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때보다 더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사람들 마음이 각박해져가는 요즘,
그래서 잔혹한 살인범도 이웃에서 볼 수 있는 이때....
나 역시 힘없는 서민 중 하나라......빈 지갑을 바라보며 마른 한숨을 쉴 수 밖에 없네요.
남편의 쪼그라든 어깨와
야위어가는 턱선과
"미안해, 여보"하는 한숨소리 같은 목소리.....
뱃 속에서 자라는 둘째를 위해 준비해둔 것이 없어서
임신 초에는 남편과 내가, 이 축복받은 영혼에게 모진 마음도 먹었지요.
불러오는 배와 텅 비어가는 지갑을 번갈아보며,
남편을 원망도 해봤지만.....
그 누구보다 성실하게 살아가는 '그'이기에
오늘도 이 불볕 같은 무더위 속을 뛰고 있을 '그'이기에
막상 미워하다가도
파김치가 되어 현관문을 들어서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 안쓰럽고 미안해서
무뚝뚝한 내 성격에 애교(?)라는 것도 떨어봅니다.
정말, 경제가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성실하게, 묵묵하게 일하는 내 남편의 얼굴에 기름진 웃음이 돌 수 있도록.
"여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