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거 참 말 많네...친일, 친일 좀 하지 맙시다 거..

외로서기 |2004.08.18 17:11
조회 206 |추천 0

이번에 신기남 의장이 아버지가 일본군 헌병이었다고 해서 사퇴의사를 밝히게

되었다죠. 그러게 애초부터 왜 파헤치자고 난리를 쳤냐 이말이요.

 

지금에 와서 그걸 따져들면 어쩌자는 건지 모르것소.

몇년도 아니고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한 세대가 바뀌는 세월을 일본의 식민지로 지냈는데,

그럼 그 동안 아무것도 하지 말고 손가락 빨며 농사나 지으란 소리요?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 집안에선 친일같은 거 해본 사람 없소.

우리집은 농사꾼 집안이라 그런 것도 모르오.

물론 해방 후 할아버지 대에서부터는 농사꾼을 하진 않았지만.

 

아무튼지간에, 그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이 나라가 시작될 무렵에

친일이라도 해서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 정치를 해야지,

그럼 어디 시골서 낫질하고 바닷가에서 고기 잡던 사람들 데려다가 정치 할

요량이었소, 댁들은...?

 

누구는 임시정부 사람들일 들먹이더군. 이 나라가 어떻게 시작된 나란데

그런 소리들 하는 거요. 당시 김일성을 주축으로 한 만주계-좌파,

이승만을 주축으로 한 민주계-우파가 있었고, 백범선생을 중심으로 한

임정계는 중도파를 선언했다오. 어느 쪽의 편도 들지 않겠단 게지.

정치학에 내가 정통한 것은 아니지만, 가장 이상적인 정치형태는

진보/보수/중도, 혹은 좌/우/중도의 양끝과 중간의 축이 자리잡은 형태라고

알고 있소. 틀렸다면 누가 이야기 좀 해주시길.

 

아무튼 그런 상황에서 국내서 임정계가 발 붙일 자리는 없었다 이거요.

미국 측에서 내버려 두었을 것 같소? 백범선생 피살 배후가 미국이었다는

속설은 정설이 되어버린 이 마당에 생각 한 번 해 봅시다. 지도자가 사라져 버린

임정계 사람들을 민주계든 만주계든 어떻게 했을 것 같소? 영입하거나 추방하거나

둘 중 하나였을 거요. 그대로 두었다간 언제 반국가단체가 생길 지 모르니까.

 

그러면 일단은 국내에 있는 인원으로 정치할 사람들을 충당해야 할 거고,

그 중에 교육받은 사람이라고 하면 대부분이 친일을 했던 사람들이요.

대체 그 사람들을 파내서 어쩌자는 거요???

 

제대로 이 나라 정부의 정통성을 확보하자면, 그런 사람들의 명단을 만들어서

모두 참수시키거나 이 나라에 발 붙이지 못하게 쫓아내야 되는 게 맞소. 또한

그 계보에 있는 모든 학벌/인맥을 싸그리 없애버려야 한단 말이오.

경기고등학교, 서울대학교 모두 없애버리고 그 학벌에 있는 모든 사람들을

단 한 명도 남김없이 이 땅에서 없애버려야 한단 말이오.

 

지금 그렇게 할 수 있겠소?

 

친일 명단을 만들자고? 만들어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소리는 않고, 만들겠단

소리만 주구장창 늘어놓는 이유가 뭔지 당최 이해를 못하겠소.

 

친일했다고 자꾸자꾸 떠드는 사람들도 그렇소.

언젠가 고려대학교 학생 중 하나가 이런 소리를 합디다. 인촌 김성수 선생이

친일했던 사람이라고. 설립자로부터 친일 자본을 끌어들여 가로 챈 거라고.

좋소. 그렇다고 하면 그 학교에서 공부를 계속하는 그 학생은 대체 뭐요?

정말 그것이 참아줄 수 없는 불의라면 그 학교를 떠나야 하는 것이 지당한

이치 아니겠소? 왜 자신의 일에 대해서는 원칙을 세우지 않으며 남의 원칙만을

강요하면서 사는 거요?

 

친일했던 사람들을 비난하는 다른 사람들에게 묻겠소.

왜 사는 거요? 당신들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그 한 몸 바치기 위해 경주하고 있소?

댁들이라면 일본의 식민지 시절 친일을 하지 않고, 비록 고달프더라도

대한독립 만세 부르며 꼿꼿하게 절개를 지키며 살았을 것이라고 장담하오?

 

그렇지 못하다면 친일했던 사람들을 비난하지 마시오. 댁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면 그렇지 못했던 다른 사람들을 비난하지는 마시오.

시민이 아무리 노력해도 권력을 가진 사회 상층의 구조가 바뀌지 않는 한

사회가 바뀌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요. 무릇 사람이란 제 입에 뭐가 들어오면

일단 지지하는 습성이 있어서-미국을 보시오- 제 일신 챙기려고 가기 마련이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친일을 했던 이들을 욕하기 앞서, 을사조약이 체결되던

당시의 이 나라의 꼬락서니를 생각해야 한다는 거요. 대체 그 때 이 나라가 민생안정과

부국강병을 위해서 한 일이 뭐가 있었소? 황후 민씨가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결정적으로 그 전에 나라가 쇠퇴할 대로 쇠퇴해져서 계란으로 바위치기나 다름없었소.

친일을 욕하기 앞서 그런 상황을 만든 우리 조상들에 대한 반성부터 먼저 해야 한다는 거요.

 

제대로 정말 파헤쳐서 국가의 정통성을 획득하고 싶다면 확실히 하든가,

확실하게 혁명을 일으킬 배짱과 추진력이 없다면 다 집어치우고 현재 눈앞에 보이는 문제들을

고치기 위해서 경주하든가 둘 중 하나를 해야 할 것 같소.

 

공기밥 하나 추가하자면....노무현 대통령께서는 그만 하야하시는 것이 좋겠소.

국군에게 총을 들이댄 양반의 사위가 어떻게 자유민주주의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국가의 대통령이 될 자격이 있단 말이오. 당신이야말로 이 나라의 정통성을 위해하는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요.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