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3 부
대문을 열고 들어 갔을 때 새어머니는 마루청에 걸터 앉아 있다가
혹시나 부친인 줄 알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난다.
수정이 놀란 눈으로 새어머니를 보며 다가와 섰다.
-아직 안 들어오셨어요?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이 양반이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새어머니의 말에 수정의 가슴은 곤두박질치고 다리에 힘이 빠진다.
-어디....가실만한 곳은 없어요?
-니 아버지가 어딜 댕기는 사람이야 말이지...맨날 방구석에 붙어
앉아 있는 사람인데. 넌, 어디 짐작가는 곳이라도 없는 거냐?
수정이 눈물을 글썽이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연애하느라 바빠서 니가 어디 애비까지 챙길 맘이 있겠니?
새어머니의 말에 수정이 아무 말 못하고 울먹이며 서 있다.
-내가 모른 척 하려고 했다만, 도대체 그 집 아들하고는 어떻게 되는 사이냐?
니들......사귀니?
-지금 그게 문제에요? 아버지가 어딜 가셨는지도 모르는데....
수정이 원망스런 시선을 주고 돌아서자 새어머니가 기가 막힌 듯 말한다.
-아이고, 효녀 났네 효녀 났어. 그렇게 걱정되면 니가 찾아 보던가.
소리를 버럭 지르며 안방으로 들어가 버리는 새어머니를 원망스런 눈으로
돌아보다 기운 빠진 표정으로 마루청에 털썩 주저 앉는다.
-아버지....도대체 어디 계세요?
수정이 기어이 눈물을 터뜨린다. 그러다 휴대폰을 꺼내 근처에 있는 파출소에
전화를 건다.
-네, 황보건요....혹시 접수되면 연락 좀 바로 주세요....네, 수고하세요.
그러다 잠깐 졸았을까....인기척에 놀라 수정이 벌떡 일어난다.
부친이 기운없이 들어오다 수정과 마주치자 부친이 놀란 표정으로 수정일 본다.
-아버지?
-지금 시간이 몇신데 여기 있는 거냐?
-아버지이?
수정이 눈물을 글썽이며 다가와 부친의 몸을 이리저리 살핀다.
-무슨 일이에요? 지금 시간이 몇 신줄 아세요? 어딜 다녀오시는 거에요?
-걱정했냐?
-그럼 걱정 안해요? 지금까지 뭘 하셨길래 연락 한 번 안해요?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 생각도 하셔야죠.
부친이 미안한 듯 싱긋이 웃으며 수정의 손을 잡고는 마루청에 앉는다.
-소일거리라도 찾아 볼 참으로 나갔다 오는 길이야....낼부터 새벽시장에
일하러 나간다. 하루종일 쫓아 다니면서 괴롭혔더니 일자리를 하나 내주더만.
부친의 말에 수정이 마음 아파 눈물이 글썽인다.
-아버지?
-니 애미가 남의 집 파출부 댕기는데 내가 어떻게 밥상만 받고 앉아 있겠냐.
몸이 성할 때, 조금이라도 움직여야지.....그래야, 우리 딸도 고생이 덜 할테고.
-누가 아버지더러 돈 벌어 오라고 그랬어요?
수정이 기어이 울음을 터뜨린다. 부친이 그런 수정을 안쓰럽게 돌아본다.
-이제 괜찮아, 아픈데도 없고....걱정하지 말어.
-밤새 어디가서 사고라도 당했나 싶어.....얼마나 걱정했는데...
수정이 말을 못잇고 눈물을 삼키려고 애쓰며 앉아 있자 부친이 일어난다.
-자고 가랴?
부친의 말에 고개를 흔든다.
-늦었는데 자고 가지 그러냐? 아님, 지금이라도 어서 들어가든지.
수정이 일어나 부친을 돌아보다 허리를 감싸고 안는다.
부친은 그런 수정의 등을 토닥인다. 수정이 말없이 눈물을 흘리며 부친에게서
떨어져 나와 돌아선다.
-들어가 주무세요....어머니두 좀 전에 들어가셨어요.
