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신데렐라를 꿈꾸며-제26부-

까미유 |2004.08.17 21:44
조회 2,466 |추천 0

제 26 부

 

 

제주도의 푸른밤이란 노래가 저절로 흥얼거려지는 수정이

공항에서 도착하고 박전무의 차에 올라 타자 제주도의 전경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한다. 태희는 그런 수정을 힐끔 돌아본다.

 

-입 좀 다물지, 침 떨어지는 줄도 모르고...

 

태희의 말에 수정이 정말인가 싶어 자신의 입술을 손으로 쓰윽 닦는다.

그러다 입을 삐죽거리며 태희를 돌아보다 차창밖으로 넋을 잃고 본다.

 

-저기요, 우리 저기 바다 좀 보고 가면 안될까요?

 

수정의 말에 앞 좌석에 앉아 있던 박전무가 돌아본다.

 

-너 여기 놀러 왔어?

 

태희가 핀잔 주듯 말하자 수정이 씨익 웃으며 태희의 팔을 잡는다.

 

-가자마자 일할 건 아니잖어. 얼마만에 보는 바단데....보고 가면 안돼?

-그러지 그럼.

 

수정의 말에 박전무가 말하자 태희는 아무 말도 안하고 수정은 기뻐서

웃음을 흘린다. 한쪽에 차를 세우자 수정은 기다렸다는 듯 차에서 내려

바다쪽으로 달려 간다. 태희가 천천히 차에서 내려 그런 수정을 보고

섰다가 투덜대며 뒤따라 간다.

 

-촌스럽게....

 

박전무는 차에서 내려 그런 수정과 태희를 보고 서 있다.

수정은 아주 신난 듯 백사장으로 뛰어 가더니 어깨에 맨 가방을 내려 놓고

신발까지 벗는다. 그런 수정을 뒤에서 보던 태희가 놀란 눈으로 달려간다.

 

-야, 야, 야.....

 

태희가 미처 잡기도 전에 수정은 신발을 벗고 바다쪽으로 뛰어 가고

태희는 그런 수정을 보다 장난끼가 발동한 듯 속력을 내어 뛰어 간다.

그리곤 수정을 냉큼 안아 들고 바다로 뛰어든다.

 

-소원이면 바다에 흠뻑 젖게 해주지.

 

태희가 수정일 안고 바다로 뛰어 들어 냅다 수정일 집어 던진다.

놀란 수정은 바다에 빠지고 허우적대며 일어나자 태희가 수정일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란다. 수정의 티가 물에 젖어 몸에 쫙 달라 붙어서

속옷이 다 드러나고, 몸매마저 드러나자 태희가 당황한다.

 

-아이씨....

 

수정은 물을 먹었는지 정신을 못차리고, 태희는 놀라 윗옷을 벗어 수정의

가슴을 가려준다.

 

-뭐야, 그런다구 사람을 집어 던지냐?

 

수정이 투덜대며 얼굴의 물기를 닦아 내고 태희를 본다.

 

-뭐야 너?

 

수정이 태희의 행동에 묻자 태희가 고개를 돌리고 당황한 듯 툭 내뱉는다.

 

-기집애가 옷 좀 제대로 입고 오지....뭐 그런 옷을 입고 왔냐?

너....브래지어 핑크지?

 

태희의 말에 수정이 놀란 눈으로 멀뚱 보다가 자신의 상체를 내려다 보다

놀란 태희가 건넨 옷으로 앞을 가리고 서 있다.

 

-들러 붙은 바지는 어쩔래? 바지까지 벗어줘?

 

태희가 고개를 돌린 채 말하자 수정이 놀란 눈으로 아래를 내려다 본다.

그리곤 놀라서 다리를 오므리고 엉거주춤하게 서 있다.

 

-그러게 누가 빠드리래? 발만 담그려고 했단 말야....증말, 못됐어.

 

씩씩대며 수정이 먼저 태희를 앞서 걷자 수정의 엉덩이가 쫙 달라 붙어

팬티가 훤히 다 비치자 태희가 혀를 차며 고개를 돌리고 뛰어가 수정의 뒤에

딱 붙어 걷는다.

 

 

호텔로 돌아온 태희와 수정, 그리고 총지배인과 세 명의 일행들.

함께 일 할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자신의 숙소로 향한다. 수정은 들 뜬

마음에 어깨를 활짝 펴고 호텔 옆 건물에 있는 기숙사로 향한다.

