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저녁 막내시누한테 전화 왔네요.
언니! 막내예요.
응 아가씨! 잘 지냈어?
네! 언니두요?
응 나두 별일 없지 뭐하면서
기냥 반갑게 오랜만이네 하면 될것을
대뜸 생뚱맞게 어쩐일이야 이럽니다.
누가요? 지가요.
멋대가리 없기는 하여간 (너 반성좀 해야 쓰겄다.)
안부전화한지 하두 오래된것 같아서 했어요.
(기특한 지고, 시집가더니 철이 확 들었나벼)
결혼전 상견례 후 6개월가량 제가 시댁엘 좀 왔다갔다하면서 살았거든요.
막내시누가 결혼전이었구요.
근데 말로만 듣던 얄미운 시누이의 표본이 바로 거기 있었던 겁니다.
아끼고 아껴 고이 모셔둔 비싼 티셔츠가 없어졌길래
고민고민하다가 아가씨 내 티 못봤어? 그랬더니 시치미를 딱 떼더라구요.
미심쩍어서 집에 없는틈을 타 탐색전을 펼쳤죠.
그랬더니 아까워서 동생도 손 못대게했던 그 티셔츠가
자줏빛 립스틱으로 떡하니 도장까정 찍구서 서랍장에
쳐박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 이후로도 출근때 입으려고 다려놨던 셔츠며
브래지어등등 몇차례의 사건이 있었지만 동생도 아니고
아가씨라 차마 말못하고 끙끙거리다 지나갔습니다.
( 도를 닦기 시작한 시기라고나할까?)
한참후에 씽크대에서 한장의 쪽지를 발견하고는 쓴웃음을 지을수밖에 없었죠.
언니! 미안해요. 기타등등 뭐 그런 사연더라구요.
그랬던 막내시누가 동병상련이라고 외아들한테 시집가고 애기낳고
시댁문제로 힘든 일 겪고 나더니 철이 확 들었나봅니다.
잊어버릴만하면 한번씩 전화를 해서 안부를 물어봅니다.
결혼 7년차 아직까지 시댁이 친정처럼 편안건 아니지만
꼭 제가 시집보낸것처럼 고맙고 기특한걸 보면
저두 조금씩은 진화하고 있는가봅니다.
중간에 나쁜 monster 로 진화하면 안되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