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거리를 미친 듯이 뛰고 뛰던 난 새벽에 되어서야
어느 작은 성당앞 성모마리아상 앞에까지 와 버렸어.....
온몸이 비로 잔뜩 젖은체로 그렇게 걷고 걷던 중에
무심코 와 버린 것이 바로 이곳이었어......
아무 것도 생각나질 않았어.....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어......
온몸에서 열이 나고 이마에서는 식은 땀이 떨어졌어......
근데 난 내가 아픈거보다는 나의 그녀 정화가 걱정될 뿐이었어.....
내 아픔이나 고통 따위는 아무 상관 없었어....
그저 내 앞에 보이는 성모마리아상에 업드려 제발 제발
나의 그녀가 아프지 않게 해 달라고 빌고 또 빌었어.....
내 이 작은 기도가 하늘에 닿아 제발 그녀가 어서 웃는
모습으로 내 앞에 서 있을수 있게 해 달라고 그렇게 빌었어......
* 태현 : (성모마리아상에 업드려 간절한 목소리로) 하늘이시여!~~
하늘에 계신 분이시여!~~제발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제게는 정말 너무 소중한 한 사람입니다.....제발 그 사람을
제 곁에서 데려가지 말아 주세요!~~아직은....아직은
안 됩니다.....그 사람만은 안 됩니다.....제발 제발......
난 제발 내 이 기도가 하늘에 닿아 정화의 아픔과 고통이
치유 될수 있기를 바라며 간절히 기도드렸어......
아직은 그녀를 보낼수 없다고 아니 보내서는 안 된다고
차라리 그녀 대신 내가 아프게 해 달라고 그렇게 말이지......
작은 내 소망이 하늘에 닿아 비록 내가 이 세상을 떠날지라도
그녀만은 행복하게 웃으며 살수 있게 해 달라고 단지 그것이
내 마음의 기쁨이라 그렇게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소망드렸어......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난 나도 모르게 정신을
잃고 쓰러져 버렸어.....내가 다시 눈을 떴을때 세상은 이미
새로운 하루를 시작하는 해가 뜨고 있을때였어......
난 힘든 몸을 이끌고 다시 정화가 입원한 병원으로 향했어......
그리고 정화의 병실 앞에 도착한 난 차마 힘들어하는 정화의
모습을 보기 안쓰러워 병실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어......
한참을 망설이던 난 조심스럽게 병실문을 열고 한 걸음 한 걸음
조용히 발걸음을 띄었어.....여전히 산소마스크를 하고 있는
정화와 그 옆에 잠들어 있는 유리.....
난 정화의 얼굴쪽으로 천천히 터벅터벅 걸어갔어......
그리고는 정화의 손을 잡고 조용히 이렇게 말 했어.......
* 태현 : (눈시울을 붉히며) 김정화!~~너 이게 머야?......
고작 이런꼴 보이려고 그렇게 내 맘을 아프게 한거야?......
그런거야?.....정화야!~~넌 나한테 이러면 안 되잖아!~~
어서 일어나야해!~~알았지?.....
아직 너한테 할 말이 많이 남아 있단 말이야.....
널 지켜주지 못 해서 미안해!~~미안해!~~미안해!~~
조용히 눈시울을 붉히던 난 정화에게 아무 것도 해 줄수 없는
내 자신이 무척이나 미워졌어.....내가 고작 해 줄수 있는 일이라곤
나의 그녀를 위해 눈물을 흘려 준다는 일이나 기도를 하는
일따위 밖에는 없었기에 난 더욱 더 서럽게 울기 시작했지......
울지 않으려 울지 않으려 했지만 내 앞에 있는 정화의 얼굴을
보면서 난 주체할수 없는 절망의 눈물을 흘릴수 밖에 없었어......
조금 지나 내 울음 소리를 들었는지 정화 옆에서 잠들어 있던
유리가 눈을 부비며 일어났더라구......
* 유리 : (깜짝 놀라는 표정으로) 어?....태현아!~~너 언제 온거야?...
옷은 왜 그렇게 젖었어?.....비 맞은 거야?.....
* 태현 :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고개를 숙이며) 어.....
아까 전에 왔어....
유리는 내가 걱정이 되는 듯 나에게 다가오며 말을 걸었어......
그러더니 내 이마를 만지며 걱정스런 얼굴로 다시 말했어.......