삼층에 기숙사가 있고, 수정의 방과는 다소 떨어진 태희의 방.

둘 사이에 총지배인이 머물 숙소가 있다. 현관문의 손잡이를 잡다가

태희가 수정일 돌아보면 수정은 아주 신난 듯 현관문을 열고 들어간다.

 

-이야....궁전이 따로 없네.

 

수정이 안으로 들어가자 넓은 거실과 방을 보고 놀란 표정을 지으며

베란다로 나간다. 베란다 밖으로 보이는 바다와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가 아주 환상적이다. 수정인 눈을 감고 힘껏 숨을 들이킨다.

서울에서의 일은 죄다 잊은 듯 수정은 눈을 다시 뜨고 먼 수평선을 바라본다.

 

-황보수정, 넌 잘 할거야. 암, 당연하지....홧팅!

 

수정은 자신에게 다짐하듯 주먹을 들어보이고 젖은 옷을 갈아 입기 위해

욕실로 들어간다. 욕실 안에 있는 욕조를 보고 수정은 슬그머니 웃음을 짓고는

욕조에 물을 받아 옷을 벗고 들어 간다.

마치 자신이 정말 신데렐라라도 된 듯 여유롭게 발장구를 치며 타올에 거품을

내어 천천히 자신의 몸을 닦는다.

 

 

태희는 가방을 툭 집어 던져 놓고 먼저 베란다 창문부터 활짝 연다.

바람이 일순간 몰려 오고 태희는 난간에 기대어 담배를 꺼내 피워 문다.

 

-강태희, 넌 다시 태어난 거야. 여기서 무너지면 넌, 두번 다시 일어날 기회는 없어.

똑똑히 보여주자, 나도 한다면 한다는 놈이란 걸 보여주자구.

 

태희가 나지막히 속삭이듯 강하게 내뱉고 담배 연기를 뿜어 낸다. 그리곤

돌아서 욕실로 들어간다.

 

 

 

 

*****************

 

 

현장에서 팀장의 지시를 받고 꼼꼼하게 훑어 보는 진우의 표정은 진지하다.

고개를 끄덕이며 팀장의 말에 귀 기울이고 있는 진우의 모습이 보인다.

 

 

 

******************

 

 

곤히 잠이 들었던 부친은 부스스 자리에서 일어나 안방문을 열고 나오자

혜지가 막 나가려는 듯 외출 준비를 하고 나온다.

 

-어디 가게?

-네.

 

쌀쌀하게 내뱉고는 마루청에서 내려 서는 혜지를 부친이 힐끔 보다 마루청에

걸터 앉아 담배를 꺼내 피워 문다.

 

-너무 늦게 다니지 마라.

 

부친의 말에 혜지는 대답도 없이 옷에 먼지라도 묻은 듯 탁탁 털어내며

대문을 열고 나가버린다. 부친은 한숨을 내쉬며 먼 산을 바라보고 앉아 있다.

갑작스럽게 일을 하기 시작해서인지 허리에 진통이 온다.

그러다 수정을 떠올린다. 수정일 떠올리면 마음이 착찹해지고, 덤덤하게 담배

연기를 내뿜는다.

 

 

 

******************

 

 

현관 초인종을 눌러도 인기척이 없자 태희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간다.

신발을 벗고 거실로 들어가 침실쪽을 둘러 보아도 수정이 보이지 않는다.

 

-야, 어디 있어?

 

태희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며 수정일 부르자 그때서야 욕실에서 타올로 몸을

가리고 나오던 수정과 마주친다.

 

-야?....너?

 

수정이 태희를 보고 놀라 손가락으로 가리키다 자신의 차림에 민망해서

다시 욕실로 들어가 버린다. 태희는 무안한 듯 괜히 고개를 돌리며 헛기침을 한다.

욕실문을 빼꼼 열고 머리만 내밀고 수정이 태희에게 말한다.

 

-야, 저기.....침대 위에 있는 내 옷 좀 여기루 던져줘.

-어디?

 

태희가 건들거리며 침실쪽으로 시선을 던지자 수정이 눈짓을 하며 말한다.

 

-거기, 있잖아.

-안 보이는데?

 

태희는 수정의 옷을 봤으면서도 놀리듯 일부러 못 본척 말한다. 수정이 그런

태희를 흘기며 소리를 지른다.

 

-그럼, 그냥 나가든지....

