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대에 얽힌 추억이 있네요...
+++++++++++++++++++++++++++++++++++++++++++
국민학교 중학교 그리고 고등학교 동창이던 친구가
시집을 갔다고 한다.
친한 사이는 아니었지만, 중학교 2학년 때 우리 반 반장으로써
내 인생 가장 유치찬란한 시절을 같이 보낸 동질감이랄까.
기분이 묘하다...
내가 다닌 중학교는 온동네에 빡세기로 유~명한 깡패-_-:: 여중이었다.
한반에 술집 나가는 여자애가 2-3명씩 있고
고아원 출신도 한명씩 꼭꼭 있었다.
강동구 명일동 일대를 주름잡던 여자 캡짱이
대대로 우리 학교 캡짱 출신이라는 썰도 있었다
(그 캡짱이 '잊을 수 없는' 연두색 양복을 입은 애인과
학교에 찾아와서리 '학교에 불 지르겠다' 뭐 이런 종류의 협박을
교감에게 떠들고 가서 이러한 소문을 확인시켜 주기도 했었다)
더불어 강조할 것은 본인은 절때 캡장이 아니었다는....
학교 분위기랑 절때 걸맞지 않게 교과서 대신 소설책이나 들고다니던
조용한 모범생(?) -_- 에 불과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안하면 오해할 것 같아서뤼...자폐증의 일종인가....-_-a ::: )
하여간에........선생님들이 그때 무슨 생각을 한 건지 아직도 이해할 수 없지만
전교 앞에서 1~30등과 뒤-_-::에서 1~30등을 한 반에 묶어놓고
무진장 쌀벌한 미술선생님을 담임으로 떡~하니 앉혀버린 것이었다.
아마도 관리대상자들을 묶어 놓은 것..또는 더운물과 찬물 섞어
미지근한 물 만들기...뭐 이런 거 아닐까 한다. 알게 뭐냐 하여간.
그렇게 묶어놓은 반은 목적이 뭐였건 결국엔 놀기로 끝장냈다.
쪽삐리 기집애들이 맨날 담넘어 문방구에서 불량식품을 조달해왔고
뭐 운동회나 합창대회 있으면 공부잘하는 애들이 기막힌 아이디어와
쪽삐리들의 과감한 행동력-_-의 결합으로 1,2,3학년 통틀어 최고의
반을 일구어 낸 것이다!!(1학기가 끝나자 성적은 단번에 평준화-_- 되따)
정말 재미있는 시간들이었는데.....
그 핵심에는 반장이 있었다. 하여간 희한한 친구였다.
그 때 마악 나온 '속삭임'이라는 여성 용품이 있었다.
W...로 시작한다. 더이상은 자세한 설명 못한다...-_-:::::::::::
비싸서 아무나 사용할 수 없었을 뿐더러 동네가 꼬질~해서
파는 데가 어딘지도 몰랐는데, 어느날 반장이 들고 온 것이다.
애들이 우루루~ 모여서 포장을 뜯고 품평회를 하였는데....
"웃.....이것이 그 유명한 날개...란 말인가?" - o - :::
"비켜바바...우우우웃.......카,카바가 숨...숨을 쉬자나?!" - o - :::
하여간 서로 뺏아가며 수업이 시작한 줄도 모르고 장난칠 즈음,
담임이 들어와버렸다. 그리고 '속삭임'을 보시더니
(참고로 남자 선생님이었다)
"쯔쯔...너 그거 기저귀 갖구 머하냐?...퍼떡 집어너!!!!"
반장이 얼굴이 빨개졌다. 남자선생님한테 걸린 것도 쩍팔린데
기저귀라니....민감하던 사춘기...울 반장 상처 받아버렸다................
.
..
그리고 그날 오후, 종례가 끝나고 반장이 차렷, 경례를 하고
담임선생님 나가는 너머로 애들이 우루루루루~ 지나가면서
담임 선생님에게 예의바르게 인사를 했다.
"와~~~~쌤님~~ 안녕히 가세요~~~!! ^0^ "
"쌤님~~ 낼 뵐께여~~~~~!! ^0^"
"꺄~~~~쌤님~~" "쌤님~~~~!"
그날따라 아이들은 너무나 예의발랐고,
영문모르게 기분이 좋아져서 으쓱으쓱
교무실로 내려가는 담임선생님의 양복 뒤에는
포장을 벗은... '속삭임' 및 그 일종들이 적나라(?)한 포즈로
옹.기.종.기.....덕.지.덕.지.......-_-:::: 붙어있었다................
('속삭임'은 접착력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명품이어따....)
..
담날, '속삭임' 을 입에 문 반장을 필두로
"우리는 여학생이다" "부끄러운 줄 알자"를 외치며
조례시간에 운동장을 오리걸음으로 두바퀴나 돌아야 했지만
우리는 웬지모를 뿌듯함에 키득키득 거렸었다.
유치찬란하던 우리의 처절한 복수극....ㅋㅋㅋ
한 번 생각하니까 중학교 시절의 추억이 시리즈로 기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