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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가족'을 만났습니다.
보고 나오는데 담배 한모금이 간절하더군요.
담배연기를 길게 폐속으로 집어넣었습니다.
갑자기 얼굴 하나가 떠오르더군요.
갑가지 누군가의 손이 생각나더군요.
우리 아버지는 38년생입니다.
이제 할아버지라고 불려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그렇게 나이를 드셨습니다.
머리를 반쯤 벗겨지고 얼굴에는 검버섯이 피고
깊게 폐인 주름과
평생 노동으로 상처투성이의 몸...
어느 날인가 아버지의 손 주름에 쩌려있는 기름때를 지워주겠다고
수세미로 박박 문지르던 날이 생각납니다.
아무리 닦아도 지워지지 않아 눈물을 삼키면서
한숨을 쉬면서 고개를 돌려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개미만한 목소리로 '사랑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내 딴소리로 말을 돌려버렸지만 정말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이제 더이상 일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자식들에게 손벌리기 싫다며 오늘도 아침일찍 일어나
이 더운 날씨에 공사판에 나가십니다.
아버지...영원한 나의 우상...
예전에 아버지 같이 바보 같이 살지 않을거라며 다짐을 했던 어린 시절이 기억납니다.
아버지처럼 살지 않겠다고 말하며 속을 썩이던 일들이 생각납니다.
하지만 이제 깨닳습니다.
나는 아버지의 발뒤꿈치도 따라가지 못할거라는 사실을 압니다.
나는 아버지처럼 치열하게 자신을 버리고 자식을 위해 살만한 자신이 없습니다.
정말...아버지의 사랑은 숨이 막힐만큼 너무나 커다랗게 다가옵니다.
오늘 '파이란'을 선물해줬던 튜브픽쳐스의 선물인 '가족'을 만났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 사랑이야기에 너무나 감사하며 수줍에 말 못했던 나에게 용기내 말하게 해준
'가족'이라는 영화...
아버지의 다 사라진 지문을 가진 손을 잡고 보여드리고 싶은 영화입니다.
이해할 수는 없어도 사랑할 수 있는 것이 가족입니다.
그게 가족인 것 같습니다.
정말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영화를 만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