-이거?

 

그제서야 태희가 수정의 옷을 집어 들어 보이며 장난치듯 말하자 수정이 인상을

쓰며 말한다.

 

-죽을래? 빨리 줘, 장난치지 말구.

-아쉬우면 나와서 직접 가져 가든지.

 

태희의 장난에 수정이 확 돌아버릴 것 같은 표정으로 노려 본다.

 

-오빠라고 한 번 불러봐, 그럼 줄게.

-미쳤냐?

-싫음 말든가.

 

태희가 일부러 옷을 쇼파에 툭 던져 놓고 수정일 힐끔 본다.

 

-너 증말, 나가면 죽을 줄 알어....아유, 짜증나.

-그러니까, 오빠라고 한 번 불러봐, 나보다 나이도 어린 게 꼬박꼬박 반말이야.

 

태희의 말에 수정은 태희를 죽일 듯 노려보다 결심한 듯 욕실 문을 확 열고 나온다.

그런 수정의 행동에 태희가 더 놀라고, 고개를 홱 돌리는데 수정인 그런 태희를

보고 씨익 웃는다.

 

-왜, 너두 남자다 이거지? 치, 그런다구 내가 너한테 오빠라 부를 줄 알았니?

 

성큼성큼 걸어가 태희 옆을 지나치다 제 발에 제가 걸려 쿵 하고 앞으로 자빠진다.

수정이 털썩 쇼파위로 자빠지자 태희가 킥킥대며 웃음을 터트리고 고개를 돌려

재미 있다는 듯 키득키득 자꾸 웃는다. 수정이 민망한 듯 일어나 태희를 쏘아보는데

몸을 가린 타올이 쭈욱 흘러내린다. 놀란 수정이 타올을 움켜 쥐고 옷을 가로채

침실로 들어간다.

 

-너 죽을 줄 알어, 씨이...

-솔직히 니가 볼 게 뭐 있냐? 몸매가 그게 뭐야, 절구통도 아니구.

 

태희가 일부러 약을 올리듯 말하며 베란다로 나가자 수정이 혹시나 볼까 싶어

눈치를 보며 옷을 갈아 입는다.

 

-야, 이번엔 하얀 레이스 달린 팬티더라? 너 그런 것도 입고 다니냐?

 

태희의 말에 수정이 열 받아 삭히는 표정을 짓고 몸을 동동 구르며 옷을 마저 입는다.

 

-누구한테 보여주고 싶어서 그딴 걸 입냐? 유치하게...

 

수정이 옷을 갈아 입고 나와 태희 뒤에 서서 노려 본다.

 

-야, 강태희.

 

수정이 화가 난 듯 소리치며 부르자 태희가 실실 웃으며 돌아본다.

 

-왜애?

-내가 참아야지 증말....아우.

 

수정이 삭히며 돌아서는데 태희가 놀란 눈으로 수정일 보다 고개를 홱 돌린다.

 

-야, 야, 야.....

-뭐?

 

수정이 버럭 소리를 지르며 돌아보자 태희가 손가락으로 수정일 가리키며

말한다.

 

-옷 바로 입어....아이씨, 너 여자 맞어?

 

태희의 말에 수정이 자신의 옷차림을 보는데 아무렇지도 않자 노려 본다.

 

-또 장난치지 지금?

-아이씨......너 치마가 속옷 안으로 말려 들어갔어. 그러고 나가면 아주

개망신 당한다.

 

태희의 말에 수정이 놀라 돌아서 치마를 홱 잡아 당기자 정말로 치마가 빠져 나온다.

민망한 수정은 눈을 감고 제 머리를 쿡 쥐어 박고는 종종 걸음으로 식탁 옆에 있는

냉장고 문을 연다.

 

-니 나이가 몇살인데 내가 그런 것까지 다 챙겨줘야 되냐? 하여튼 기집애가

칠칠 맞아요. 그래서 내가 니 옆에 없으면 안되는 거야.

 

기가 막힌 듯 수정이 태희를 돌아보자 태희가 다가와 선다. 수정이 마시려고

따라 놓은 물을 태희가 가로채 마시고는 말한다.

 

-나가자.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일 시작해야 되는데, 오늘 아님 시간이 있겠냐?

 

태희가 눈을 찡긋 거리며 먼저 나가자 수정이 입을 삐죽거리며 다시 물을 따라

마시고는 뒤따라 나간다.

