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서 내렸다.
내 걸음이 닿는 족족 마구마구 피어나는 나팔꽃으로부터
취할듯한 꽃내음이 흠뻑 배인 꽃가루들이 내게로 쏟아진다.
햇빛.
네 안엔 어딘가 꽃같은 구석이 있었나보다.
바로보기가 하마 눈부셔서
제대로 너를 가늠해본 적도 없는 나를,
너는 가끔은 원망하기도 했었니?
바다미: 마님, 출근하고 계십니다. ^^
데미안: 학원 거의 다 도착했어?
바다미: 응. 오늘도 출근시간이.. 20분이나 전이네.
요즘 새로 생긴 알람이 임무에 충실해서
매일매일 일등 출근해.^^
데미안: 나도 요새 할 일이 하나 더 생겨서
얼마나 바쁜지 몰라.
바다미: j w,
앞으로는 이력서 쓸 때 부업으로 마술사도 써~~.
데미안: 마술사? 나 마법 학교도 졸업 안했는데..-.-;
바다미: 아니, 그냥 널 좀 더 가까이 만났을 뿐인데
하루하루 나한테 쏟아지는 세상이
너무너무 다른 거 있지.
데미안: 이야~~ 음.. 예를 들면?
바다미: 버스에서 내리면 햇빛이 화악 쏟아지잖아.
그런데 그 안에서 꽃가루 냄새가 났어.
'그냥 눈부셔서 맑구나, 기분 좋다',
하면 그만이었던 햇빛 속에서
꽃가루가 날리는 건 정말 처음 봤어.
그 뿐만이 아니야,
바람도 꼭 내가 더워 죽을 것 같다, 하면
불어오는 것 같고
비가 내리면 너랑 한 우산 속에 걸으라고
하늘이 주는 선물 같아.
아유, 나 너무 주책이지? ^^;
그런데 이렇게 놀라운 일들이 하나같이
사실이어서 정말 큰일이야. ^^
데미안: 바다에 바람이 아주 잔뜩 들었구만..^^
바다미: 그러게, 나 정말 바람났나봐.
그러면 이렇게 행복한 나랑 바람난 사람은
얼마나 더 행복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