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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과의 동거 1000일 -연약한 여자가 되고 싶어요. ♥♡

시아 |2004.07.01 08:54
조회 3,303 |추천 0

♡♥ 적과의 동거 1000일 -연약한 여자가 되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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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한 기분 떨어버리시라고 적과의 동거1000일의  징이 이야기 한편 올립니다.

     이 글은 목요일이라서 오늘에 톡에 올리고 아기토끼님이 어제 징이 보고 싶다고

     하셔서 이곳에도 올렸어요. 모두 신나게 화이팅 !!

     글은 내일 올릴게요. 바쁜 초보 농사꾼 이쁘게 봐주이소 !!!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신데렐라를 꿈꾸고
 그 신데렐라 다음으로 꿈꾸는 것이 연약한 여자다.
 아마 내 말에 동조하시는 여성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한다.

 


암튼, 내가 정말 꼭 한번 해보고 싶은 게 있는데 ……
그게 뭐냐 하면 아주 가냘픈 여자가 되어 픽 쓰러져 보는 거야.
거 있잖아, 드라마 같은데 잘 나오는
 그 뭐 어쩌기만 하면 그냥 픽픽 쓰러지는 여자들 ……

 

 


내가 정말 그런걸 부러워하기 시작한 것은 내가 육상선수 생활을 시작한 초등학교 때부터  였어. 

 나랑 릴레이 계주를 뛰는 영은이는 지가 잘못 달려서 지기만 하면 너무 어지러워서 그랬다며

픽 쓰러졌고 그때마다 우리 육상 부  총각 선생님은 영은이를 불쌍하다며 주스 사 먹이고 난리가

 아니었다.

아이고 눈꼴이 시어서…… 그런데 어쩐 영문인지 이렇게 왜소한 나는
 졸도, 내지는  기절을 모른다.
화가 나서 거품 물고 넘어 가거나 사고로 자빠지는 것 외에는 말이다.
 하지만 남자들은 그 연약하게 픽픽 쓰러지는 여자에게 얼마나 약한가?

 

 


보호 본능을 마구 자극하면서 쓰러지면 남자들 가엾어서  죽는다는 얼굴들이란 말이지.
중학교에 들어 와서는 그 왜 그렇게  애들이 조회 시간에 잘 쓰러지는지 ……
아! 부러 바라.! 모두 알다시피 , 나 …… 우리 담임선생님 좋아했다.
 조회 시간에 픽 쓰러지는 학생들 데리고 들어가면 우리 담임 오셔서
 걱정해 주시고 어떠냐고 물어봐 주시고 ……
고거 , 너무 부러버 하던 내가 드디어는 나도 졸도라는 걸 해보기로 했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별별 일들이 많다고 하지만 , 그 날 내가 친 사고도
그야말로 해서는 안 되는 사고였어. 나도 알지 물론 …… 치만,
 그게 내 마음대로 안되고 사고를 치고 나면 그 다음에 후회가 되는 걸 어쩌냐고~
 우~~~ 주체할 수 없는 나의 끼~끼~

 

 

 

나는 잘 쓰러지는 아이들 말을 종합해 본 결과 처음엔 어지러운 듯 하다가

 눈앞에 동그라미들이 빙~ 빙~ 도는가 하면 고냥 쓰러진다는 거다.

참, 어째야 그리 될꼬???


그래서 난 조회 시간이 들어 있는 날 오빠가 차려준 아침밥을 안 먹었다.

그리고 더운데 버스에서 미리 내려 두 세 정거장을 걸어서 학교에 왔다.

 그리고도 못미더워 감기 약 먹다 남은걸 한 봉지 먹고 조회를 하러 갔다.

 내 옆 짝 미경이 에게 내가 쓰러지면 우리 담임 선생님 눈에 잘 보이게  부축해서

꼭 교실로 데리고 가라고 신신 당부를 해뒀다.

 

그런대로 훌륭한 계획이었다.

난 조회를 시작하고 좀 지나서 졸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지루한 교장선생님 말씀이 시작되자 

 어지러운 것이 아니라 졸리기 시작 한 것이었다.

그런데 ! 그만 ! 내가 멋있게 쓰러지기 전에

꾸벅꾸벅 졸다가  다리가 꺾여서  휘청 한 것이었고 ……

사정없이 체육 선생님의 가느다란 매가 내 등짝을 날렸다.