수정이 차마 돌아보지 못하고 대문을 나서는데 부친이 그런 수정의 뒷모습을
맘 아프게 보다 마루청에 다시 주저 앉는다.
밖으로 나온 수정은 그제서야 설움에 복받치듯 펑펑 소리내어 울며 걸어
내려간다. 수정의 울음소리가 적막한 골목안을 가득 메운다.
*************
약수터에서 내려온 태희는 어제 수정의 표정이 내내 맘에 걸리고
기운 없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온다. 주방에서 모친이 태희가 들고 들어온
약수통을 내려다 본다.
-어쩐 일이냐? 니 아버지 일찍 나가셨는데...시키지도 않은 약수를 다 떠오고.
-이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야.
태희가 약수통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가 내려 놓는다. 모친이 따라 들어와 태희를
슬쩍 보며 식탁 앞에 앉는다.
-정말 그 아가씨랑 결혼이라도 생각하는 거야?
-왜, 엄마두 욕심이 나셔?
태희의 비아냥에 모친이 슬쩍 눈을 흘긴다.
-말하는 것 하고는....내 자식도 제대로 안됐는데 남의 자식, 헛점 잡어?
-내가 어때서?
-내 자식이지만, 너두 백점은 아냐.
-이만하면 백점이지, 뭘 더 바래? 우리 엄마두 은근히 사치가 심하다니까.
태희의 말에 기가 막힌 듯 입을 벌리고 흘겨보는 모친에게 혀를 쏘옥 내밀고
주방에서 나가는 태희. 이층으로 올라가 휴대폰을 꺼내 수정에게 전화를 건다.
한참 신호가 가는데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시간이 몇신데 아직도 자냐?
궁시렁 거리며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가려는데 태희의 휴대폰이 울린다.
수정인가 싶어 뛰어가 다시 받는다.
-몇신데 아직도 자?
-그게 다 보이냐?
수정이 아니다. 친구 영석의 목소리다. 오랜만에 그의 목소리를 듣는다.
실망한 듯 태희의 표정이 심드렁해진다.
-보인다 어쩔래?
-요즘 왜 연락이 뜸하냐?
-별볼일 없잖냐.
-말을 해도....너, 연애하지? 그래서 잠수 탄 거 아냐?
-할 말만 해.
-너, 내일 제주도 간대며? 오늘 한 잔 해야지.
-건수 하나 잡았다 이거지?
-친구 좋다는 게 뭐냐? 친구 놈들이 송별식 해준다 할 때 받어 임마.
-송별식은...
-저녁에 우리 모이는 장소로 나와라. 만나서 얘기하자.
영석의 전화를 끊고 태희는 내키지 않는 표정을 지어 보이다 휴대폰을 내려다 본다.
****************
태희의 전화에 일찌감치 잠에서 깬 수정은 멍하게 무릎을 세우고 앉아 있다.
들척이다 잠에서 깬 현숙이 비몽사몽으로 수정일 힐끔 보며 돌아 눕는다.
-제주도 갈 생각에 잠도 안오냐?
수정이 대답없이 가만히 앉아 있다.
-어제 몇 시에 들어왔냐?
-새벽에...
수정이 힘없이 말을 내뱉고 무릎에 턱을 괸다.
-아까 전화오는 것 같던데, 안 받았어?
현숙이 다시 돌아 누워 수정일 올려다 본다.
-왜, 무슨 일 있냐?
역시 수정이 대답이 없자 현숙이 답답하다는 듯 벌떡 일어나 앉는다.
-무슨 일인데, 말 많은 애가 입을 꼭 다물고 앉았냐고, 사람 신경 쓰이게.
-현숙아....
-너 그렇게 이름 부르지 마라....나, 너 목소리 쫙 깔고 내 이름 부를 때마다
전설의 고향 생각나. 뭐? 뭔데?
-태희 말야....
-어.
-새어머니가....거기서...일해.
-뭔 소리야? 뭔 일을 해? 알아 듣게 좀 말해봐....아침부터 머리 복잡하게 만들지...
