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제일 슬픈 꽃
선운사의 풍경
며칠 전 꽃대가 쑥쑥 올라오더니 드디어 우리 집 상사화가 활짝 피어났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슬픈 꽃, 꽃은 잎을 못보고 잎은 꽃을 못보는 슬픈 꽃이 상사화입니다.
상사화의 다른 이름은 꽃무릇 이라고도 합니다. 또 붉은 상사화 라고도 합니다.
여름에 잎이 다말라 죽고난후에 가을에 꽃이 피므로 꽃과 잎이 서로 만날수가 없는 꽃입니다.
잎과 꽃이 서로 만날기회는 전혀없으며 꽃술이 꽃잎보다 길고 향기가 없어 벌과 나비가 찾아오지
않아서 열매를 맺지못합니다.
특히 사찰주변에 많이 심어져있는데(전북고창선운사) 땅속 덩이뿌리에 유독성분이 있으며 사찰
의 탱화를 그릴때 천연염료로 쓰기때문입니다.
또한 상사화가 고창 선운사 주변에 많은까닭은 선운사 주변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 과도 연
루되어 있습니다.
그 내용은 옛날 선운사에 젊고 미남인 스님이 새로 오셨는데, 절에 불 공을 드리러 온 동네의 한
아가씨가 잘 생긴 스님에 반하여 가슴앓이를 하다가 그만 상사병 에 걸려 죽었습니다.
후에 아가씨가 묻힌 묘에서 이 꽃이 피어났다 하여 상사화란 이름이 붙여 졌다합니다.
붉은빛의 애틋한 사랑의 아픔같은꽃 상사화가 붉게 피어나는 선운사가 그리워집니다.
동백꽃잎이 떨어지는 선운사가 아닌 상사화가 붉게 피는 선운사에 가고 싶습니다.
푸 른 바 다
작은 들꽃 / 조병화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나 나나 이 세상에선
소유할 것이 하나도 없단다.
소유한다는 것은 이미 구속이며
욕심의 시작일 뿐
부자유스러운 부질없는 인간들의 일이란다.
넓은 하늘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소유라는 게 있느냐
훌훌 지나가는 바람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애착이라는 게 있느냐
훨훨 떠가는 구름을 보아라,
그곳에 어디 미련이라는 게 있느냐
다만 서로의 고마운 상봉을 감사하며
다만 서로의 고마운 존재를 축복하며
다만 서로의 고마운 인연을 오래오래
끊어지지 않게 기원하며
이 고운 해후를 따뜻이 해 갈 뿐,
실로 고마운 것은 이 인간의 타향에서
내가 이렇게 네 곁에 머물며
존재의 신비를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짧은 세상에서
이만하면 행복이잖니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너는 인간들이 울며불며 갖는
고민스러운 소유를 갖지 말아라
번민스러운 애착을 갖지 말아라
고통스러운 고민을 갖지 말아라
하늘이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대지가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구름이 늘 너와 같이하고 있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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