짜! 악!!! 에고 !!! 잠이 화~~악~~~깨더라!

 

 

 

그때 , 그걸로 그만 뒀어야 했는데,

어쩌자고  말야. 나는 포기를 못하고 그 다음주에 또 했다.

 이번엔 조회를 강당이 아니고 운동장에서 했는데 ……

그것이 그만 ……아, 연기를 하면서 멋지게 쓰러진 것은 좋았는데 ……

내가 쓰러지며 머리를 꽝 ! 소리내며 바닥에 부딪힌 것이었다.

우리 담임 선생님은 너무 놀라 달려 오셔서 나를 번쩍 안으셨다.

 


아! 그 기분 ! 나는 황홀해서 숨을 쉴 수가 없었다.

애들도 몇 명 쭐래 쭐래 따라 오고
선생님은  급한 대로 운동장 스탠드 쪽으로 데리고 가셔서

내가 숨을 안 쉰다고 꼭 졸라서 여며둔 치마  허리를 일단 푸셨다.

  그런데, 그건 내가 미처 전혀 생각도 못한 일이었다.


“ 엄마야! ”


나는 치마를 잡고 벌떡 일어섰다. 

 너무 놀라서 멍하게 서있었고 , 다음 순간 눈을 뜨니

 애들과 선생님은  황당해서 나를 쳐다보고 있었어.

 나는 창피해서 냅따 달렸다.

 


“ 징아! 징아! 거기서! ”


“ 어……엄마야 ! 난 몰라! ”


나는 몸을 돌려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저 무턱대고 달린 거야.  심장이 쿵쿵거리고

식은땀이 흠뻑 온몸을 적시는데 난 정확히 내가 왜 달리는 지도 모르고 그냥 달렸어. 

하지만 갈곳이라고는 교실밖에 더 있어야지.

 

 


결국 난 남들 800m 뛰고  픽픽 쓰러 질 때에도 ,

숨만 할딱거리며 목타서 죽는다고  1리터 짜리 오렌지 병 주스를 단숨에 한 병씩 마셔 버리고

 

"조끄만게 겁나게 무쇠"라는 둥 !
"우와~ 뭐 저런기 있나? 저기 인간이야? "

 

라는 말을 들으며 굳세게 기절 못하고 살아 왔다.

 흑흑 ! 알고 보면 나도 내 체격에 맞게 연약한 척 기절하면서 살고 싶은 여자였다.
괜스레, 팔이나 쑥쑥 ! 빠져서 웃기는 여자 되는 거  말고 말이지. 칫 ! 

 

 

 

 

 대학교 일 학년 때 그러니까 오빠가 부도가 나서 그 집을 빼앗기기 전에 

  친구랑  우리 집에서  함께 시험공부를 한다고 같이 잔 적이 있었다.

우리 집은  빌라의 일층이었고 내 방은 그 빌라 부녀회의 반대와 집 앞에 와서

 데모를 하는 것도 꿋꿋하게 버티며 개조를 해서 뒤 베란다를 없애 버린 조금 넓은  방이었다.

공부하다가 친구는 먼저 잠이 들었고 나는 책상에 앉아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뒤쪽 창문이 열리면서 지나던 도둑이 고개를 쑥 디미는 거였다.

나는 엄청 놀라서 내 작은 눈이 튀어나올 뻔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그런데도 난 기절은  커녕 나도 모르게 용수철처럼 톡! 퉁겨져 일어나서는

 손에 잡히는 대로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진 커다란 양철 쓰레기통으로

창문으로 쑥 들어 와 있는   그 도둑의 머리통을 계속 때리고 있었다.

 


“ 도둑이야~~~도~~둑이야~~~ 도~둑~이야~~~”


 그 도둑의 표정이란 !  황당함! 그 자체였다.


“ 도둑이야! 도둑이야! ”

 

친구가 일어나서 놀라서 침대에서 펄쩍! 펄쩍! 뛰면서 고함을 질러 대니

도둑은 놀라서 도망갔고 그제야  오빠가 뛰어 들어왔다.
그 뒤로 친구들은  나더러 무슨 일만 있으면 그랬다.
“ 너 가 더 무서워! 도둑보다도 ~~ 너 가 더 무서워! ”

 

 

 

 

어느 여름 사채와 얄미운 부 관장과 박물관에서 근무하는 일행들과 그리고 김 비서, 준, 

 그렇게 제주도 바닷가에 갔다.  
그런데, 모래사장에서 잘 놀던 부 관장이 여우처럼 햇빛에 어지럽다며 픽 쓰러졌다.

