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이 옮겨질까 두려워 평소 키스를 삼갔던 동혁을
은정이 완전히 제압했다.
꿀보다 달콤한 은정의 혀가 동혁의 혀를 정복했다.
한 참을 동혁의 입안에 은정의 혀가 지배하고 머물며
구석구석 미친 듯 탐미하고 곡예 한 뒤 입을 떼며 말했다.
"가! 이제 밥 먹으러! 난 키스가 더 고팠어! "
동이 트는 아침해가 창가를 파고드는 해장국 집에서
동혁과 은정은 먹는 둥 마는 둥 대충 허기를 때우고
잠귀가 예민한 소라가 걱정이 되어 급히 집으로 돌아왔다.
"휴~ 다행이다! 소라가 깰까봐 밥이 안 넘어가던데..."
"늦게 깨서 재웠더니 푹 자네! 이젠 아마 업어가도
절대 모를 거야!"
"아우~ 우리 소라 이불 걷어차는데는 못 말린다니까!"
"그래! 어려서부터 그랬어! 여름에 태어나서 그런지 몸이
뜨거운 모양이야! 아무리 덮어줘도 아무 소용없어!"
"꼭 나 얼음 먹는 거하고 똑같네! 나도 여름여자잖아!
그래서 몸이 뜨거워서 얼음이 이렇게 좋은 걸까?"
은정이 소라의 이불을 덮어주곤 언제 가져왔는지 얼음을
한 접시나 가져와 먹기 시작했다.
아마도 가슴에 뜨거운 불을 안고 사는지라 그렇게 찬 얼음을
마치 과자를 먹듯이 하는 것이리라...
"까드득! 아우~ 밖에 나가면 얼음 못 먹는 게
젤 걱정이라니까! 까드득!"
"아는데...그래도 좀 적당히 먹어! 어떻게 얼음을 밥보다 더 먹냐?
제발 말 좀 들어라! 콜록!"
"그러는 동혁씨는 그 담배 좀 적당히 피워! 기침을 그렇게 하면서도
밥보다 담배를 더 밝히냐?"
"어휴~ 알았다! 알았어! 뭔 말을 못해! 자 담배 껐으니까
얼음 그만 먹어!"
"불도 꺼! 그럼 얼음 그만 먹을 게!"
"불을 왜 꺼? 어두우면 무서워서 잠도 잘 못 자면서...?"
"그래도 꺼!"
"알았어! 자다말고 불 켜기만 해봐라!"
동혁이 불을 끄자 약속대로 은정이 얼음 먹기를 그쳤다.
"하하! 웬일이야? 이렇게 말을 잘 듣고?"
"이리와 봐!"
은정이 동혁의 팔을 잡아끌고 다이빙하듯 침대로 엎어졌다.
"윽! 뭐야? 왜 그래?"
"뭐가 왜 그래? 마누라가 신랑 손잡고 침대로 풍덩한 게
뭐가 어때서?"
"이...이런! 은정이 오늘 너 왜이래? 결핵 옮는다고 하지 말라는
도둑 키스를 하질 않나..."
은정이 동혁의 뒷말을 끊고 키스를 마구 퍼부었다.
뜨거운 불덩이 입김을 불어넣으며 동혁 온 몸을 어루만졌다.
"차라리 동혁씨처럼 결핵에 걸렸으면 좋겠어.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을 건데 나만 왜 멀쩡한 건지...
내가 미워 죽겠어!"
"은정아..."
"움직이지 마! 나 오늘은 할래! 사랑이 너무 고파...!"
"은정아!!!"
둘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죽을힘을 다해 서로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여한 없이 그 아침을 불 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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