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3개월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생각이 반듯하고 올바른데다, 자상하고, 직장도 괜찮고, 막내여서 그런지 내가 안부리는 애교까지 곧잘 부리고..거기다 외모도 준수하고 몸매 좋고..
내가 나이가 있다보니 결혼 얘기까지 서로 진지하고 오고 갔드랬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지금 짱나게 자랑하나 그러시겠지만...
결정적인 문제.....!!
뭐 다른사람한테는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갑자기 저에게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 되었습니다...ㅠ.ㅠ
뭔고하니, 이 남자가 너무 겁나게 검소하다는 겁니다..
3개월 만나면서 자기한테 땡전 한푼 쓰는걸 못봤습니다.
겨울양복은 몇벌인지 모르겠는데, 여름양복은 형이 줬다는 딱 2벌..
그나마 한 벌중 바지 하나가 출근길에 뛰어가다가 찢어져서 요즘은 달랑 한개로만 입고 댕깁니다..물론 간혹 드라이해서 입죠...
몇 개없는 와이셔츠도 하도 빨아대서 목, 손목부분이 다 헤어지고,..넥타이도 맨날 그거.. 평일날 데이트할 때 입는 바지 딱하나..가판대에서 샀다는 만원짜리 바지 하나...
면티는 산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죄다 어디 홍보용으로 준 웃긴 글씨가 박힌 티뿐...
보통사람 같으면 챙피해서 안 입고 다닐텐데 아랑곳하지 않습니다..
그사람에게 의복은 그야말로 수치스러운곳 가리고 몸을 보호해주는 역할외에는 없습니다.
한 10년은 돼 보이는 운동화는 더 말할나위 없고...
멋쟁이 분들이 보면 검소가 아니라 궁상으로 보여질수도 있습니다.
어느날 제가 입고 있는 티를 그에게 보여주면서 “나 이거 만원주고 산건데 이뿌지?” 그랬지요...그사람 왈 “나는 자기가 허튼데 돈 안쓰고 검소해서 너무 좋아...”
흐미...저 절대 검소 안합니다. ![]()
평상복은 모르겠는데, 정장만큼은 제 신체구조상 꼭 메이커 입어야 하고 속옷도 꼭 입는 좋은 브랜드만 입습니다..
왜 여자들 그렇잖아요..
딴건 막 써도 이것만은 좋은거 쓴다 그런거 있잖아요..뭐 화장품중 에센스라든지..구두라든지..핸드백이라던지...옷 등등...
여튼 아직까지 그사람 제가 꼭 사고 싶어하는 물건은 비싸도 사는 여잔지 모릅니다..그렇다고 제가 낭비벽 있는 여잔 절대 아닙니다...
그 사람이 워낙 안쓰니 제가 사치스러워 보이는거죠...ㅠ.ㅠ
얼마전 제 구두 A/S 맡기러 백화점 같이 갔다가 그사람 눈이 휘둥그레지더군요..
무슨 여자 구두가 이렇게 비싸냐구...
거기서 갑자기 제 앞날이 훤히 보이는 듯 했습니다...골라골라 만원구두 질질 끌고 다닐 제모습니요..![]()
그나마 다행스럽게 먹는것까지 아끼진 않습니다...휴 천만다행...제가 어지간히 많이 먹거든요.
결혼까지 심각하게 고려하던중 그런점을 발견하고 나니 걱정이 앞서네요..
친구에게 말했더니...너가 사고싶은거 다 사면서 살았지만, 결혼하고 막상 현실로 닥치면 다 적응하게 마련이고...너 스스로가 가족을 위해서 안사게 된다...그러더라구요...
아 근데 솔직히 전 그렇게 살기 싫어요...ㅠ.ㅠ
그 사람을 좋아하지만 결혼한 분들 말씀으론 결혼해서 죽고 못사는 사랑의 감정도 길어야 3년이면 쫑 난다는데 이런 문제로 싸우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그사람 방식으로 봐선 멋내는데 돈 썼다가는 한심한 여자로 싸움소지가 다분한데...
애인이나 남편이 지나치게 검소하다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아 조언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