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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의 연인'종영내용 파문에 관한 나의 생각

...... |2004.08.15 19:44
조회 237 |추천 0

솔직히 말해 저는 남녀간에 사랑이라는거...사람간에 정이라는 것은 그저 인간적일 뿐 현실은 또 다른 별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만큼 우리나라의 경우 유행하는 드라마의 내용이라는게 그다지 현실적이지 않은 내용들도 있어서....그것보다는 나의 삶의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더 감동받고 공감하고..내일은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기대에 사는만큼...TV는 별로 보지 않는데...

근래에 사람들이 화제로 올리기에 줄거리를 들었고 몇번 본적이 있었습니다.
문제는 종영시나리오가 알려지면서 팬들의 반발이 빗발치고 그로인해 수정되었다는건데..

이전 역사의 사례에서도 그런경우가 있어서 생각나서 이야기 하나 할까 합니다.

영국이 산업시대 막바지에 접어드는 1800년대 코난도일의 셜록홈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지지를 받았습니다.

지금도 런던에 가면 셜록홈즈의 동상이 크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코난도일이 살았던 곳 근처에 말이지요.
그러나 그를 만든 코난도일의 상은 그 옆에 작고 초라하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라디오나 TV가 없던 시절이라 사람들은 정기로 발간되는 책을 통해 드라마를 감상할 수 있었지요.
그래서 그 책이 발매된다는 예고가 있으면 어김없이 그 책을 먼저 사기위해 줄을 섰다고 합니다.

당시에 셜록홈즈가 폭발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영국이 산업시대에 성장하다보니 그로인한 빈부격차, 사회문제, 범법, 관료들의 부조리...등등으로 사람들은 희망을 잃고 있는 상황이었고 그 때 나타난 명탐정 홈즈는 그러한 정의가 빈곤한 사회에서 악과 사우면서 정의를 구현하고 불행에 바진 사람들을 구해주는 ...그들에게는 스타이자 희망이며, 우상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작자 코난도일은 마지막 40여편을 끝으로 홈즈의 최후를 게기로 소설을 마칩니다.
내용인즉 홈즈가 범인을 추격한 끝에 폭포아래에서 범인과 싸우다가 함께 벼랑으로 떨어져서 최후를 맞이 한다는 것이었는데...

물론 작가의 의도는 홈즈를 마지막까지 정의를 위해 살다 간 인물로 남겨두기 위한 의도였다고 봅니다만...

독자들, 즉, 영국서민들에게 홈즈의 죽음은 단순한 소설의 주인공의 최후가 아니었습니다.
홈즈의 죽음은 그들의 희망이 죽은 것이요...그들의 정의가 죽은 것이요...그들의 정신이 죽은 것이었고 그로인해 영국은 절망에 빠진 많은 사람들로 인해 사회적 혼란상태에 빠져들게 됩니다.

결국 홈즈의 죽음(?)으로 영국의회가 소집되었고....정부에서는 코난도일에게 소설로 인한 사회적 공황에 따른 책임을 묻게되는 사태에 이르게 됩니다.

그러나 코난도일은 주변에서 뭐라고 하든 자신은 작가의 의도를 포기 할 수 없다고 고수합니다.

그러나 대다수의 영국국민과 정부의 압력에 못이겨 결국 그는 홈즈의 죽음을 수정하게 됩니다.

그 다음책을 출간하면서 폭포에서 떨어진 홈즈는 가까스로 살아남아 다시 활동한다는 내용으로 등장하게 되지요.
그로인해 영국국민들이 단결하고 자신감에 넘치자 위기의식을 느낀 것은 프랑스 였습니다.
프랑스와 영국은 오랜 숙적이었으며 그 당시는 제국주의로 인해 식민지 확장에 열을 올리는 시기였던 만큼 경쟁중이었고 영국을 견제하고 프랑스 국민들에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홈즈를 능가하는 인물을 만들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유명한 아르센 루팡이 나오는 소설이었습니다.

루팡을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거기서 홈즈와 루팡의 대결이 자주 나오고 그때마다 홈즈는 참패를 당합니다.
영국에서는 대단한 항의를 합니다.
그래서 작자는 셜록홈즈의 'S'와 'H'를 뒤바꾸어 '헐록홈즈'라고 등장시킵니다만 사람들은 그가 누군지 다 알고 있었습니다.

현재 '파리의 연인'도 보면 '일본드라마 '꽃보다 남자' 의 상황과 비슷한 부분이 나오는데...
꽃보다 남자의 이야기역시 저도 보았습니다만 여고생인 주인공이 파리로 가서 연인을 만나고 사랑에 빠지지만 그것은 그녀의 시나리오라는 결말로.....처음에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사랑을 공감하며 감정에 빠지지만 그것은 현실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 꿈에서 깨어나게 하는 반전으로 끝을 맺었습니다.

누구나가 긴 꿈에서 깨어나면 아쉽지만 꿈이 현실로 연결시키려다보면 여러가지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저는 영화나 소설이나 드라마를 보면 항상 작가의 의도를 알기 위해서 노력합니다.
그것을 보는 것은 그와 내가 대화하고 교감하는 것이고 그로인해 나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통해 내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라는 전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그런만큼 그것이 현실과 맞든 다르던...상식이든 아니든...그건 문제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로서는 파리의 연인을 쓴 작가에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들의 취향에 맞춰달라는 요구에 쉽게 굴복하는 것이 과연 진정한 작가의 정신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영국의 작가였던 오스카와일드는 자신과 같은 작가는 대중에게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고 그 답은 그것을 받아들이는 대중들의 몫이며 그것을 받아들이고 즐기는 것 역시 대중들의 몫이지 작가의 책임은 아니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파리의 연인과 같은 드라마가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은 현재의 이 나라가 여러가지 문제로 치닫고 있고 경기가 불안해서 다들 살기가 힘들어지는 이 시기에 그것을 돌파 할 수 있는 희망을 제시 한것이 그 요소가 크지않나 생각합니다

제가 우려하는 것은 우리나라 드라마는 등장하는 남자는 대부분 돈많고 능력있고 하는 내용이 인기를 끈다는 것인데...현실적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이런것들을 자칫 현실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이것이 사회문제로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것입니다.

대중문화나 정부의 정책이나 글을쓰는 사람들은 되도록이면 사회가 건전한 방향으로 가도록 이끌어줄 의무는 있다고 생각합니다만...그렇지 못하다고 해도 그런 표현의 자유나 그 입장은 존중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요...

현재의 우리들의 이러한 모습을 보노라면 우리의 문화수준이나 정신적인 성숙도는 200년전 영국의 산업시대의 셜록홈즈의 수준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써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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