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계약서***
★★★(4)★★★
어떻게 그 집에서의 하루가 지나갔는지 모르겠어. 그냥 정신이 없었다고나 할까?!
짐정리 하고, 이것 저것 정리하고, 급하게 거실청소를 하고, 채혁오빠와 간단히 저녁을 챙겨 먹을동안 채하의 얼굴은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았어.
많이 바쁜가?!
어쨌든 어수선 하게 그 커다란 집에서의 하루는 지나갔어. 방에 누워 천장을 바라보는데 갑자기 내가 공주가 된 것 같았어.
복도가 있는 대 저택에 창밖의 달빛은 은은하고 하얀 레이스가 드리워진 공주침대에 누워있는.....1억의 빛쟁이라...
젠장...저기 뒤의 1억의 빛쟁이만 아니면 정말 최고인데....
어쨌든 내일부터 힘들어 질 생각을 한다면 일찍 자두는게 좋을 것 같아.....그렇게 그집에서의 첫날밤은 지나고 있었어....
다음날 아침 늘어지게 자고 난 나는 손을 더듬에 시계를 찾았지.. 근데 이 망할 넘의 시계가 안집히는거야.
그제서야 뜨기 싫은 눈을 억지로 한쪽 뜨고선 바라보았지...낯선곳, 낯선 공간..
아차차...난 지금 기숙사에 있는게 아니지....
난 급히 팔을 들어 시계를 보았어. 이런..벌써 8시 30분인거야...어떻게..나 9시 반부터 강의 있는데....
헐레 벌떡 일어나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대충 묶고 화장실을 찾아 밖으로 나왔는데 이넘의 집이 좀체 커??!
도대체 화장실은 어디에 붙어있는거야!
그때 채하오빠가 방에서 나오더라구!
“오빠! 여기 화장실이 어딨어요?!”
“화장실?!”
오빠는 자다가 일어났는지 기지개를 피면서 말했어. 뭐야?! 기지개 피는것도 이쁜거야?! 쿡쿡
“화장실 방마다 하나씩 있는데?!”
이런 젠장! 난 그제서야 방에 들어가봤어. 한쪽 구석에 우두커니 있는 화장실 문을 하염없이 바라보았지... 난 바보인가?!
지금 내가 이럴때가 아니지!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 세수를 하고 가방을 챙겨서 나오다 보니깐.. 또 앗뿔싸...
난 이동네가 어딘지도, 그리고 버스 정류장이 어딘지도 모르잖아.
다시 안으로 후다닥 들어가서 채하오빠를 찾았어.
“오빠! 오빠! 여기 버스정류장이 어디예요?!”
“버스 정류장?! 학교가게?!”
“네! 지금 늦었거든요...빨리요!”
“그럼 조금만 기다려! 내가 데려다 줄께!”
오빠는 안으로 들어가 황급히 잠옷을 갈아입고는 나왔는데...세상에나, 집에서 볼때랑 밖에 나갈때랑 옷이 다른가봐?!
옅은 베이지색 면바지에 파란색 스트라이프 무늬가 시원스레 깔린 남방을 걸쳐입고 나오는데 진짜 멋지다.
어쨌든 오빠의 차를 타고 학교로 갔어. 가는 길에 머리칼이 바람에 날리니깐 왜 이렇게나 기분이 좋던지...
사람들이 그래서 스포츠카를 타나봐.
오빠의 스포츠카를 타고 학교로 가는데 사람들이 다 쳐다보는거 있지?! 왜 사람이 말야..좀 뻐기고 싶은 그런 기분 있잖아... 혹시 알려나?!
괜히 내가 걔들보다 우월한 것 같고 조금은 더 잘난 것 같고 그런기분이 드는거야... 쿡쿡
어쨌든 남들의 부러운듯한 시선을 받는건 꽤나 기분 좋은 일이던걸?!
강의실로 들어가자 효우가 내 옆으로 달리듯 다가왔어.
“나 학교오다 봤는데, 그 사람 누구야?!”
“누구?!”
분명 채혁오빠를 두고 하는 말인걸 뻔히 알면서 한번은 튕겨보고 싶었어.
“왜 그 스포츠카 ”
“아... 채혁오빠??!”
“그래! 그래! 너 그 사람이랑 사귀어?!”
효우의 말에 ‘아니야’라고 대답할려고 할때 내가 울과에서 내가 가장 싫어하는 잘난척 여왕 상아가 등장했어.
