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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논스톱 1★

독백 |2004.08.08 14:35
조회 813 |추천 0

★스타논스톱 1★

 

찌는 듯한 8월의 어느날...
진영은 압구정 한 복판을 누비고 있다.

 

"진~짜 덥다. 그나저나 몇시야 도대체"

 

서울에서 토익 학원을 다니는 친구를 보기위해 무작정 올라오긴 했는데 아직 친구의 학원 수업 시간이 끝나질 않았다.

 

"이제 한시가...ㄴ"
"저..."
"네?"
"혹시... 영화...배우 할 생각 없나?"

 

무...무슨 소리야. 영화배우라니... 설마... 뉴스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던... 사.기.꾼?

 

"영화배우요?"
"그래. 영화배우"

 

진영은 지금 그녀 앞을 가로 막고 서있는 그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천천히 훑어보았다.
생긴거 하고는... 온 얼굴에 흐르는 개기름! 우웩... 분명 이건 삼류영화감독일거야.

 

"후훗. 제목이 뭔데요? 장르는요?"
"음... 제목은 아직 미정이고, 장르는 로맨스지."
"로맨스라... 에로가 아니구요?"
"응?"
"아저씨, 아저씨 사기꾼이죠?"
"그...게 무슨 말이야?"
"아저씨 그러려구 하잖아요. 둘 중 하나. 진짜 영화감독이긴 한데 에로를 전문으로 하는 삼류  영화감독. 아니면? 영화 대본이 죽이는게 하나 있는데 제작비가 부족해서 아마도 제가 일부를 내야하는 그런상황이라고 하고 제게 돈이 필요하다고 하겠죠. 맞죠?"
"하하하. 내가 어딜봐서 삼류영화감독에 사기꾼으로 보이지?"

 

얼굴에 흐르는 개기름이요. 라곤 차마 말 못하겠더라.

 

"여튼! 전 관심없어요."
"아. 그러지말고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게 어때? 나 정말 그런 사람 아니거든?"
"사기꾼들이 대게 그렇게 말하죠. 난 사기꾼이 아니예요. 라고."
"재미있는 학생이네?"
"전 재미있지도 않고 학생도 아니예요."
"나이가 어떻게 되지?"
"혹시 사기꾼아니고 인신매매범이예요?"
"아니 뭐라구? 푸흡흡"
"전 바쁘니까 다른 골빈애들 알아 보세요. 전 투자할 돈도 쭉쭉빵빵 몸매도 아닐뿐더러. 아저씨 가 인신매매범일 경우. 전 말도 안드는 악질에 일도 되게 못해서 말썽만 피운다고 되려 아저씨가 손해보실거예요."
"볼수록 재미있는 학... 아니 아가씨군"
"아.가.씨... 흠..."
"난 아무래도 아가씨가 아니면 안 될거 같은데~"
"아 좋아요. 다 좋아요. 아저씨가 진짜 영화감독이라고 쳐요. 인신매매범도 아니고 사기꾼도 아니고 삼류에로영화감독도 아니라구 치자구요. 자. 그럼 남자주인공은 정해졌나요?"
"그럼 정해졌지."
"그게 누군데요?"
"선우 진."
"푸흡흡... 네에?네?"
"선우 진. 알지?  아켄젤스 리더. 이번에 처음으로 영화에 도전하는 거라고 방송에서도 꾀 나온걸로 알고 있는데~"
"하...하...하... 아저씨 진짜 사기꾼이군요."
"응?"
"말이 안되잖아요. 선우 진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최고로 알아주는 록그룹이예요. 그런 최고의 연예인이 남자배운데 제가 상대역이 된다는 건 좀... 누가 봐도 안 믿지 않을까요? 차라리 좀 그럴 듯한 연예인을 말씀하시죠. 그럼 속는셈 치고 믿었을지도 모르는데"
"하. 이거 어떡해야 믿으려나..."

 

하.하... 설마... 이 아저씨가 지금 날 물로보고 장난치는 거겠지? 그래 서울에는 이런일도 많다잖아. 내가 그렇게 어리버리해보였나?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의 진영과 자신을 믿지 못해 난감해 하는 진영의 말을 빌린 삼류영화감독. 인신매매 사기꾼.

