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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요정을 믿는사람 있나요?

요정 신봉자 |2004.07.15 23:51
조회 10,751 |추천 0

 혹시 요정을 믿는 사람 있나요?

 전 요정의 존재를 믿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전 요정의 남자친구 였습니다. 너무 닭살스럽고, 재수없다고 생각하실지 모르지만 전 제 여자친구가 사람이라는 생각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습니다.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날 위해주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요정이라 믿기에 충분한 모습이었습니다.

 제 나이는 올해 30이고, 그녀의 나이는 28입니다. 2001년 4월 16일에 동호회에서 처음 만나게 되었고, 1년에 걸친 구애끝에 2002년 4월 16일 전 그녀의 남자친구가 될수 있었습니다. 제 평생 첫번째 여자친구 였습니다. 그리고 마직막 여자친구가 되길 바라는 여자였습니다. 그녀를 사귀고, 같이 보낸 800여일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만큼 제게 큰 행복을 줬습니다(얼마전이 사귄지 800일 이었습니다) 전 부자도 아니고, 잘생기지도 않았지만 그녀가 제 곁에 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나도록 즐거웠던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그녀는 정말 제가 평생 사랑하고, 결혼하고 싶은 유일한 여자 였습니다.

 

 문제는 지금 그녀가 저와 헤어지길 바란다는 겁니다......

 얼마전 그녀가 저와 헤어지자고 하는 얘기를 듣고 거의 쓰러질뻔 했습니다.  그냥 더이상 내가 좋지 않아서 랍니다. 결혼할만큼 날 좋아하지 않는것 같다며 그만 헤어지잡니다. 제가 이 사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그 통보를 들은 다음부터 전 제정신이 아닙니다. 지난 몇년간 제 일생을 통해 가장 큰 기쁨을 줬던 사람이 이제 내가 싫다며 떠난다고 합니다. 전 그녀의 맘을 돌리려 무수히 노력했지만, 그녀는 제 노력을 받아주지 않습니다. 자신의 맘은 바뀌지 않는다며, 오래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며(4월부터 이런 생각을 해왔다고 하더군요), 더이상 헛된 노력 하지말고 자신을 좋아한다면 그만 자신을 잊어달라고 합니다. 그 이후론 제가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문자를 보내도 답장하지 않습니다.

 

 왜 자신이 바라는대로 자신을 잊어주지 않고, 계속 연락하냐며 절 다그칩니다. 그녀는 이제 내가 싫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내가 싫어졌답니다. 더이상 좋지 않답니다. 제발 자신의 행복을 바라면서 자길 놔달라고 합니다. 자신을 미워하고, 증오하면서라도 자신을 잊어 달랍니다. 오빠가 계속 이러면 우리 함께했던 추억도 간직할수 없답니다.

 

 전 그녀가 갑자기 날 떠난다는 사실도, 내가 갑자기 싫어졌다는 그 사실도 믿지 못하겠습니다. 금방이라도 전화해서 내게 "오빠 뭐하고 있어?"라고 할것 같습니다. 왜 내가 갑자기 싫어졌을까...전 처음 그 원인이 제가 직장이 없어서 인줄 알았습니다. 전 작년 10월부로 사람들에게 이름을 대면 알만한 회사를 퇴사했습니다. 회사가 나랑 너무 안맞아서 퇴사한 거인데 다음 직장을 잡기까지 이렇게 시간이 오래걸리지 몰랐습니다. 그녀도 나도 이제 나이가 적지 않은데 남자가 직장이 없으니 불안정해 보여서 날 떠나는줄 알았습니다. 그 회사를 떠난후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회사를 면접봤고, 상당수의 회사에 입사를 통보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 나이가 적지 않은 이상 아무데나 들어갈수는 없습니다. 이제 특별한 일이 없으면 전 평생 그 직장을 다녀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신중해질수 밖에 없습니다. 이 어려운 경기에 무슨 배부른 소리냐고 할지 모르지만, 아무데나 들어가면 좀 시간이 지나 또 나와야 하는 일이 생깁니다. 전 서울대 출신도 아니고, 토익이 900점을 넘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아닙니다. 하지만 제 생각에 제가 지금 이러는 것은 틀리지 않은 판단이라 생각됩니다. 암튼 전 이 이유 때문에 그녀가 날 떠나려 하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녀와 통화후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런것은 아무 상관 없답니다. 자기도 나처럼 내가 조급해 하지 않고, 오래 다닐수 있는 회사에 입사하길 바란답니다. 그저 그런 이유가 아니라 그냥 말그대로 더이상 내가 좋지 않아서 랍니다. 제가 이 사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녀는 내가 자신을 좋아한다면 자신을 잊어달라고 강요하고 있습니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그것 뿐입니다.전 사랑하기에 보내준다 라는 말은 믿지 않습니다. 사랑한다면 더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닌가요? 하지만 그녀는 그 말을 하며, 자신을 잊어달라고 하고 있습니다. 전 여자를 사귀어본 경험이 없습니다. 그녀가 처음입니다. 사랑에 경험이 없어서 그런것인지 몰라도 전 그녀를 포기할수 없습니다. 그녀를 잊을수 없습니다 .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녀가 돌아오게 하고 싶습니다. 한번 떠나간 여자의 맘은 잡지 못한다고, 네가 지금 이러는게 더 너에게서 그 여자를 멀어지게 하는 거라고 주위에서 말합니다. 제 머리는 그녀를 잊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제 마음은 그것을 따르지 못합니다. 언젠가 더 좋은 여자를 만날테니 그녀를 그만 잊으라고 누군가 말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세상 무엇으로도 대체가 안되는 것이 분명히 존재 합니다. 그녀는 제게 있어 바로 그런 존재 입니다.

 

 전 결코 잘생기거나, 뛰어나 보이는 외모가 아닙니다. 하지만 전 그녀를 만나기 전 헌팅도 많이 해보았고, 번개도 많이 해봤습니다. 전 구지 여자친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를 만나고, 사귀고 나서 전 변할수 있었습니다. 그녀를 통해 제가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에게 장난친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알수 있었습니다. 저의 이기적이고 교만한 성격도 그녀를 통해 변화될수 있었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을 제외하곤 저를 통제할수 있고 변화시킬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런 그녀가 절 떠난다고 합니다. 너무 괴롭고, 힘들어서 쓰러지고 싶습니다.  미치겠는게 아니라 정말 미치고 싶습니다. 그 고통이 너무 커서 그녀를 잊고 다른 여자를 만나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미 전 그녀에게 너무 많이 중독이 되었습니다. 이세상 어떤 여자도 그녀만큼 내게서 제 정신과 영혼을 빼앗지는 못할 것입니다.

 

 어쩌면 전 평생 그녀의 뒷모습만을 사랑할지도 모릅니다. 평생 그녀가 돌아오길 기다릴지 모릅니다. 하지만 제 마음은 그것이 가장 편하다고 합니다. 전 그녀를 미워할수도, 잊을 수도 없습니다. 그녀는 내가 어떤 희생을 치루더라도 포기할수 없는 존재입니다. 그녀는 제가 눈물나도록 사랑하는 요정 이니까요..

 

 저의 이 글을 일고 남자망신 다 시킨다고 하시는 분도 있으실테고, 내가 하는것은 집착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전 신경쓰지 않겠습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그녀의 맘을 되돌리는 것 뿐입니다. 그 이외의 어떤 질책이나 비난 따위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혹시나 그녀의 맘을 돌리는 법을 알고 계신 분은 저에게 알려주세요. 제 마음을 다하여 감사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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