우~~ 사채는 얼른 기사도 정신을 발휘해서 부관 장을 안고는 그늘로 옮겼다.  


으이그~~ 저 썩을것이!


나, 사실 그 하늘하늘 한 연약한 부 관장이 부러웠다.
그래서 나도 기회를 봐서 물 속에서 열심히 놀다가 멋진 우리 사채가

수영복 차림에 단단한 근육을 뽐내며 제주도 중문의 그 모래사장을  걸어 올 때 ,

나는 픽 쓰러졌다.


왜? 내 사랑 사채가 너무 멋있어서 !


우리 사채는 그냥 뛰어 와서 나를 그 단단한 팔로 번쩍 껴안았다.
나는 젖은 몸으로 계속 기절한 척 하고 있었다.
모래사장을 다 빠져 나올 때까지 쭈욱~
모래사장 끝에 서서 사채는 갑자기 내 볼을 꼭 깨물었다.


“아야!! ”


“ 아이고 ! 요 여우야! 고만 자! ”

 

 

 

 

  오랫동안 함께 일하던 동생이 주방장 자격증을 따와서는 오락실을  

 커피숍으로 바꾸겠다기에 커피숍으로 개업을 해줬다.

어느 날 사채가 지방에 출장 가고 곁에 없던 날 이었다.
내가 저녁에 김비서와 함께 가게들을 한바퀴 돌아보고 퇴근해서 집으로 돌아와

서류를 보다 보니 새벽 두시쯤 되었는데,  학습자료를 만들고 있던 것을

 커피숍에 두고 온걸 알았다.
그래서 아침에 가지러 가느니 그 동생이 커피숍에서 자고 있을 테니 그냥 가져오자,

하고는 커피숍으로 갔다.  

 커피숍에 도착하니  어째 느낌이 이상했다 .

문도 열려 있었다.


이상하네?
하고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차가운 피비린내가 코끝을 스쳤다.
순간적으로 온몸에 털이 쭈빗 서면서 ~~~~

다리가 후들거려서 주저앉을 것 같았다. .
바닥을 내려다보니 시커먼 액체가!!! 


-----피다!!!


그 순간에도 난 기절 ! 뭐 그런 거 보다는 그저 살았어야 되는데

 라는 생각과 함께 무조건 앞뒤 생각 없이 뛰어 들어 갔다.
내가 눈을 크게 뜨고 동생을 찾고 있는데 , 동생은 피투성이가 되어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흔들어 봐도 이미 숨을 쉬지 않았다.


후들후들 !!!  떨면서도 정신차리자! 정신차리자! 무진장 외쳤다.


 김 비서에게 전화를 하고 !! 119와 112로 전화를 하고 !!
무서워서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있었다.
경찰에서 와서 조사를 하고  몇 일이 지나 그 범인은  잡혔다.
죽은 동생의 고향 동네 후배였는데  몇 일 갈데 없다고 재워 주고 했는데

그 날밤 함께 술 먹다가 죽은 동생이 가진 돈을 빼앗으려고 범행을 했단다.

그 날 이미 김 비서가 수금을 한 뒤라서 동생의 주머니엔 용돈 오 만원 밖에 없었다.
나는 한동안 그때 너무 놀라서 아기가 빨리 안 생긴다고 생각했었다.
아무튼 , 그 사건이 있던 날 ! 사채는 달려와서는 김 비서를 떼 놓고

 나 혼자 움직였다고 나를 잡아먹으려고 했고 , 

일 하지 말라고 못 살게 굴었고 ,

나중엔  간 큰 여자라고 난리였다. 

 

 

 하지만, 난들 연약한 여자이고 싶지 않겠냐고? 내가 얼마나 놀랐는데 !


하지만, 상황이 나를 연약한 여자로 놔두지를 않는걸 !

 

 

아, 올여름도 연약한 여자로 살고픈 분이 많을 터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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