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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의 연봉 올리기 작전!

오홍 |2006.12.29 21:49
조회 1,095 |추천 0

샐러리맨의 연봉 올리기 작전

 

얼마 전 신문에서 미국 내 일자리가 줄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하지만 체감 경기는 다르다. 오판일런지 모르지만 요즘의 경기는 내가 미국에 온 이후로 제일 좋은 듯하다.

주변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은 사람이 한둘이 아니기 때문이다.

내가 다니는 건축설계 회사 또한 그러하다. 신입·경력 부문 할 것 없이 수시로 면접 인터뷰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른 회사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일감이 너무 많아서 비명을 지르고 있을 정도라나.

그런데 오늘 또 신문에서는 70달러가 넘는 고유가 때문에 생필품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인다고 한다.

결국 상황을 종합하면 이렇다. 고유가로 물가가 오르면 건축자재비 또한 오를 것이고 그러다 보면 개발업자들은

건축을 빨리하는 게 좋을 것이며, 빨리 건축하려면 설계 회사에 일감을 앞당겨 맡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현재 체감경기 상승으로 나타난 것이다.

어쨌던 지금 뉴욕의 건설 경기는 호황이다. 그동안 회사를 옮기고 싶어도 기회를 잡지 못하였던 경력사원들

역시 이곳저곳 회사를 옮기고 있다. 회사는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집안 단속에 속타고, 반대로 직장인들은

제 몸값을 올리기 위해 고민한다.

우리 회사의 미국인 동료는 이런 분위기를 이용하여 최근 1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올렸다. 그 과정은 이러하다.

한 달 전부터 그는 회사를 옮길 거라고 동네방네 떠들고 다녔다. 이메일로 인터뷰 요청을 받으면 남이

다 들으라는 양, 큰 소리로 내게 얘기했다. 나는 처음에 저 친구가 왜 저러나 싶었다. 한국인의 사고방식으로는

이직할 경우 물밑에서 조용히 진행하고 그리고 모든 게 확정된 후에야 공개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보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는 너무 오버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직 희망 사실을 떠벌렸다. 그러니 여러 곳에서 구인 부탁을

받은 다른 동료들은 그를 추천해 주었다. 결국 그는 한 회사로부터 1만 달러가 오른 연봉을 제의받았다.

그는 이후에도 그 사실을 사내에 알렸다. 나는 정말로 그는 빨리 나가주는 것이 회사와 자신을 위해서 좋고

또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 걸, 어느 날 그는 회사의 역제의를 받고 그냥 눌러앉기로 했단다. 그 친구 왈 “자신은 책임을

내팽개치고 회사를 떠날 사람이 아니다”라나. 실제로 그가 맡은 역할은 중요해서 당장 이직하면 회사로서도

타격이었다.

구인은 넘치고 구직자는 한정되어 있으니 시장의 논리상 급여는 당연히 오를 수밖에 없다.

결국 그의 ‘이직 떠벌리기’ 전략은 이번 기회에 연봉을 올려보자는 속셈이었던 것이다.

‘직장을 옮길수록 급여는 올라간다’는 주변의 말이나 ‘우는 아이에게 떡 하나 더 준다’는 옛날속담이

틀리지 않다는 사실을 미국에서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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