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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넘넘 속상해요...

며늘딸 |2004.08.02 18:43
조회 1,123 |추천 0

결혼 10년차, 동갑내기

홀어머니에 외아들...정말로 없는 집에 시집와서 아들 형제 낳고서

열심히 열심히 살았지만...참 힘이 들더군요.

 

결혼해서 내내 홀시어머니랑 같이 살았습니다.

큰애 낳구 직장 생활 바로 시작하면서 어머니가 두살 터울 아이들 키워주셨구요.

 

근데, 울 시어머니...살아보니 참 희안하신 분이었습니다.

첫인상은 남편은 키가 몹시 큰데 넘넘 작고 말라서 깜짝 놀랐구요...

안경쓰고 말라서 신경이 참 예민해 보이시더군요...

평생을 여유없이 살아오신걸로 알고 있습니다.

결혼할때도 임대아파트 보증금 1600만원이 전 재산이었구요...

 

젊으니까 열심히 살아보자 하고 25평 임대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셋이서 시작한거였죠.

어머니..참 깔끔하고 늘 언제나 아기를 보실때도 화장발로 계시더군요.

용돈 드리면 언제나 새옷 사입으시거나,고가의 화장품(나는 엄두도 못내는 고가의 방판용)이나

방안을 장식하는 정말 쓰잘데기 없는데 지출을 하시더라구요...

첨에야 별로 신경쓰진 않았지만...

10년을 살아오면서 제가 느낀건 이거였습니다.

' 평생 맞벌이하셨다는 분이 아들 하나 키우며 집한채 마련 못한 이유는 이거였구나...' 이런거.

 

보훈가족이라 학비 하나도 안들어, 아버님 벌어,(신랑 대1학년때 돌아가셨더라구요...)

어머니 맨날 평생 일했다 하시지...신랑은 대학때 갖은 알바로 용돈은 자기가 벌어 다녔다지...

아버님이 사업했었냐..해도 아니라지....

훗...글쎄요...그렇담 이유는....?

 

게다가 특이한 성격을 말하자면 헤아릴수가 없어요....ㅠ.ㅠ

변덕이 얼마나 죽 끓듯이 하는지...

항상 뭐든지 넘겨집어 사람 억울하게 만들기 일쑤고...

집에 쓰던건 왜케 다 갖다 버리는지....

상다리 하나가 삐긋거린다 버리고, 애들 장난감 지저분 하다고 몽땅 버리시고,

건조대 다리가 하나 건들거린다고 버리고....

파킹만 갈면 되는 압력밥솥 밥 안된다고 버려버리고...ㅠ.ㅠ

그럼 그냥 잘 버리는 성격이다 그러구 말면 그만인데...

또 왜케 남이 버린건 죄다 주어 오시는지....

정말 속이 터져 못살겠습니다.

찬장에 못보던 그릇이 잔뜩해서 물어보니 누가 멀쩡한걸 버려서 갖고 오셨답니다..

그릇을 비롯해 이불,부르스타,토스터기,상,방석..기타등등 모 이런거를요....

알고 봤더니 옆동에 간암으로 돌아가신 할머니물품으로 버린건데 울어머니가 죄다 주워 오신거랍니다.

나중에 우유아줌마한테 듣고 얼마나 경악을 했던지....

 

울어머니 특기중 하나가 먹다 남은반찬 모두 섞여 끓이기....(된장찌개+갈치조림+멸치볶음)ㅋㅋㅋ

밥도 꼭 덜어드시지 않구 그냥 드시다가 반찬 묻은밥 남겨서 밥 삭히기.....ㅋㅋㅋ

냄비가 마르면 복 나간다고 꼭 냄비나 솥에 물 남겨서 물 썩혀놓기....에효

(음식할때마다 냄비나 솥을 삶아야하는데 그때마다 머리털이 다 곤두섭니다....)

 

그래도 맘비우고 살다보니.....그럭저럭 살아집디다...

성격 정말 특이하신 양반이지만, 그래도 사랑하는 울신랑 하나뿐인 엄마고,

애들 할머니라 생각하며  스트레스 안받고 살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살지요...

 

2년전에 사실은 저희가 친정 가까이에 이사를 왔답니다.

전에 살던 동네에서 옆집 장로님이랑 글케 싸우고 맨날 동네 아줌마들이랑 사이 안좋게 사는게 넘 싫어서이기도 하고....

친정 가까이에 살면 울 애들 학교 끝나고 잠깐씩 맡길수도 있고...

그때까진 울엄마랑도 사돈이 아닌것처럼 언니동생하면 친했거든요....

글구, 이젠 애들땜에 어머니 고생 하신다 소리도 듣기 싫었답니다.

둘다 초등학교 다니겠다....어머닌 노인정이나 나가고 친구들 만나 편안하게 지내시란 의도도 많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 그 결정을 땅을 치며 후회합니다.

 

두분다 아파트 근처 개간지에서 농사를 지으십니다.(물론 남의땅이죠...)

하지만, 친정엄마 첨 이사와서 아무도 가지않을때 정말 힘들게 자갈밭에 땀 흘려 2년정도 고생한 끝에 이젠 제법 많은 농작물을 수확하는 곳이죠...

그러다보니 가장 많은 땅을 차지하고 계셨어요....

작년겨울에 어머닌 뇌졸증으로 쓰러지셨고, 정말 다행히 수술이 성과가 좋아 완쾌하셨지만...

큰수술을 하는 사이에 몸이 많이 안좋아지셔서

울 시어머니랑 밭을 나누셨겠죠....

 

울시어머니 욕심이 많아 크고작은 다툼이 일더군요...

하지만, 사소한 일들이라 그냥 넘겼었는데...