아니, 뭐야 그럼? 그 집에 파출부란 말야?
그제서야 현숙이 알아차린 듯 놀란 눈으로 수정에게 묻는다.
-아니, 정말?
-어....딱 보기 좋게 거기서 마주쳤어.
-미치겠네. 아는 척 했어?
현숙의 말에 수정이 가만히 고개를 젓는다
-아니 왜 하필이면 거기다니? 어휴, 속터져. 어떻게 너 잘되는 꼴을 못보냐?
그 집 식구들하고 니가 전생에 도대체 무신 웬수를 졌다고 이렇게 일이 맨날
꽈배기 모냥 꼬인다니?
-얘기해야겠지?
-미쳤어? 쪽팔리게 어떻게 니 엄마가, 그것도 계모가 파출부라고 니 입으로
말을 하냐?
-언젠가 알게 될 일인데 뭐...
-너, 그 입단속 잘해라. 계모가 뭐라 그래? 알았으니, 아주 또 영화를 하나 찍겠구만.
로또 당첨된 기분이겠다 그 여자?
현숙의 말에 수정이 깊은 한숨을 내쉰다.
-아직....암말두 못했어.
-너, 이참에 아예 그 집 식구랑 인연을 끊어라. 니 아버지 모시고 둘이서
살면 되잖냐. 무슨 걱정이냐?
-말이 돼냐? 지금까지 산 세월이 십년이다. 우리 아버지, 새어머니하고
정 들만큼 들었어....결혼을 안해서 잘은 모르겠지만, 부부의 정이란 게
그렇게 무우 자르듯 잘라지는 거니? 그리구, 그건 나두 못해.
미울 때도 있었지만, 고생 많이 하셨어. 우리 아버지 수발 다 들어주신 분이야.
-그래, 그렇게 고마우면 집이라도 한 채 사주지 그러냐? 태희, 돈 많잖냐.
집 하나 사달라고 해서 안겨 주면 되겠네.
현숙이 답답하다는 듯 비아냥 거리자 수정이 입을 삐죽거리며 현숙일 본다.
-니 일이니까 니가 알아서 해. 나두 모르겠다...나두 살기 고달픈 인생인데
내가 지금 니 인생까지 고민해야 되겠냐. 제주도 안 데려 갈거면 나한테 묻지 말어.
현숙이 다시 벌떡 드러 눕자 수정이 이불을 확 젖힌다.
-출근 안해?
-안해.
홱 돌아 눕는 현숙을 내려다 보며 한숨을 내쉰다
*****************
윤미의 집 앞에 차를 세우고 내린 진우는 긴장한 듯한 표정으로
윤미의 집을 올려다 본다. 대문을 열고 윤미가 나와 진우를 보며
기분 좋게 웃는다. 그리곤 다가와 진우의 넥타이를 바로 고쳐 주며
본다.
-일찍 왔네? 긴장되니?
-조금.
-처음부터 허락하진 않으실거야, 맘 상하는 일 있을지도 몰라.
-어.
-그래도 참아줄거지? 들어가자.
윤미가 진우의 팔을 잡고 끌자 진우는 긴장한 표정으로 들어선다.
정원에 들어서자 진우는 주위를 힐끔 돌아보며 순간 수정일 떠올린다.
수정아....너도 이런 기분이었니? 그래도 나, 싸워 볼거야. 이미 너두
싸우기 시작했으니까, 나도 잘 싸워 볼래.
**************
-야, 전화 안 받고 뭐했어?
태희의 신경질적인 말투에 수정이 시큰둥하게 말한다.
-내일 제주도 가려면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게 많아서...근데 왜?
-니가 준비할게 뭐 있어? 몸만 가면 되지. 삼십분 뒤에 도착하니까
준비하고 나와.
-오늘은 또 어딜 데려가려구?
-삼십분 뒤다.
일방적으로 태희의 전화가 끊어지자 수정이 입을 삐죽거리며
휴대폰을 흘긴다. 그리곤 한숨을 내쉬고 일어나 욕실로 들어간다.
