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그랑블루...

영화_사랑@ |2004.08.06 01:59
조회 450 |추천 0

내가 영화를 보는 기준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끊임 없이 무언가를 생각케 하여 오래도록 가슴에 남아있는 영화, 또 하나는 영화외의 매체에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선사하는 영화...


  그런면에서 뤽베송의 <그랑부르 Le Grand Bleu>는 사실 두 번째 이유에 가까운 영화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런 감각적인 영상뿐만 아니라 주인공 장마크베르를 보며 끊임없이 고민토록 했으며 결국은 뤽베송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에 동화되어 가도록 했다. 이것이 내가 이 영화를 내 생애의 영화 중 하나로 꼽는 이유이다.

 

  영화는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을 담은 어떠한 작은 해변 마을 (시칠리 섬)의 흑백 화면과 소년들이 성장한 후 스킨스쿠버로의 인생을 담은 칼라화면으로 구성 되었다. 칼라 화면 이래봤자 온통 푸른색으로 일관하지만 말이다.


  <Le Grand Bleu> 혹은 <The Big Blue>......
  커다란 청색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란하리 만큼 푸른 화면에 담긴 지중해를 배경으로 ‘심해 잠수 기록’에 끊임 없이 도전하는 사나이들의 우정이 줄거리의 뼈대이다. 그러나 영화가 가지는 서사구조가 영화 전체를 휘감는 푸른영상에 비해 너무나 초라해져 버린 탓에 영화라기 보다는 하나의 이미지에 가까웠다. 또 그 이미지는 바다의 힘과 파괴적인 면은 전혀 무시한, 신비롭고 아름답고 그저 알 수 없는 환상적이기만한 푸른 빛 이었다. 감독의 한계라기 보단 능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화가가 되고 싶었던 영화감독과 영화감독이 되고 싶었던 음악가가 함께 만든 영화라고 한다. <아틀란티스>라는 영화도 만든 것으로 보아 뤽베송은 바다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을 가지고 있는 듯 하군.

 

  영화의 한 컷트, 한 컷트 마다 나타나는 표현은 전부 감독의 의도이다. 조명을 어떻게 쓰던, 소도구를 어떤걸 쓰던, 색상을 어떤걸 쓰던, 단지 필름의 한 조각일 뿐인 프레임들이 이루는 쇼트들 안에서 감독만의 미장센을 구축하는 것이다. 감독만의 세계가 탄생하게 되는 것이다. 뤽베송 또한 이 영화 <그랑부르>에서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 양식을 보여주어 헐리웃 영화의 스피드, 시각적 즐거움과 유럽 영화의 진지한 주제의식을 하나의 영화에 잘 표현했다.

 

  영화의 백미는 주인공이 자고있던 방에 물이 차오르던 장면이다. 일반적인 장면과는 반대로 천장에서 바닥으로 물이 차오르던 그 장면은 친구와의 경쟁적인 시합을 앞두고 겪는 주인공의 심한 강박증을 대변했다. 그 씬을 보고있던 내내 나도 호흡이 가빠지고 불안하기 짝이 없었던 기억이다.  

 

 그랑부르를 두배로 감동스럽게 보는 Tip : 꼭 밤에 불꺼놓고 보시라~ 푸른 바다로 나도 모르게 잠수하게 될 것임!!

 

 97년에 작성한 글입니다. 영화 홍보사 입사지원용으로 작성한.. ㅎㅎ 이걸루 2차까지 통과했었드랬죠~ ㅋㅋ

http://sum.freechal.com/saymay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연예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