 되다니, 뭐가 그렇게 됐단 말야?”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버티고 있는 건 오로지 저 얄미운 계집애한테 그런 꼴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오기 덕분이었다.
“너도 알다시피 난 왕자고, 이제 화성의 지도자가 되어야 하거든.
지구인하고 계속 사귈 수는 없어.”
유진의 말에 윤은 스르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망치로 뒤통수를 백번쯤 두드려 맞아도 이렇게 아프지는 않을 것 같았다.
‘나 왜 이러지? 나 갑자기 머리가 아파.
아냐, 이건 꿈이야, 유진이가 나한테 이럴 리 없어. 이건 꿈이라고. 빨리 깨야 해.’
**
“아얏!”
윤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휴우 한숨을 쉬었다.
“꿈이었구나. 다행이다. 근데 너무 세게 꼬집었나봐. 엄청 아프네.”
보라와 빨강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손톱자국이 보이자 절로 눈물이 났다.
“진짜 아프다. 하긴, 유진이가 그럴 리는 없겠지.
뭣보다 말투가 다르잖아, 말투가. 나도 참. 별 꿈을 다 꾸네.”
윤은 협탁에서 달력을 집어 들었다.
드디어 두 달이 지나고 내일이면 유진이가 돌아오는 날이다.
하루하루 숫자에 빨간 가위표를 치면서 손꼽아 기다렸던가.
“이제 곧 만나게 되겠지? 너무 보고 싶다...”
윤은 창 너머로 보이는 별들 위로 유진의 얼굴을 떠올렸다.
1. 사라진 기억
“으음... 더워...”
비몽사몽간에 창에서 들어오는 햇살을 팔로 가리던 윤은
결국 참지 못하고 눈을 가늘게 떴다.
악몽 때문에 잠을 설쳐 새벽녘에야 겨우 다시 잠들었지만
얼굴로 바로 쏟아지는 여름의 햇살은 잠쯤은 가볍게 몰아낼만큼 뜨거웠다.
“어? 7시다! 수업이... 헉, 1교시 있네! 늦었다!”
시계를 내려놓고 욕실로 뛰어 들어갔다 나온 윤은 부리나케 가방을 챙겼다.
“젠장, 늦었네. 잠깐, 근데 오늘 나 무슨 중요한 일이 있지 않았던가?”
책을 넣다 문득 윤은 이상한 기분에 사로잡혔다.
“아야, 머리가...”
갑자기 밀려오는 지독한 두통에 윤은 머리를 부여잡았다.
“왜 그러냐?”
부엌에서 아침을 차리던 한이 있는 대로 인상을 찡그린 윤을 보고 물었다.
“몰라, 머리가 아파. 아까까진 괜찮았는데... 갑자기 이러네. 오빠, 약 좀 줘.”
“많이 아파?”
한이 걱정스런 얼굴로 물었다.
“아니, 이젠 괜찮아. 근데 아깐 왜 아팠지?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날 정도였는데.”
“괜찮으면 약 먹지 마. 진통제는 되도록 안 먹는 게 좋아.”
“응, 이젠 안 아파.”
말을 하면서도 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 기분은 뭐지? 뭔가 아주 중요한 걸 잊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히 기억나는 일은 없었다.
“오빠.”
“왜?”
“오늘 무슨 날이야?”
“오늘?”
한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저었다.
“아닌데. 온이 생일도 아니고, 엄마 아빠 생일도 아니고, 결혼기념일도 아니고...
네 생일도 아니잖아.”
“그렇지? 근데 왜 자꾸 이런 기분이 들지?”
“무슨 기분인데?”
“뭔가 아주 중요한 일이 잇는 것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
근데 막상 생각해보면 그런 거 없거든.”
“기분 탓이야. 자자, 얼른 아침 먹고 학교가야지.”
밥을 먹기 시작하는 윤의 뒤에서 한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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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세진오빠 아니세요?”
미진은 역으로 가는 길에 낯익은 얼굴을 발견하고 멈춰 섰다.
“어, 그, 그래... 여기 사니?”
어색해 보이는 얼굴로 간신히 웃어 보이는 세진이었다.
“아침부터 여기까지 무슨 일이에요?
참, 오빠. 유진인 잘 있죠? 요즘 통 안 보이던데.
윤이 그건 아무리 싸웠다고 말도 안 해주고. 흥.”
“그, 그럼. 유, 유진이는 잘 이, 있지.”
심하게 말을 더듬는 세진을 보고 미진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오빠, 어디 아파요? 왜 그러세요?”
“아, 아냐. 그, 그보다 이, 이 거!”
세진은 주머니에서 드링크제를 꺼내 미진에게 내밀었다.
바들바들 떨리는 손을 미진이 의심쩍은 듯 바라보았다.
“그게 뭔데요?”
“이, 이건... 새로 나온 비타민제인데... 시, 시음 한번 해 보라고...”