**************
아까부터 최회장은 쇼파에 기대어 앉아 진우를 마치 탐색이라도
하는 듯 훑어 보고만 있다. 모친은 진우가 맘에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힐끔 거리며 최회장의 눈치를 보고 있고, 윤미는 그런 최회장과 진우를
번갈아 보다 먼저 입을 뗀다.
-언제까지 그렇게 사람을 빤히 보고만 계실 거에요? 사람 무안하잖아요.
-건축사로 일했다고?
그제서야 최회장의 말문이 트인다.
-네.
-내가 백화점을 경영하고 있지만, 건설 쪽도 키워 볼 생각이야.
자네의 일자리를 하나 내어주는 거야 어려운 게 아니지만, 내가
자넬 어떻게 믿나?
-믿고 자리를 달라는 게 아닙니다. 제가 당장 이 자리에서 회장님의
신임을 얻고자 보여 줄 만한 것은 없습니다. 제가 뭘 한다고 해도
그렇게 쉽게 믿으실 것도 아니라는 거 압니다. 그저 입으로만 때우라
하시면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만, 전 실전에 강합니다.
일단 속는 셈 치시고, 자리를 주십시요. 직접 발로 뛰어서 보이겠습니다.
그때도 제가 믿을 구석이 전혀 없다면, 스스로 물러나겠습니다.
진우는 긴장한 듯 하지만, 당당하게 자신의 말을 한다. 최회장은 그런
진우를 물끄러미 보다 끙 하는 소리를 내뱉는다.
-내가 자네에게 자리를 주는 건, 우리 딸애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걸
알고 있나?
-네, 알고 있습니다.
-점심 준비해.
최회장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모친에게 말하자 엉거주춤 모친이 일어나며
진우를 본다. 최회장이 서재로 들어가자, 모친은 주방으로 들어간다.
-아줌마, 점심 준비해요.
윤미는 대견스런 표정으로 진우를 돌아본다.
진우는 그제서야 안도의 한숨을 짧게 내쉰다. 진우의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혀 있는 걸 윤미가 본다.
-내가 너 좋아하는 이유가 뭔지 아니?
윤미가 다정하게 묻는다. 진우가 고개를 돌려 윤미를 본다.
-내 자존심이 상처 받을 만큼 너....너무 당당해. 그래서 니가 좋아.
굽신 거리지 않고, 나약하지 않고, 비굴하지 않고, 가진 거 많이 없어도
항상 당당한 니가 좋았어. 그래서 가끔 그런 너 때문에 내가 상처를 받긴
했지만....그래도 난, 그런 니가 좋아.
**************
정확히 삼십 분 후에 태희의 차가 수정의 집 앞에 도착한다. 수정이 머리도
채 말리기 전에 부랴부랴 뛰어 나온다. 습관처럼 태희는 차문을 열어주고
수정인 피식 웃으며 자리에 오른다. 태희가 운전석에 오르면 수정이 안전벨트를
하며 말한다.
-너 점점 사람 되어 간다?
-뭐?
수정의 말에 황당한 표정으로 태희가 돌아본다.
-매너 좋아졌다구. 너 나 만나서 사람 되가는 거 같아서 기분 좋아.
-야, 이게 정말 좀 좋아해줬더니 아주 기세 등등하네?
-좋아하긴 하니?
수정의 말에 태희가 당황하며 고개를 돌려 시동을 건다.
그런 태희가 귀여운 듯 수정이 씨익 웃으며 태희의 얼굴 가까이에
대고 말한다.
-좋아하긴 했구나? 몰랐지, 하두 틱틱 거려서 나 안좋아 하는 줄 알았지.
수정이 웃으며 다시 고개를 빼자 태희가 기가 막힌 듯 돌아보며 확 짜증을 낸다.
-아이씨, 짜증나. 너 약 먹었냐? 아침부터 왜 그래?
괜히 민망한 듯 태희는 운전대를 잡고 차를 돌린다. 차가 도로에 진입하자
수정이 다시 묻는다.
