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탄에 몇분들이 신기하다 하시길래...이렇게 또...올립니다.
이번 일은 커피숍에서 일어난 실화입니다.
거짓말 하나도 없습니다.
대구에 사는 저와 여친은 오랜만에 시내에 나가기로 큰맘을 먹고 길을 나섰습니다.
시내에 가서 사람들 구경도 하고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너무 많이 걸어서 그런지 다리가 아프더군요..저와 여친은 시내모퉁이에 평범해보이는 커피숍으로 들어갔습니다.
앉아있다가 시원한 팥빙수를 주문하고 기다리고 있었죠..
둘이 마주 앉아서 오븟하게 얘기를 나누려 하는데,,,여친..안색이 좀 안좋습니다..
여친: 환아,,<제이름>나 화장실좀 갔다올께.잠깐만 기다려.금방갔다올께.
나: 그래 천천히 갔다와..
얼마나 기다렸을까..팥빙수가 나오고..
저는 화장실 쪽을 보며..곧 나오겠지 하고 팥빙수를 비비지 않고 있었습니다.
5분...10분..여친이 안나오는거에요..
팥빙수는 녹고 있고..먼저 손안댈려고 했는데..쓱삭쓱삭 비볐습니다.
한 숟갈..두숟갈...입에 조금씩 떠넣으며 화장실쪽으로 쳐다봤습니다.
안나옵니다..변빈가??
또 5분이 지나도 안나옵니다....이때부터 슬슬 걱정이 되더군요..기절했나?아님..어디 아파서 쓰러져있나?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여친 화장실에서 미끄러지듯...머리는 풀어헤쳐져...나옵니다.
저는 너무나 걱정한 나머지..
나:뭐야..왜이렇게 늦게 나와..어디 아파?
여친은 대꾸도 안고 쇼파에 철퍼덕..주저 앉습니다.
나:왜이렇게 늦게 나와?뭐했는데??
여친:아니야...후~
여친...왠지 너무 힘들어보입니다..
나:무슨일인데??걱정되잖아...대답해봐..
여친: 그게...아니야..그냥 팥빙수 먹자..먹어..
힘없이 웃어 보는 여친..
나:대답안하면 나 안먹어...
여친:<어색하게 웃으며> 화장실갔는데..물이 안내려가더라..
나:<!> 그래서?!
여친: 볼일보고 나오는데 물이 안내려가니까 많이 당황되더라..
옆에 보니까 바가지 있어서 세면대에 물받아서 내렸지..잘 안내려가더라..짱나 죽는줄 알았다..
나:음...그랬구나...
그랬습니다.여친 힘들어 하는표정.헝클어진 머리..혼자서 얼마나 당황스럽고 급했을까요..
중간에 누가 들어오기라도 한다면..?
30분동안 여친은 혼자서 그 좁은 화장실에서 싸운겁니다.
공용화장실...그냥 나몰라라 나올수도 있었지만,
책임감 있게 자기가 한일을 끝까지 마무리 하고 나온 여친.너무 대견스럽습니다.ㅋㅋ
제 여친...참 웃기죠?그래도 사랑스럽네요.^^