 

 

 

*****************

 

나의 제주도의 첫날은 이렇게 시작됐다. 단 한 번도 비행기를 타 보지 못했던

나, 그리고 제주도는 꿈 속에서만 있던 환상의 섬.....그런 섬이 비행기로

사십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는 게 서글프긴 했지만, 나는 제주도에 와서 알았다.

내게도 이런 날이 반드시 온다는 걸.

내 곁에는 나를 신데렐라로 만들어 줄 백마탄 왕자가 있다. 그와 함께

야경이 내려다 보이는 바에 앉아 가슴 설레이는 제주도의 첫 날 밤을 보낸다.

나는 이제 신데렐라가 아니어도 좋다. 그는 알고 있을까.....내게 그는 더 이상

나를 신데렐라로 만들어 줄 백마탄 왕자가 아니라, 내가 사랑해버린 한 남자라는

사실을. 그가 왕자가 아니라, 마부라고 해도 이미 난, 마부를 사랑해버렸다는

사실을 그가 알고 있을까.

 

 

 

*******************

 

 

그 애를 만나고 나서부터 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낀다.

부정하고 싶지만, 부정할 수 없도록 내가 점차 변하고 있다는 걸

내 자신도 느끼는데 그 애도 그걸 알까.

사랑을 믿지 않았고, 나를 믿지 않았고, 여자를 믿지 않았다.

그런데 이 엉뚱하고도, 멍청한 기집애 때문에 내가 믿지 않았던 것들을

하나씩 믿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너무 평범해서 그다지 사랑스러울 부분이

하나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나는 그녀를 사랑하기 시작했다.

그 애 옆에 내가 아닌 누군가가 있는 걸 참지 못하고, 그 애가 내 시선을

피할 때 견딜 수 없었고, 그 애가 눈물을 보이면 화가 나는 것이 사랑이라면

아마도 나는 정말 사랑이란 걸 하고 있는 것일게다.

가끔은 그렇게 못난 그 애의 얼굴이 이쁘게 보이는 걸 보면, 정말로 내가

미쳤거나, 완전히 돌았다. 오늘따라 그 애가, 내 앞에서 하품을 길게 하며

씨익 웃는 그 애가, 정말 아름답게 느껴진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일찍 자야 하거든요.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나서야 합니다.

태풍이 온다고 하네요. 정말 비가 많이 쏟아지면 낼 일찍

일어나서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네요.

아무래도 비가 오면 움직이기가 쉽지 않으니까요.

다들 좋은 꿈 꾸시고, 내일도 행복한 하루 되세요^^

 

 

 

 

여행 후기편입니다^^

먼저 첫 여행지는 녹동에 있는 소록도였습니다. 거기에 들러

진도 대흥사와 운림산방을 둘러 봤지요. 그리고 해남의 쌍계사와

두륜산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갔었습니다. 그리고, 윤선도의

유적지와 그의 장남인 윤두서의 고택, 윤탁의 고택을 둘러 보고

연꽃이 저수지를 가득 메워 놓은 것도 구경하구요, 녹차밭도 둘러 봤지요.

오는 길에 미황사에도 들렀구요. 그리고 땅끝 마을에 가서 사진 한 판 찍고

내려오면서 형제바위에 들러 왔습니다. 그리고 강진에 있는 다산초당에

들러 그 등산로를 타고 백련사에 가서 삼배를 올리고 내려왔습죠.

시내에서 가까운 영랑시인의 생가에도 들러 둘러 보고 왔습니다.

그리고 전남의 마지막인 영암에 들러 월출산 도갑사에 다녀왔지요.

아주 전경이 끝내줬습니다 그려^^

영암에서 전주로 와서 김제에 있는 모악산의 금산사에 다녀왔습니다.

비만 아니였음 전주 시내에 있는 이성계의 영정이 모셔진 경기전에

들렀을 건데....그게 아쉽네요.

지금은 정읍입니다. 낼 비만 안오면 일찍 일어나서 오전에는

내장산에 있는 내장사에 들러, 오후에는 고창에 있는 선운사에

다녀 올 생각입니다. 그리고 낼 저녁에 부안으로 날라갈거지요.

부안에 있는 숙소에도 컴이 있으면 글을 올릴 수 있을 것이고

없으면 낼은 못 올립니다. 암튼 후기는 다시 또 올리겠습니다^^

이상, 까미유였습니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