“야! 이효우!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니?! 어디 그런 남자가 지민이 같은애 뭐가 좋다고 그러겠냐?! 안그래?!”
상아의 말에 과 동기들은 ‘맞아’ ‘맞아’ 그러면서 소근대고 있었어. 뭐야?! 이 분위기는....
나 또 이 평생 살아오면서 누구한테 지거나 얕보이는게 무진장 싫은 사람인데 지금 상아가 나한테 도전장을 건넨거 맞지?!
난 후다닥 다시 아래로 내려갔어. 역시나 채혁오빠가 그 자리에 있더라구!
“오빠 아직 안갔어요?!”
“너 올때도 어떻게 오는지 모를거 아냐....”
역시 채혁 오빠다. 누군가에게 저렇게 맹목적으로 친절을 베푸는 사람치고 악덕한 사람 못봤다.
“오빠 ... 오늘 안 바쁘시면 제 부탁 하나만 들어주시면 안되요?!”
“뭔데?!......”
그날 과 모임에서 난 당당히 채혁 오빠의 팔짱을 끼고 들어갔어. 상아의 놀란 눈빛하며, 다들 쑤근대는 소리를 무시하고 자리에 앉았지!
“안녕하세요! 한지민 남자친구 권채혁입니다. ”
“아...안녕하세요?!”
“오빠! 인사해! 내 친구 효우!”
“안녕하세요?!”
난 상아에게 보란 듯 윙크를 해 보였고, 다들 채혁오빠에 관해서 궁금한게 많았나봐.
어느덧 분위기는 무르익어고, 난 채혁오빠가 상당히 내성적일거라고 생각했었거든?! 근데 아니더라구.... 완전 분위기 메이커야! 분위기 메이커!
한참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그때였어.
“난 둘이 사귀는거 못믿겠는걸요?!”
“그만해..상아야!”
“뭘 그만해! 맞는 말이잖아. 둘이 사귀는척 하는지 아닌지 어떻게 알아!”
상아의 말에 순간 가슴이 흠찟 했지만 여기서 물러나면 난 졸업할 때 까지 놀림을 당해야 겠지?! 여기서 물러날수는 없어!
“어떻게 하면 믿겠죠?!”
라는 채혁오빠의 말에 상아는 ‘글쎄요’ 라고 말했어.
채혁오빠는 한동안 가만히 있더니, 살포시 내 입술을 향해 다가왔어... 사실 나 무지 떨고 있었거든?! 있잖아... 좀 부끄러운 말이지만... 나 그동안 사는게 바빠서 변변한 남자친구 한번 없었단 말야...
근데 그 첫키스가 지금.... 채혁오빠와라니.....
부들 부들 떨고 있는 내 손을 깍지껴서 살포시 잡아주고 다른 한손은 내 허리에 손을 가만히 가져다 대고.... 그리고 그 입술은 내 입술위에 살며시 포개어 지고......
누군가가 보고있다는건....
누군가가 지켜보고있다는건.....
지금 나에겐 전혀 중요하지 않았어. 다만 살며시 밀려오는 오빠의 입술을 받느라 정신이 없었고, 마약을 한 듯 몽롱했을 따름이지....
언젠가 효우가 ‘키스가 뭐야?’ 라고 묻는 내게 그런적이 있었어.
“혀가 입속을 왔다 갔다 하는거!”
그때 내가 뭐라고 했는 줄 알아?! ‘더러워’였거든?! 근데 ... 그게 아니잖아.... 어쨌든 살살 녹는 샤베트 같은 채혁오빠의 키스 때문에 내 얼굴은 홍당무처럼 빨개 졌고, 우리의 달콤한 키스가 끝나자 마자 상아는 부들 부들 떨더니 밖으로 나가버렸어.
난 오빠 얼굴도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서로 아무말도 없이 집으로 향했지.... 집에 오자마자 난 내 방으로 들어갔어. 사실 밀린 청소를 해야 겠지만... 그건 내일 토요일이니깐...내일 하루종일 해야지....
지금은 손하나도 까딱 할수 없을 정도로 흥분되어 있어서 아무일도 못하겠는거 있지.....
아! 왠지 내가 이집에 들어오게 된건 ..... 내가 불쌍해서 엄마 아빠가 보내주신 선물과 같은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