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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들과 잘 지내시나요?

뚱땡이 |2004.06.29 22:34
조회 2,097 |추천 0

미운 놈 떡하나 더 준다는 옛말이 있기는 한데

저는 아직 그 정도 경지까지는 못되나 봐요.

미운 동서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개인 적인 감정때문에 미운게 아니라 시부모님한테 하는거 보면

정말 속이 터질려고 합니다.

 

지난번 시아버님께서 병원에 계시고 마지막이 될지 모르니

다들 오라고 했다고 했잖아요..

그때는 얼굴한번 안 드밀더니 무슨 일인지 이번엔 가족들이 총 출동을 했더라구요.

아무튼 왔다는 담날 제가 시댁에 갔습니다.

하루 종일 아무것도 못 먹고 일하다가 병원 들러서 아버님 뵙고

밥좀 먹으려고 했죠.

시댁엔 사람들이 바글바글하더라구요.(어머님께서 깻잎 농사를 지어서 한국 식품점에

파시거든요. 동네분들이 그거 도와주신다고..) 가서 인사하고 있는데 시숙이 애를 안고

나오더라구요. 그때 알았죠..왔다는거 .. 거기까지야 좋다는 거 아닙니까.

어머님이 깻잎 팔고 오신다고 동네분들하고 저녁이나 먹자고 하시더라구요.

급한 놈이 우물판다고 깻잎씻고 상추씻고 삼겹살 꺼내놓고..어질어질했습니다..배가고파서..

제가 한 덩치 하기땜시 배고픈 것은 절대 못 참거든요..하하하

그 와중에 우리 둘째 동서-제가 막내고 형님인데요. 나이는 동갑입니다. 저 한번도 반말 한적 없었는데

한번 보지도 못한 상태에서 전화에 대고 반말 하데요. 지금도 시부모님한테 반말 합니다.-

애보느라 힘들었겠지요..부엌 한번 들여다 보지도 않더군요.

그렇게 일을 끝내고 동네분들하고 둘러 앉았는데..갑자기 애가 울기 시작하더라구요.

애기가 머리를 대고 있던 가방을 동네분이 치웠나 본데 애기가 아프답니다.

아무리 한살박이 애라지만..엄살에 다 뒤로 넘어갈 정도였는데..동서가 애를 데리고 밖에 갔거든요.

그 와중에 어머니 오시고 고기굽고 동네분들 밥을 먹고 있었습니다.

애를 데리고 왔는데 아까보다 더 우는 겁니다.

방에 들어갔는데두 우는 소리에...동네분들 걱정이셨죠..열이있나하고

식사도중에 한분씩 들어가보고.. 그리고 열도 없고 그냥 억지부리는 거니깐 그냥 두라고..

 

동서요? 갑자기 방문을 여는거예요. 애기 우는데...

그리고 문앞에 앉아있어요..애 달랠 생각 안하고..

결국은 시어머니가 식사 하시다가 애를 안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동서요? 힘들다고 누웠답니다.

 

그렇게 저 혼자 다 치우고..신랑이 설겆이 해주고..동네분들 다 가고

애기 잠들고.. 잠잔다던 동서 나오더군요.. 저 속이요? 터졌습니다..

그리고 애기 데리고 세 식구가 차 타고 나가더군요. 바람쐬러 간답니다.

 

그렇게 나가고 나서 시어머니랑 저랑 신랑이랑 있었는데 어머니 그러시더군요.

어제 밤에 오자마자 애기가 울었는데..우는 애 옆에 두고 그러더랍니다.

괜히 왔다고.. 말이 됩니까?

왜 여기까지 왔는지도 모르는 겁니다. 아버님때문에 온건데 놀러온줄 압니다.

아무리 철이 없다고 아무리 가정 교육이 안됐다고 그래도 되는 겁니까?

 

원래 말 막하고..- 시아주버니한테 밤늦게 집에 왔다고 어딜 그렇게 싸돌아 다니냐고 했답니다.-

위 아래 없고 그런줄은 알았지만 ..해도 너무합니다.

세월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해집니다. 애 낳으면 그래도 괜찮아지리라 생각했는데..

어째 애도 지밖에 모릅니다. 그 엄마에 그 딸인지..

 

애 핑계대면서 아버님한번 안 뵈러 갔습니다.

하긴 자기 애 낳고 피곤하다고 아버님 병원가느라 옆에서 밤새고 축하 전화한 신랑한테

쌍욕한 인간들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이번에는 너무 합니다.

개인적인 감정이었으면 차라리 좋겠습니다.

 

어디서 한국말을 배웠는지는 모르지만 .. 첫째 형님은 한국 가신거고 시어머니는 밭에 간거랍니다.

그것도 시어머니께 하는 말이.. 존대말 반말도 구분을 못하니..그걸 누구한테 써야 하는건지도

모르니... 참 어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동네분들한테 시부모님 욕보이고

아버님 한번 안 뵙고..최소한의 도리만 해주면 되는데..그게 그리 어려운 건지..

다시는 보고 싶지도 않을 정돕니다.

하긴 시부모님 돌아가시고 나면 아마 형제들하고 왕래도 끊을 겁니다.

 

그래도 시부모님 살아계신 동안에는 큰 소리 안내면서 살고 싶은데..-제가 결혼하고 나서

한달인가 지나고 시댁에 왔더라구요. 그때 제가 난리 한번 쳤었거든요..

저한테 막말하고 그래서..그 담부터 저 그냥 다 참고 지내고 있습니다.-

우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도 답답한 마음에..

중독자처럼 시친결을 찾았습니다.

태평양 건너 살면서도 똑같은 문제로 고민하고 있네요..

시댁과 동서지간..시누문제는 태평양만큼 먼 거리를 둬도 지구촌 한구석이라도

다 똑같은 가봐요.. 이제 저도 정식 멤버가 되고 싶은데..어느분한테 허락을 받으야 하는지,...

좋은 말씀 잘 듣고 있구요... 이 며느리란 이름을 걸고 산게 2년 6개월 정도 밖에 안되는데..

참 힘든 일이 많네요..

 

참 글구 .. 애기 보는 일이 그렇게 힘든가요? 아직 애가 없어서 그런지...

동서가 너무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뭐든 애 핑계를 대니...

옆집 아줌마는 애가 셋인데두 일하면서 애들 키우는데 애 핑계대는 거 자주 못본거 같은데..

저두 매일 일하고..집안일하고..시댁가서 또 일하고..-우리 시아버님께서

소며느리라고 합니다 저를- 그렇게 바쁘게 사는데 저보다 더 바쁘고 피곤해보이니

참 말을 못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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