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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그냥 기반잡을수 있게 내버려 두세요..네??

나디아 |2004.07.26 15:58
조회 1,634 |추천 0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월욜임당..

주말엔 비가 올거라더니 구름한점 없는 쨍쨍한 주말이었슴당..

 

2002년 5월에 시댁으로 합숙 들어와..

6월부터 직장생활 시작했슴다..

(당시 울신랑은 직장 옮긴다고 두어달 놀았슴다.)

시댁으로 합숙 들어오고..울신랑 금전 상태를 살피니..

그당시 보험하던 누나(시누) 덕분에..

신랑 보험이 30만원들어가고 있었고..

적금성보험이 50만원인가 55만원 들어가고 있었지요..

근데 그 적금성보험이 두달 밀려있는 상태에서 신랑이 놀았으니..

제 월급으로 채우고 친정에서 좀 빌려서 채웠슴당..

그러다가 신랑이 취직을 하고 친정에서 빌린돈도 갚고..

적금성보험도 제자리를 잡았을 무렵(2003년 11월정도..)..

제월급은 따로 적금을 넣었슴다..다 넣지 못하고 70만원만 짤라서..

많은 분들 시댁합숙을 해보신분들 아시다시피..

이런저런 큰명목도 없이 슬금슬금 돈이 흘러나가더라구요..

처음 합숙시작할땐 누구나 그렇듯 돈모아 분가한다는 큰뜻아래서..

근데 둘이 쓰는돈은 얼마 안되는데 이런저런 이름도 없이 돈이 사라집디다..

 

그러다 시엄니가 300만원을 빌려달랍디다..어디어디에 땅 사신다고..

저희도 당장 목돈없다 했더니..

신랑이 넣고 있던 적금형보험에서 대출을 받아 달라 하시더군요..

한달만 쓰고 주신다고..

그전에도 200만원을 빌려 드렸었지요..

이자도 우리가 꼬박꼬박 내가면서 빌려!드렸슴다..

한달이 지나도 두달이 지나도 안주십니다..

"어머니 이자가 너무 비싸서 원금 갚아버려야 겠는데요.."하면

담달에 줄게 담달에 줄게 이말만 하십니다..

 

그러다가 2003년 5월쯤..

시누가 사고를 쳤슴당..

그것도 안타도 아니고 홈런으로다가~

카드빚에다가 각종은행 대출에다가 ..

시누남편에게 들은 이야기로는 일억이 된다는군요..

 

남도 아니고 가족인데 모른척 할 수 없더군요..

아직 만기가 5년이나 남은 적금형보험을 해약하자 했슴당..

그래도 동생인데 가만있을수 있냐..여보야 당신꺼 해약하자..고

나디아가 의견을 내놓았지요..(이만하면 좋은 까지 안되도 괜찮은 올케죠?)

울신랑 "자기야..고맙다.. 고맙다.. 사실 엄마한테 빌려준돈도 못받고 이자는 이자대로

나가고..자기 여기와서 옷한벌 스킨하나 못사쓰고 생활하는거 아니까 내가 먼저 얘기하기

미안하더라..먼저 얘기해줘서 고맙다.."합니다..

 

자..신랑이랑 둘이 보험증권들고 도장이랑 신분증챙겨서 보험회사 갔슴다..

여지껏 1300정도 넣었는데..해약하면 100만원 나온다고 합니다..

1시간을 보험회사에 앉아서 따지고 따졌슴다..

알고 보니 시엄니 한테 대출받아 해준게 내가 와서 500만원이고 그전에 300만원씩

두차례 대출을 받아드렸슴다..

그리고 중간해약해서 위약금 까이고..

100만원정도 돌려받을수 있다 합니다..

헉..이렇게 허무할수가..

고등학교때 답안지 한칸 밀려써서 점수 깎인거 보다..

살다살다 내짧은생에 너무나 허무한 순간이였슴다..

내가 10원한장 발발떨면서 신랑놀때 이리저리 매꾸던 그 돈이

결국은 시엄니 대출해간돈을 갚고 있는 것이었다는..

 

일단 해약하고 집으로 와서 2일을 밥도 안먹고 울었슴다..

그러다가 생각한게

"이렇게는 죽도밥도 안된다..여지껏 빌려드렸던돈도..돌려받긴 틀렸다..

한푼이라도 모아서 빚을 내서라도 분가해야 겠다.."는 판단을 했지요..

 

6월부터 신랑월급 100만원 뚝 잘라 적금 넣었슴다..

그렇게 8월 25일 신랑월급에서 모은돈 200만원과..제가 시집와서 적금넣은거

700만원과 ..신랑월급 한달치 가불해서 1000만원을 만들었슴다..

글고 시아버지 명의 빌려서 대출 1000만원해서 남편vs시부모님 전쟁 한판 치룬뒤

14평 원룸으로 전세를 얻었슴다..

 

9월 6일 친정에서 주신돈 800만원으로 살림살이를 장만하고..(가전, 가구..)

분가를 했지요..

매달 100만원과 이자를 갚아나갔슴다..(시부님 명의의 대출금)

그게 이번달에 끝났슴다..꼭 10개월만에 갚았지요..

울신랑은 한달에 130만원 받습니다..저는 세금떼고 74만원 받습니다..

(전공은 유아교육인데 중소기업에서 관리직 직원일을 하고 있슴다..)

이제 대출금 다 갚고 나니 울시모님 은행에 저나해서 대출금 얼마 남았나 확인하셨슴다..

어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이제 너희들 빚 다갚았으니 우리빚좀 갚아라"

그 우리빚이란거 시누가 진빚을 시댁에서 막아주느라 생긴 빚 입니다..

울시누는 시누남편이랑 먹을거 다 먹고 쓸꺼 다 쓰고 어디 해수욕장으로 휴가도

가면서 한마디로 할거 다 하면서 남은돈으로 갚고 있는빚을..

10원한장 구경도 못한 저희에게 아껴서 그 빚 갚아라 하십니다..

시누는 차 2대 굴립니다..

저희는 아직 차도 없슴다..내년봄엔 울신랑 소원인 차를 뽑아 주기로 했슴다..

글고 내년 8월엔 전세기간 끝나면 융자를 껴서라도 우리집 장만하자 했슴다..

글고 10월엔 결혼식도 올려야 합니다..글고 슬슬 2세도 가져야 합니다..

야외촬영도 신혼여행도 자잘한 준비도 신랑과 저 둘이서 알아서 해야합니다..

시모는 금열돈(예물)과 한복만 해주신답니다..

나머지는 알아서 하라고 하십니다..부조 들어오는걸로 손님 밥값은 내신다고..

 

울신랑과 저 남들한창 놀나이에 합숙시작해서 남들보다 일찍 시작했으니

그만큼 일찍 기반잡아서 편하게 살자~ 다짐하며 10원한장에 벌벌떨면서..

회사에선 짠순이라 나디아 주머니에서 100원만 나와도 세상이 뒤집힌다고 하는데..

진짜 허무합니다..

 

그래서 그빚을 갚을꺼냐구요?

어림 반푼어치도 없슴다..그돈있으면 나 먹고 죽을랍니다..ㅎㅎㅎ

 

좀 길죠?

부디 나디아가 시모님의 노래에도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를 바래주세요..

시부모님!! 저희 그냥 기반잡도록 내버려 두세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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