 

"어떡해도 아마 안 믿을거예요. 저 아닌 다른 어떤 사람들도 안 믿을거예요."
"그럼 같이 가보면 될 거 아냐. 그래 같이 가보자구"
"어딜요? 영화제작 사무실이요? 만약에 그대로 납치되어 버리면 전 누가 구해주는데요?"
"아이쿠. 정말 못 당하겠네. 근데 난 아가씨를 꼭 내영화의 여주인공으로 만들어야겠는데~"
"잠깐 그 호칭에서 아가씨 좀 바꿔주시구요. 좋아요. 그럼 제가 미친척하고 믿어 볼게요.
대신 명함주세요."
"명함? 아. 그래 명함이 있었지. 기다려봐"

 

그는 지갑을 꺼내어 명함 한장을 진영에게 내밀었다.
한참을 뚫어져라 명함을 보던 진영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올랐다.

 

"아저씨가 지금 최씨네무비 감독이라는 거예요? 어디서 명함은 그럴 듯 하게 만드셨네요?"
"사람을 원래 그렇게 못 믿나?"
"네."
"......."
"좋아요. 가죠."
"정말?"
"네. 대신 제가 혼자 찾아 갈게요. 아저씨랑 가다가 그대로 납치되어 버릴지도 모르잖아요."
"끝까지 안 믿어주는군. 좋아. 그럼 한시간 후까지 사무실로 와."
"그러죠. 근데 이거 하난 알아두세요. 제가 아저씨를 믿는게 아니라는거."
"후훗. 그러지. 한시간 후야~ 꼭 와야해."
"뭐... 그러죠."

 

그는 그길로 어디론가 사라졌고 진영은 근처 건물 안 계단에 웅크리고 앉았다.
최씨네무비라... 우리나라 최고의 영화 [올튼보이],[실령도],[태극기 휘청이며]를 제작한 최고의 영화제작사. 게다가 남자주인공이 아켄젤스의 리더 선우진. 이 두가지 만으로도 벌써 흥행은 따논 당상인데... 왜 날 여주인공으로 찍은거야? 이러니 내가 믿겠어?

 

"근데... 수많은 남자배우 중에 왜 하필 내 이상형을 찍은건데~ 아무리 거짓말이래도...이건 너무 하잖아~!!"
"이봐요. 남에 건물에서 뭐하는 거예요? 그쪽이 소리지르는 터에 우리애기 깼잖아요!"
"애...애기요? 죄송합니다."

 

진영은 인사를 꾸벅하고 계단에서 한걸음 내려왔다.

 

"어우~ 프린스~ 놀랬지. 들어가서 다시 자자~"

 

그리고 진영은 보았다. 변태자식의 품에 안겨있던 이구아나를...

 

"도대체 이구아나 이름이 왜 프린슨거야?"

 

아씨... 그나저나... 왜 하필... 선우진인거야. 그냥 속고만 싶다. 진짜 선우진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드는 걸...
결국 진영은 그길로 택시에 올랐고 명함에 세겨져 있는 주소를 따라 높게 솟은 건물 앞에 멈추어 섰다.

 

"얼마나 사기를 쳤으면 사무실이 이렇게도 크냐."

 

"삐~익~~삑삑~"

 

"이봐 학생. 어딜 들어가려는 거야~"
"네?"
"여긴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아니야. 썩 나가!"

 

그럼 그렇지. 진짜 일리가 없잖아?

 

"아...네... 죄송..."
"혹시 학생이...?"
"네? 아니... 죄송합니다."

 

고개를 꾸벅하고 돌아서는 진영을 잡아세우는 경비였다.

 

"맞나보네. 명함 갖은거 있지 학생."
"명함...이요?"
"최감독님께서 말씀하시고 올라가셨는데... 학생인가보네. 하마터면 큰일 날뻔 했어."

 

최...감독님? 뭐...뭐야. 이 불길한 느낌은... 서...설마...
진영은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해진 명함을 꺼내었다. 그러자 경비가 웃으며 친절히 엘리베이터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여기 15층이야. 가보면 기다리고 계실거야."
"아...네에...네. 감사합니다."