* 유리 : (무척 걱정하는 얼굴로) 우태현!~~어디서 머하다가
이렇게 비를 맞았어?....어머!~~이마에서 열 나는거봐!~~
언넝 옷 갈아 입어야 겠다.....감기 걸릴라!~~~
* 태현 : (이마에서 유리의 손을 잡으며) 고마워!~~나 걱정해줘서!~~
정화는 좀 어떠니?....아직 의식 없는거야?.....
* 유리 : (무안한 표정으로) 어?....어.....아직......
다 잘 될꺼야!~~정화도 곧 일어날꺼니까
넘 걱정하지마!~~알았지?....근데 난 니가 더 걱정돼!~~
벌써 시간은 새벽 5시를 지나 동틀 무렵이 되었고 병실 유리창으로
따스한 햇살이 보이기 시작했어......
병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강찬 그 녀석이 들어오더군.....
난 두 번 다시 그 녀석의 모습을 보기 싫었지만 정화를 위해선
무엇이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에 그 녀석에게 이렇게 말했어....
* 태현 : (이를 악물며) 선배!~~나랑 이야기 좀 하죠!~~~
* 강찬 : (피곤한 얼굴로) 어....그래....나가서 이야기 하자!~~
* 유리 : (걱정스런 얼굴로) 우태현!~~또 싸우려고 그러는거 아니지?
또 그럴꺼면 나 다시는 정말 너 안 본다!~~알겠지?....
* 태현 : (웃는 표정을 지으며) 알았어....걱정하지마!~~~
이곳은 강찬의 진료실.....난 강찬 그 녀석과 단도직입적으로
이야기를 해 볼 생각이었어.......난 쉽사리 나오지 않는 입을
열어 말을 하기 시작했어......
* 태현 : (침울한 표정으로) 선배!~~정화 정말 희망이 없는거에요?
그런거에요?.....방법이 없는거냐구요?.....
* 강찬 : (고개를 떨구며) 이미 손쓸 방법이 없을 정도로 전이가
되어 있는 상태다......마지막 방법이라면 골수 수술을
하는 건데......그것도 골수가 일치하는 사람이어야 하고
그런 사람 찾는다는게 쉽지 만은 않아.....
그리고 설사 수술을 받는다 하더라도 완치될지도
장담할수가 없어.....재발 가능성도 높고.....
* 태현 : (갑자기 무릎을 끓더니) 선배!~~제발 정화만은 안 돼요!~~
제발 정화를 살려줘요!~~골수!~그게 필요하다면
제가 줄게요....제가 줄수 있어요.....제발요.....
* 강찬 : (난감한 표정으로) 그건 안 돼....
넌 가족도 아닌데 아마 안 맞을지도 모르는데
그러다 너만 더 상처 받아.....
그냥 다른 사람을 찾아보구 기다려 보자!~~
* 태현 : (결의에 찬 얼굴로) 아뇨!~~맞을 꺼에요......
아직 검사도 안 해 봤잖아요....검사라도 해 볼수는
있잖아요....부탁할게요.....제발요.....부탁해요!~~
* 강찬 : (한참을 심각하게 생각하더니) 그래....알았다.....
정 니가 그렇다면 우선 검사만 해 보자!~~
안 되면 다른 사람을 찾아보는거야?.....알겠지?......
* 태현 : (안도의 한숨을 쉬며) 네....알겠습니다....
고마워요!.....선배.....고마워요....
다시 정화의 병실으로 돌아온 난 침대에 누워 있는 정화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어......
* 태현 : (눈물을 글썽이며) 정화야!~~이 바보야!~~
내가 널 지켜 준다고 했지?.....이제 다 잘 될꺼야!~~
아무 걱정하지 말고 어서 일어나야해!~~알았지?.....
그 모습을 멀리서 지켜 보던 유리는 아무 말 없이 조용히 병실
밖을 나가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어.....
자기 보다는 정화를 생각하는 나 태현이가 미워서라기 보다
정화 때문에 가슴아파하는 태현이가 보기 안 스러워서 말이지....
그런 유리의 마음을 나도 모르는 바는 아니었지만 내 마음속에는
아직 정화의 존재가 남아 있는데 유리 맘을 받아 줄수는 없었어....
그건 선애한테두 마찬가지 마음이었겠지.....
자!~이제 나 우태현에게 남은 일이라곤 어서 정화의 병이
나아지길 바라는 일이겠지?......정화를 위한 내 마지막 선택이
어떻게 결실을 맺게 될지 기다려 달라구!~~
다음 회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