-근데, 어디가는 거야? 어딜 가는지 좀 알고 가자. 접때처럼 사람 당황하게
만들지 말구.
-바늘이 가면 실은 무조건 따라 오는 거야.
태희의 말에 수정이 물끄러미 태희를 건너 본다.
말해야 하는데.....타이밍을 잘 맞춰야 해. 기회를 봐서 오늘 얘기하는 거야.
수정이 차창밖으로 고개를 돌리자 태희가 힐끔 수정일 본다.
태희가 수정일 데리고 간 곳은 백화점이다. 삼층에 있는 여성의류 코너에
데리고 가서 이것 저것 골라 수정에게 맞춰 보는 태희. 수정은 마치 남의
옷 보듯 덤덤하게 서 있다.
-이거 어때?
태희가 고른 옷을 들어 보이며 묻자 수정이 대답을 하지 않고 멀뚱히 본다.
-색생이 좀 그렇지?
-뭐하는 거야 지금?
수정의 물음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태희는 옷을 고르느라 정신없다.
태희가 다시 고른 옷을 수정의 몸에 대어 보자 수정이 옷을 뺏고는 다시 묻는다.
-뭐하냐구 글쎄.
-아, 거 참 말 많네. 그냥 가만히 있어, 보면 몰라? 니 옷 사는 거잖아 지금.
-그러게 왜 내 옷을 사는 거냐구.
-갈 데가 있으니까 그렇지.
-창피하니? 나 이런 차림으로 데리고 가는 게 창피해?
수정이 화가 난 듯 툭 내뱉자 태희가 한숨을 내쉬다 달래듯 말한다.
-친구 녀석들이 송별식 해준대. 내 친구들이지만, 그 자식들 원래 나사 하나씩은
빠졌다구. 너 입는 옷, 신고 있는 신발, 화장, 향수까지 별거 다 입 대는 애들이야.
너 자존심 상하는 거 내가 보기 싫어 그래. 이왕이면 이쁘게 보이는 게 좋잖아.
-왜 그래야 하는데?
-너 말귀 못 알아 들어? 지금까지 내가 설명했잖아.
-명품이 그 사람의 인격을 보여주는 게 아냐.
-내가 바보냐? 나두 알아. 넌 내가 어디가서 무시 당해도 상관 없어?
그냥, 한 번 보고 말건데 내가 하잔대로 좀 하자. 너 고집 센 거 다 알거든.
오늘만 내가 하잔대로 해 그냥.
태희는 다시 옷을 고르고 수정인 입을 삐죽거리며 툴툴댄다.
-지금까지 저 하고 싶은대로 해놓구선.
-이거 입고 나와봐.
태희가 던지듯 툭 내밀자 얼결에 수정이 받아 든다.
-입고 나와.
수정이 할 수 없다는 듯 옷을 들고 탈의실로 들어간다. 탈의실에서 수정이
한숨을 내쉬며 옷을 갈아 입고 나오자 태희가 위아래로 쭉 훑어 본다.
-괜찮네, 그걸로 해.
-유치해, 증말.
-뭐?
-너 드라마 너무 많이 봤다구. 지금 왕자 행세 하니? 본 건 많아요 하여튼.
수정이 다시 탈의실로 들어가려 하자 태희가 수정의 팔을 잡는다.
-입고 가.
멀뚱하게 수정이 태희를 보고 서 있자 태희는 무척 맘에 든 듯 다시 한 번
훑어 본다.
-누가 골랐는지, 이야....그 자식 보는 눈 있네. 아주 좋다.
*****늦었죠? 맨날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여행 시작하고 제대로 피시방에 가지 못했어요.
숙소로 오면 뻗기 바빴고, 숙소마다 컴이 없더라구요.
오늘은 기어이 컴 있는 숙소 찾으러 헤매다 겨우 찾았습죠^^
그래서 들어와 23부 올리게 되었습니다.
며칠 동안 못 올린 글, 오늘 실컷 올리고 갈게요.
지금 계속해서 작업하고 있거든요. 조금만 기다려 주시구요,
여기는 지금 전주랍니다.
담 편에 인사 다시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