“어머나, 오빠 취직했어요?”
“취, 취직? 으, 응!”
“호호호, 제약회사에 취직했구나?
오빠도 참. 그거 말하기가 그렇게 창피해요? 이리 줘봐요.”
미진은 세진의 손에서 드링크를 받아들고 단숨에 마셨다.
“별 맛은... 어? 어?”
갑자기 현기증이 나서 눈앞이 까매진 미진은 벽을 짚고 간신히 서있었다.
“왜 이러지? 머리가... 아파...”
인상을 찡그리던 미진은 두통이 수그러들자 고개를 들었다가 세진을 보고 반갑게 인사했다.
“어? 세진오빠? 여기서 뭐하세요?”
“응? 아, 아니. 아무 것도 아니야. 그럼, 안녕!”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세진의 뒷모습에 미진이 의아한 얼굴을 했다.
“왜 저러지? 잠깐, 근데... 저 사람이 누구였더라?”
**
‘크흑, 미안하다. 윤아, 미진아... 하지만 다 너희를 위해서야.’
세진은 눈물을 흩뿌리며 집을 향해 뛰었다.
‘유진님! 원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세진이는 훌륭하게 임무를 완수했습니다.
윤이도 미진이도 마음 아플 기억을 모두 지웠으니
부디 저 세상에 가셔서라도 마음 편히 지내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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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만이네요. ^^;;
생각보다 오래 쉬어버려서 변명의 여지가 없다는 -_-;;;;
하루 한편 성실 연재 약속드릴 테니까 너무 미워하지 말아주세요. ㅠ.ㅠ
일보 후퇴는 이보전진을 위한 준비라는 말도 있으니까요.....(_ _;;;;;;)
자갸님, 맥주 주세요! 저 마시고 싶어요. ㅠ.ㅠ
날도 덥고... 입맛도 없고... 얼릉 주세요~! ㅋㅋㅋ
닐리리님, 에궁, 2부가 너무 늦어버려서 어쩌나...
정말로 드릴 말씀이 없네요. 쩝.
펜시아님, 헉, 그런 말씀을...ㅠ.ㅠ
기다려주시는 분들께는 정말로 죄송한 짓을 해버렸군요.
그래도 윤이랑 유진이는 이뻐해 주실 거죠? ^^;;
딸이님, *^^* 그 동안 읽어주시고 격려해 주신 거 감사드려요.
자,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좋은아이님, 너무 많이 기다리시게 해서 죄송해요.
그래도 성실작가가 될 거니까 용서해 주세용. ^^;;
헐님, 네, 이게 아니죠. 2부 등장입니다. 짜짠~! ^^
놀래라님, 2부 왔습니다.
느, 늦었지만.... 왔으니까 이뻐해 주세요. ㅠ.ㅠ
윤호사랑해님, 헉, 님이 제일 무서버요. ㅠ.ㅠ
저 이거 던져놓고 멀리 도망가야겠어요. ㅠ.ㅠ
유진이한테 대답 잘 하라고 그럴께요.
그 걸로 봐주심 안 될까요? *_*
바다나무님, 2부가 왔어요, 2부가.
아주 짧고도 신선한 2부가 왔어요. ㅠ.ㅠ
아오이님, 죄송합니다. 크흑.
님들을 아프게 하다니, 제가 죽일뇬입니다. 에잇!
(아파요... ㅠ.ㅠ 자진납세했으니까 선처를;;)
봄꽃님, 에궁, 다들 빨리 를 외치셨는데 게으름은 저의 천성이라...-_-;;;;
죄송합니다요. 대신 이제부턴 정말 성실연재할게요. ㅠ.ㅠ
세진이는 가봤자 같이 죽을 것이 뻔하니까 유진이가 일부러 안 데려간 거예요.
뭐, 그닥 중요한 인물이 아니니 신 지도부측에서도 굳이 언급하지 않은 거구요. ^^
밥풀님, 어, 어쩌나...
2부는 왔는데 유진이는 등장하지 않는군요. -_-;;;
글고 그 요원들 기억을 잃고 고향으로 돌아가버렸다나 뭐라나... ㅋㅋㅋㅋ
다른 싱싱한 놈으로 골라봅시다. 하나씩 나눠 가지게 잘 골라보아요~!
비야님, 헉헉헉.... 죄송해유. ㅠ.ㅠ
그치만 이제 2부 나왔으니까 너무 미워하진 말아주세요. -,.-
희동이마을님, 헤헷, 놀라셨죠?
자, 더운 여름 여러분을 위한 바기의 특별 이벤트~!
구라쇼였습니다. ㅋㅋㅋㅋ (-_-;;;;;;;;;;;;; 이러다 정말 미움살 듯.)
연재 다시 시작했습니다. 미워하심 안 돼요~~~~~
이외에도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 드려요.
자, 다시 시작된 화성인 vs 지구인~!
누가 이길지 지켜봐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