 

건물은 온통 대리석과 유리로 장식되어 있었다. 설마... 설마...
진영이 도착음과 함께 15층에 멈춰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자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다들... 바쁘구나...

 

"저... 실례지만 최..."

뭐...뭐더라... 진영은 다시 꼬깃한 명함을 펼쳐 이름을 보여주었다.

"아. 최성택감독님이요? 지금 사장님 실에 계실텐데... 이쪽 가장 안쪽으로 가시면 되요."
"아예... 감사합니다."

 

가장 안쪽에 있다는 사장실에 가까워질 수록 진영의 발걸음은 무거워져만 갔고, 한걸음 한걸음 앞으로 나가는 속도가 점점 더 더뎌지기만 했다.

 

"후우~ 침착하자. 윤진영. 그래~ 진짜... 라면... 만약에... 진짜 라면... 이건 최고에 기회야~
호...호...혹시 모르잖아? 내가... 이기회에... 배우가... 될... 지도..."

 

"어떻게 오셨죠?"
"아예. 저... 최...성택감독님..."
"아... 기다리고 계세요. 이쪽으로 오세요"
"예. 감사합니다."

 

비서를 따라 진영이 접견실 안으로 들어갔다.

 

"감독님 손님오셨습니다."
"아 그래. 고마워"

 

사기꾼인줄 알었던 그였다. 정말 그가 최씨네무비의 감독이었다. 사기꾼도, 삼류에로영화감독도, 인신매매범도 아닌 정말 감독이었다. 그리고... 더욱 진영을 놀라게 한 건 감독이라는 그 아저씨의 옆에 앉아 있는 선우진.

 

"이젠 믿겠지? 나 사기꾼도 인신매매범도...또 뭐였지? 아. 그래 삼류에로영화감독. 뭐. 삼류는 맞지만... 여튼 난 그쪽이 올 것만 같았어."

 

진영은 뭐라 말해야 할 지를 몰랐다. 그의 말대로 그는 사기꾼도 인신매매범도 아니었으니까...

 

"죄...죄송합니다. 저는..."
"아니 됐어. 이렇게 와준 걸로. 자. 이젠 정말 믿겠지? 마침 선우진씨도 와 있으니."
"그...게..."

 

"사장님 이쪽이 제가 말한 여주인공입니다."
"글세... 난... 내가 아무리 최감독을 믿는다지만 이건... 좀..."
"사장님은 그냥 믿어주시면 됩니다."
"그래도... 이건... 카메라 테스트나 연기력, 어느정도 끼가 있어야 되는건데... 아무것도 보지도 않고 곧바로 여배우로 인정한다는건 최감독 자네에겐 있을 수 없는 일이잖나."
"이미 카메라 테스트나 끼는 제 눈을 통해 끝난 상태입니다."
"최감독 그래도... 페이스가 좀... 요즘같이 서구적인 얼굴을 원하는 때에... 너무 평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은 안드나?"
"평범한게 이번 영화 여주인공의 컨셉이죠. 서구적인 몸매에 인형같은 얼굴은 압구정 아니라 지방 어딜 가도 트럭 몇대쯤 가득 싣고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 여주인공의 이미지를 생각한다면 더할나위 없이 만족합니다. 선우진씨 이쪽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지 않아?"
"글세...요... 어렴풋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 있네요."

 

