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6월 29일, 629란 숫자가 입속에서 되뇌여졌다.
무슨 날인가... 역사에 있는 날이길래 이렇게 자꾸만 생각이 나는가...
그러다 게시판에서 629에 관해 알게 됬다.
월드컵이 한창이던 그 해 6월 29일... 서해 교전이 있던 그 날...
나 자신도 한참 월드컵 열기로 들 떠 있던 그 날, 우리나라 해군이 북한군과 교전을 벌여
사상이 수십명이라는 뉴스를 보았다.
친동생이 해군으로 있는지라. 가슴 덜컹하며 지낸 하루 였다...
다행히 동생은 동해에 있었지만 그때 빌어먹을 북한놈들과, 빌어먹을 상부인사 때문에 개죽음 당한
한 창 나이의 그들의 죽음이 억욱하고도 억울해서 눈물을 주체 하지 못한 그날 이었다.
인터넷 게시판에서 본 글로는 그 당시 후송됬다던 한 병사는 군의관들이 경악할 정도로 몸이 망가진 상태였다고 했다.
군의관들 조차도 병원에 있던 기계란 기계는 모조리 달고 고장난 로봇마냥 널부러져 있는 그 병사 앞에서 억울함에, 불쌍함에 무슨 일이 있어도 살리겠다고 24시간, 며칠씩 붙어 있으며 노력했지만...
결국은 살릴 수 없었다며 무력함에 분노했고, 또한 그들의 그러한 고통조차 월드컵열기로 한켠으로 밀려나 다시 한 번 억울함을 느껴야 했다고 했다.
해군장교 였던 동생은 그당시 자신이 그곳, 서해에 있었다면 상부의 명령이고 뭐고 그냥 북으로 쳐들어갔을 거라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감정을 토해내고 있었다.
스물을 갓 넘긴 청년이 있었고 한살이 채 안된 아이의 아버지가 있었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대신 죽으래도 죽었을 생떼 같은 자식들이 거기 있었다...
김선일이 납치되었을때, 그의 죽음을 예견했었다.
정부의 무능력함도 있었지만, 한 나라의 수뇌부가 결정한 일을 한 민간인의 납치로 없던 일이 될 수가 없는것이려니와,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테러리스트와 돈으로 협상을 한다면, 오히려 앞으로 그런 납치가 더 많이 일어날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아무리 콩가루 나라라지만 일국의 대통령이란 사람이 이러이러한 일이 있을 때마다 방송매체 앞에 나와, "이러이러한 일이 생겨 지난 번 결의안은 없던 걸로 하겠다." 한다면 이런 확실한 나라망신이 또 있겠는가.
사람의 목숨을 어떻게 경중으로 따지겠나마는, 돈을 벌러 나가서, 정부가 위험하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퍼질러 있다가 죽은 목숨과, 나라 위하겠다고 모병도 아닌 의무로 군에 가서 나라 지키겠다고 싸우다 죽은 군인의 목숨과 과연 어느쪽이 더 숭고한가?
629 때 죽은 장병의 동생이라며 올린 글을 읽었는데, 보상금 3000만원이 나왔단다.
생떼 같은 목숨 앗아 놓고 3000만원이라면, 그게 내 일이었다면, 물론 돈으로 죽은 목숨이 보상이 되지야 않겠지만, 월드컵이네 뭐네 해서 죽어도 본척만척 했으면서 죽은 다음에 그깟 푼돈이 무엇이며, 계급특진이 무었인지...
김선일씨 죽음이 어쨌네 저쨌네 촛불잔치를 하기 이전에 진실한 의미에서 나라를 위해 산화한 그들을 기억하고 그들 가족을 위로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을까.
유머란에 쓸 글은 아니었습니다만,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요...
세상 살다 보면 잊혀져야 할 일도 있지만 잊지 말아야할 일도 있는거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