깊고깊은 시름이 쌓여서 드뎌 폭팔한게...

어제 새벽 두분이 밭에서 대판 쌈이 일어났더군요...

 

시어머니말에 의하면 울엄마가 먼저 멱살을 잡으셨다고 하더군요...

어머닌 내리 꽂았구요...(원래 작고 강단이 있어서 힘도 세시거든요...)

그러면서 쌍욕이 오고갔고...

넘어선 안되는 선을 넘어버린거죠....

결과는 엄마가 왼쪽눈이 시퍼러진 채로 몸져 누워버리셨네요....

 

물론, 미운 시어머니보다 친정엄마한테 더 맘이 가는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전부터  엄마가 아무리 네시어머니가 어쩌구 그랬어도 못들은척 하다가

이번에 엄마 눈에 멍든거 보니 정말이지 너무나 화가나네요...

오만정이 다떨어져요....

 

그날도 엄마가 그전날 울 시어머니한테 잔소리를 했었대요....

직장다니는 며느리랑 사니 애들 방학이고 그러면 좀 애들 끼니나 좀 챙겨주면서 노인정일이고 모고 봐야지 그럼 되냐고요...

밤 8시에 애들이 엉망이 되어서 집에 할머니 없다고 배고프다고 밥좀 달라고 외갓집에 찾아온거 땜에 속상해서 그랬다지요....(전 아침 7시반에 출근해서 밤 9시쯤에나 퇴근을 한답니다...)

 

그랬더니 울시어머니 핏덩이 키워줬는데...어디서 사돈이 이래라저래라 간섭이냐고 그러시더래요...

그거 따지다 일케 됐다니...제 심정은 얼만 속상할까요....??

 

어머니 맨날 모하시는지 밤 늦게 들어오시고, 일주일에 3번은 9시에 퇴근해 난장판인 집 정리해서 10시나 되어서 애들하고 저녁밥을 먹곤합니다.

대체 내가 왜 이렇게까지 하면서 살아야 하는지 회의감이 들고....

그런 시어머니가 너무나 야속했던게 솔직한 제 심정이었답니다.

 

자식이 많은것도 아니고

명절이면 찾아오는 사람도 찾아갈데도 없는 그런집에서

자식 둘 낳고 열심히 일하며 사는 며느리가 딱하지도 않은걸까요...?

노인정에 나가면 사람들하고 싸우기나 하고...

한번은 어떤 할아버지랑 싸워서 따귀를 때리는 바람에 입원하고 고소한다는걸 막은적도 있었지요...

 

젤루 속상한건 손자들 이뻐서 사랑해서 키워준거라 생각했는데....

맨날 그걸 무기로 핏덩이 키워준걸 무기로 삼으시고,

직장 안다니면 살기 힘든 자식들 도와주기는 커녕 나몰라라 하시고...

외로운 자식 생각하면 처가집 식구들하고라도 우애있게 지내게 오히려 맘써주셔야 하는데...

그렇지조 못하고...대체 잘살라는건지..무슨 억하심정인건지....

 

모르겠네요...

올 여름 휴가는 강릉언니네나 다녀올까 합니다.

말씀 드렸구요...어머닌 어쩌시겠냐니까...안가시겠답니다.

그냥 집에 있든지 어디 가든지 맘대로 할테니까 휴가비로 20만원이나 내놓으랍니다.

저희 이번에 휴가비 예산이 20만원이거든요....

우리끼리만 가서 맘 불편해, 돈은 돈대로 들어...

정말로 어찌할바를 모르겠네요....

 

기분 같아선 정말이지 모든걸 다 때려치우고 싶네요...

 

친정엄마 저러고 누워 계신거 생각하면 정말이지 시어머니 면상도 보기싫습니다.

신랑은 중간에서 어쩌냐고 모른체 하자고 하지만...

저는 어머니 계신 집에 들어가는 생각만으로 스트레스랍니다.

같은상에 밥먹기도 곤욕이고, 불쌍한 울엄마 생각나서 눈물만 납니다.

남편 입장도 이해됩니다.

울엄마가 잘하기만 한거  아니거든요...

새벽같이 오셔서 길길히 뛰며 난리 하셨어요....

일요일 아침에 우린 자다가 난리를 맞았구요...

엄마가 해선 안될말도 마구 하셨거든요...

"그러게 내가 글케 말렸는데 왜 이런데로 시집을 갔느냐..."

"자네 어머니..친어머니 맞느냐...왜 글케 생겨먹었냐...."

"병원에 입원할거구, 신고할거다..."

"이렇게 사는거 더는 못본다..무슨 구정을 지어라..."

 

남편한테도 말한마디 한마디가 상처였을겁니다.

친정엄마 원래 딸내미가 출산조리도 다 못하고 직장 댕기던거 늘 가슴아파하셨구....

울엄마도 두 조카들 고스란히 키워주셨던터라.....

딸내미는 그 시어미한테 꼬박꼬박 용돈 드리며 애 맡기는것도 걸린 모양이고요...

그시어미니 철없이 그런돈 받아 비싼화장품에, 철철히 옷입고,약장수에 돈 갖다주고,

당연히 용돈 받아 쓰시는게 맘에 걸리셨던 모양입니다. 

 

울시어머니...딸이라도 있었음 이런 마음 이해하시려나요...?

 

정말 속상해요....

 

바로 옆옆동엔 엄마네 집인데....

울시어머니 죽어도 사과 못한다고 그러시며 당당히 활보 하시고....

울엄마는 딸가진게 죄라고 얻어터지고도 누워 끙끙 앓기만 하시니....

속상해서 미칠것만 같습니다.....

 

이사갈려구 생각중이예요....

남편하고는 참 사이가 좋거든요....참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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