"혹시 CF같은데 나온 경험이 있나?"
"예? 아...아니요."
"어디서... 본 듯 한... 그런... 느낌... 어디선가... 아... 누굴 닮았나 했더니 내 초등학교 시절 짝을 닮았군. 하하하. 이제야 생각이 났어. 그러고보니 정말 닮았네. 동그란 눈망울에 까만 얼굴 서구적이진 않지만 작고 귀여운 코에 입술... 닮았어. 꼭 닮았어."
"그렇죠. 사장님?"
"그럼..."
"선우진씨도 자세히 보면 알거야. 어디서 본 듯한 느낌... 한번 쯤은 나와도 알고 지냈을 법한 그런 친근한 느낌... 옛 추억을 불러 일으키는 얼굴."
"미국에 있을 때 같은 교회에 다니던 동생을 닮았네요. 굉장히 개구장이였던 동생이었는데... 푸훗... 정말 절 무척 괴롭혔거든요."
"이번 영화제목은 첫사랑입니다. 사장님. 첫사랑은 가슴아픈 기억이 아니라 옛 사랑에 대한 아련한 추억이죠. 잊고 싶은 기억이 아니라 가슴에 묻고 가끔은 한번쯤 꺼내어 보고싶은 아름다운 추억입니다. 제가 이번에 로맨스를 택한 건 겨울의 끝에 개봉할 이 영화가 겨울과 함께 가슴 한켠에 시리도록 기억되어 있는 옛 첫사랑의 추억을 감동으로 만들고 싶은겁니다. 그러기 위해선 어린시절 어디선가 한번 보았었던 그런 얼굴이 필요했던거죠."
"역시 최감독이야. 자넬 믿지. 믿겠어."

 

"이름이 어떻게 되지?"
"윤...진영인데요."
"그래. 윤진영씨. 이번 영화 같이 해보지 않겠어? 난 윤진영씨 얼굴이 참 마음에 들어. 크지만 쌍꺼풀이 없는 눈도, 작고 귀여운 코도 분장을 한 듯 뽀얗지 않은 얼굴도 내 영화에 가장 잘 어울리는 얼굴이야."
"그...그치만 전 한번도 연기 해본 적도 없는데요."
"그런건 걱정마. 여기 있는 선우진씨도 아직 한번도 연기해 본적 없는데"
"감.독.님."
"어차피 둘다 천천히 가르치면서 찍을 계획이야. 어때. 윤진영씨 한번 해보겠어? 아니 꼭 해야 될 것만 같은데?"
"해...보고 싶어요. 해 볼래요. 못하더라도 너무 나무라시면 안되요~"
"그래. 그럼 계약하지."

 

그리고 진영은 최씨네무비와 계약을 했다. 이번 첫사랑이라는 영화에 여주인공으로서...
물론 당대 최고의 인기가수 선우진과의 대우와는 비교할 수 없는 정도였지만...

 

"근데 전 서울에 사는게 아니라서 지낼 곳이 없는데... 영화찍을 동안만 사무실에서 생활할 수 있을까요?"
"아. 걱정마 어차피 전부 지방촬영이라 지낼 곳은 걱정 안해도 돼."
"다행이예요. 그럼...다음주에 오면 되는 거죠?"
"그래. 다음주엔 서울에 올라와야해~"
"네. 안녕히 계세요."

 

"저도 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그래. 선우진씨 다음에 봐."

 

진영와 선우진은 함께 접견실을 나왔다. 지금 진영은 선우진의 걸음에 맞춰 뒤 따라 복도를 걷고 있다.

 

"저...저기요. 선우...진...씨..."
"응?"
"있죠. 이 영화 계약하신거 맞죠?"
"왜?"
"설...마... 저때문에 안하고 그러시는거 아니죠?"
"푸흡... 왜?  그렇게 자신감이 없어?"
"아니... 그게 아니라..."
"걱정마. 나한텐 여배우가 누구인지가 중요한게 아니니까."
"아니 그냥... 평소에 제가 팬이었거든요. 그래서... 꿈만 같아서요..."
"훗..."
"저기요 근데요... 앞으로 영화도 찍고 그러면 많이 친해질 수도 있잖아요~"
"응?"
"그래서 말인데... 저는 누구누구씨 이런말 붙이는게 편하지 않거든요? 나이도 비슷한데 그냥 편하게..."
"너 몇년생인데?"
"아니 몇년생이 중요한건 아니구요. 그게... 그쪽이 지금 82년생인데 제 친구랑 같은 나이라는 거죠."
"친구랑 같은 나이라니? 그럼 너랑은 같은 나이가 아니란 뜻인가?"
"네?"
"너 빠른83이지?"
"......."

 

진영의 표정을 읽어낸 진이 웃으며 다가온다.

 

"싫은데? 난 너랑 친구 먹을 생각 없어!"

 

진영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들이민 채 단호하게 말을 하곤 뒤돌아섰다.

 

"아니 빠른 83이나 82나 어차피 한살차이두 안되는건데 그냥 친구 먹으면 되지 왜 싫은데~"
"뭐? 싫은데~?"
"그냥 친구하면 하는거지~ 우리 친구 하는거다~"

 

웃으며 자신의 앞을 막아선 진영의 얼굴을 보고 진은 인상을 찌푸렸다.

 

"니가 아직 연예계를 모르나본데~ 여긴 나이 어리다고 동생먹고 똑같다고 친구먹는 곳이 아니야. 그럴 생각이라면 그딴생각 당장 버려!!"
"......."

 

충격이 상당했던듯 그자리에서 꼼짝 않고 서 있는 진영을 뒤로 하고 진은 주차장으로 내려 왔다.

 

"바보같긴..."

 

주차장밖으로 빠져나오자 뜨거운 8월의 지는해가 진의 눈을 찡그리게 만들었다.
그리고 저만치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는 진영의 뒷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어디까지가?"
"......."

 

진이 차창을 열고, 진영의 걸음에 맞추어 천천히 앞으로 전진하고 있었다.

 

"아까 까진 재잘재잘 말도 잘하더니 왜 꿀먹은 벙어리가 되셨어?!"
"......."
"야! 사람 말하는게 말 같지 않아?"
"......."
"이봐 친구~!"
"...친구 안한다면서요. 동갑이어도 친구 못한다면서요. 난 다른 사람이랑은 친구할 생각 하지도 않았어. 단지 당신 팬이었기때문에... 그냥 신기해서... 좋아서... 친해지고 싶었을뿐이예요."
"똑같은 사람인데 뭐가 신기해?...어디까지 가는데? 타~"
"됐어요..."
"지하철역까지 태워다 주면 되나? 내가 태워다 준다니까~"
"됐어요. 그냥 걸어서 갈거예요."
"흠...친구한테 존대하는 사람도 있나?"
"...친구긴 누가 친구예요."
"훗..."

 

결국 진영은 진의 차 옆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있다.

 

"어느 역까지 태워주면 되는데??"
"지리 잘 몰라. 그냥 제일 가까운데 내려줘..."
"금새 또 말 놓고~?"

 

진영이 진을 쏘아보자 진이 웃으며 운전에 열중한다.

 

"이야~ 이만큼 가면 택시비도 장난 아닌데~ 너 택시비는 줄꺼야?"
"내가 태워 달랜것도 아닌데 택시비를 왜줘~"
"아니 그래도..."
"근데 가까운 지하철 역이 이렇게 멀어?"
"글세... 좀 머네~ 어디까지 갈껀데?"
"강남터미널."
"강남터미널? 야. 그럼 진작 말했으면 바로 거기로 가잖아. 이렇게 안 돌고!"
"누가 말한적 있나. 자기가 지하철역 데려다 준다고 해놓고~"

 

그리고 둘이 티격태격하는새 강남터미널이란 글씨가 보이기 시작했다.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요?? 왠 요?"
"우리가 고마워~하고 인사할만큼 친하진 않잖아."
"훗... 그래... 잘 가."
"응..."

 

진영이 문을 열자 진이 진영의 팔을 잡았다.
두근... 두근... 진영의 심장이 빠른 속도로 뛰기 시작했다.

 

"뭐...뭐야~"
"야. 너 지방 어디 산다고 했지?"
"처...청주..."
"거기까지 차비가 얼마나 돼?"
"육천원정도...그...건 왜...?"
"그럼 택시비랑 합쳐서 만원만 내. 그럼 내가 데려다 줄게."
"뭐?!"
"만원에 데려다 준다니까~? 청주까지!"
"야! 내가 바보냐? 여기까지 온건 공짜고 여기서 육천원만 더 있으면 청주까지 안전하게 가는데 내가 미쳤냐. 사천원이나 더주고 내려가게~?"
"여기까지 온게 왜 공짠데~?"
"아까 공짜하기로 했잖아~"
"싫어. 싫어졌어. 만원에 합의보자. 내가 데려다 줄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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